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

과학문명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 연장의 꿈이 이루어지면서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가 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시대를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7.2%에 달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18년에는 14%인 고령사회가 되며, 2026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해 초고령 사회가 된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1년 일본은 24년이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18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문제는 수명연장의 꿈이 너무 빨리, 준비 없이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57세에 은퇴하기를 희망한다. 그럼 앞으로 30, 40년간을 소득이 단절되거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아야 하는데 일 없는 기간이 너무 긴 것도 문제지만 그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입 없이 살아야 한다면 오래 사는 것은 더 이상 축복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나이를 먹고도 젊은 날의 건강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의료기술의 지원을 받으며 수명을 연장해 가야 한다.

2009년 노인진료비는 12조391억 원 이었는데 2012년에는 16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3년 만에 4조원이 늘어났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중 34%를 차지하는 수치다.

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은 전체 진료비 중 노인진료비의 비중이 2015년 36%, 2020년 38%, 2040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노인 진료비 증가가 건보재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 이라고 한다. 서울대 의대 이진석 교수는 “노인의료비의 경우에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간접비용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중증환자의 경우 본인의 소득중단, 간호를 위한 가족의 소득 중단 등 간접비용이 직접의료비 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고령화의 축복에는 이런 그림자들이 있다.

그럼 우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해야 하며 노후생활에 대한 철저한 준비야말로 사회가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지혜로운 일이며, 또한 건강한 노후 기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절제된 생활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저축을 하려고 은행을 방문하면 1년짜리 정기적금의 금리가 2.8~3% 정도의 이자라고 한다. 저금리 시대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낮은 금리로는 원하는 목표 금액을 만들 수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은행의 정기적금의 금리는 3년을 기준으로 최저 2.8~최고 3.6%까지 있다.  IMF 이전의 고금리 시대에는 재테크나 재무 설계가 별로 필요치 않았다. 이때는 소득이 있다면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매느냐가 관건이었으며 55세, 60세가 되어 은퇴할 때까지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하던 사람들은 자녀교육이나 주택마련, 길지 않은 노후생활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의 이자만으로 치솟는 교육비와 길어진 노후를 감당할 수 없는 저금리 시대다. 단순히 절약만 한다든지, 은행의 금리 상품만으로는 살아가는데 다양한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

저금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며, 낮은 이자에 세금까지 떼고 나면 채 2~3% 남짓한 이자에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은행의 금리 상품만을 이용하는 것은 실질적인 자산증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재테크 전문가인 보도 셰퍼는 부자전략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예금통장은 결국 돈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기계와 같다. 흡연 경고 문구가 적힌 담뱃값처럼 예금통장에도 이 통장은 여러분의 재산을 위험하게 한다고 적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조건 은행의 저축을 회피하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재무목표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고 단기간 내에 꼭 필요한 자금이라면 은행의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어떤 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인지를 반드시 찾아 가입하시는 게 유리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자산증식과 인생의 재무목표 달성이 주 목적이라면 조금은 불안하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여 장기 투자를 하여 적절한 수익률을 확보해야 길어진 노후와 자녀교육, 주택마련 등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세대별, 연령별로 다양한 재무적 위기에 접하게 되는데, 2030세대는 취업도 결혼도 아이 낳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은 취업이 늦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도 늦어지고 아이의 출산도 늦어져 전체 라이프사이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30대 초반에 학부형이 되었던 것이 40대에 학부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의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의 가중, 은퇴 후 60세가 되어도 자녀의 교육이 계속될 수도 있으며, 보통 1억 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주택을 구입함으로서 장기간 계속되는 가계의 이자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인구구조의 변화로 장기적인 주택가격의 하락이 가시화 된다면 자산가치는 마이너스가 되고 자녀교육과 이자부담으로 유주택 빈민으로 전락할 수 있는 다양한 재무적 위험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인생의 재무목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교육자금도 10~20년이 걸릴 것이며, 주택자금도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비교적 장기간 이라는 점은 장점이기 때문에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형 상품들을 선택해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소득은 40대 중반을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하고, 지출은 이때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즉 자녀들이 대부분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40대는 전체적인 생활비 증가와 사교육비 지출로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경제적 정년을 맞는다.

이 세대는 남다른 교육열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들의 노후 문제에는 준비가 미흡하며 조기퇴직, 고령화, 양극화라는 사회성장의 진통을 고스란히 떠안은 가장 위험한 세대다.

먼저 이 세대에서는 미래 교육비를 예측함으로서 준비해야할 자금의 규모를 계산하여 적절한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단기간에 필요한 교육자금은 확정금리형 상품에 장기간 필요한 자금은 투자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40대는 노후준비가 가능한 마지막 세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50대가 되면 자녀들 대부분이 대학에 다니게 된다. 소득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자녀교육, 자녀결혼 등 부담은 줄지 않는다.

또 이미 은퇴를 했거나 곧 은퇴를 해야 할 50대는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쉽지 않으며, 이미 경제적 정년에 도달한 터라 은퇴준비를 할 여력도 부족하다.
 
이 세대는 과거에 구입한 주택 가격이 상승해 있으며, 장기근속으로 인한 퇴직금을 받았다면 불안한 노후 생활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눈높이를 낮춰 적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인 소득이 창출되며, 자신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사회적인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며 또한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낼 것이며 사후에 대한 준비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맞는 재무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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