저   자 : 최순달
출판사 : 행간풍경
‘인간이 살아온 길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책의 머릿말에서처럼 최순달 박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순달의 삶과 과학 이야기가 ‘"48년 후 이 아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립

“와아, 성공이다!”
“박사님, 성공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지난 1992년 8월 11일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센터에서 현지 시간 오후 8시 8분 7초에 통제센터의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발사 명령이 떨어지자 오련한 폭발음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프랑스 국적의 발사 로켓인 ‘아리안 V-52'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떠나는 순간이었다.

이리안 V-52 로켓 안에는 ‘어느 풋내기가 쏘아 올린 우주로의 거대한 꿈’이 실려 있었다. 그 꿈이란 바로 우주과학기술, 특히 인공위성 개발 기술의 약소국이자 풋내기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최초로 쏘아 올리는 실험위성 ‘우리별 1호’였다.

“한국의 우리별 1호 위성이 로켓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지금도 우리별 1호의 발사 순간은 내 삶 전체를 통해서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내 가슴에,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이 빛나는 기억은 내가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책 본문에서>

‘인간이 살아온 길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책의 머릿말에서처럼 최순달 박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순달의 삶과 과학 이야기가 ‘"48년 후 이 아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립니다(좋은 책 행간풍경刊)"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말기 소년시절 광석라디오를 보고 품었던 과학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한국전쟁 속 학도병, 미국유학의 고통, 영국에서 선진과학기술을 배우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연구하던 집념을 거쳐 토종 위성제작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그의 인생 자체는 우리나라 인공위성 개발 역사 그 자체다.

이 책을 통해 최 박사의 자서전에서 한 분야의 대가가 되기까지 겪어야 했던 땀과 노력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진두지휘해 발사를 성공시킨 우리별 1호는 영국 서리대학의 도움으로 제작된 48.6㎏의 소형위성에 불과하지만 인공위성 개발기술의 불모지이인 우리나라가 처음 쏘아 올린 최초 위성으로 한 획을 그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99년 한해에만 발사한 위성이 우리별 3호를 비롯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3호, 데이콤의 오리온위성, 항공우주연구소의 다목적 실용위성 1호까지 모두 4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리별 3호는 삼성반도체를 적용한 100% 국산기술로 만든 초일류 소형 토종 위성으로서 위성역사의 쾌거로 기록됐다.

최 박사의 위성에 대한 집념은 한국위성을 외국에 수출하기까지에 이른다. 최 박사는 인공위성센터에서 함께 근무하던 연구원들과 함께 지난 2000년 대덕R&D특구 내 인공위성 벤처기업 쎄트렉아이를 설립, 해외수출용 1호 위성 ‘라자크새트’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인공위성센터에서 연구하기 어려워 ‘홀로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담겨있다.

과학자 최 박사는 “우주기술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세계와의 싸움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눈 감고 귀 막고 전쟁하는 것과 같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우주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인공위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행간풍경 / 최순달 지음 / 1만1000원

<목차 보기>

프롤로그 꿈을 쏘아 올리다
- 풋내기가 쏘아올린 거대한 우주로의 꿈
- 인공위성과의 인연

제1장 소년, 전기와 인연을 맺다
- 일제 말기에 보낸 학창시절
- 신기한 광석라디오와의 만남
- 전기를 도둑질하다
- 운동으로 평생 과학에 쏟을 정열을 얻다
- 순달이가 와야 수업 시작한다!
- 나는 항상 네 곁에 있다

제2장 전쟁으로 얼룩진 젊은 날의 초상
- 전쟁이 앗아간 상아탑
- 군복 입고 권총 찬 전시 학생
- 광산회사에서의 인연이 인연을 낳고
- 미국 유학을 결심하다

제3장 일하며 공부하며
- 달랑 25달러 들고 도착한 미국
- 아! 김치가 먹고 싶다
- 학부부터 다시 공부하자
- 이마에 빗물 떨어지는 신혼생활
- 1%라도 더 나를 인정하는 곳으로
- 자네는 자주 술을 마셔야겠군!
- 가장 단순하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라

제4장 우주로 눈을 돌리다
- NASA 브레인 센터에서 일하다
- NASA 기술상 수상
- 수갑 차고 가져온 달의 흙
- 오늘 재미있는 농담 준비했나요?

제5장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에 밀알이 되고자
- 귀국? 자네 돌았나?
-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기업 연구소 소장으로
- 벌컨 레이더를 국산화하라
- 금전등록기 개발 사업과 젊은 인재의 확보
- 뜻밖의 정부 출연 연구소 소장 발령
- TDX 개발의 혈서

제6장 정보사회의 고속도로를 놓은 체신부 장관 시절
- 장관이라고? 별 희한한 소리 다 듣겠군!
- 국민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라면
- 국제 사회의 신의를 지키려다 부른 오해

제7장 KAIST의 초대 학장에서 평교수로 돌아가기까지
- 대한민국 영재대학 1호 학장으로
- 20여 년 만에 이어진 KAIST와 노벨상 수상자의 인연
- 신생 학교를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 구석구석 나의 손때 묻지 않은 곳이 있을까
- 우리는 최순달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다

제8장 우주에 대한민국 문패를 달자
- 인공위성 개발을 제안하다
- 성공 못 하면 돌아오지 마!
- 쿠데타와 '피 묻은 치마'
- 휴지통을 뒤지며 위성 기술을 배우다
- 우주로 띄워 보낸 희망의 별
- 우리 기술로 만든 진짜 우리별
-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사수하라
- 우리별 3호를 쏘다
- 인공위성연구센터 2차 파동

제9장 우주 기술 전문 벤처기업 (주)쎄트렉아이
- 정부 돈 받지 않고 우리끼리 해 보자!
- 인공위성을 해외로 수출하다
- 눈을 감는 그날까지 내가 사랑할 사람들
- 토종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의 첫 수출

남기고 싶은 이야기
- 무궁화 위성팀에 위로와 격려를!
- 한국사회의 '양자현상'
- 19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감하면서
- 살며 생각하며
- 과학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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