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 소속으로 향후 동해의 특히 울릉도, 독도 인근해역에서의 실질적인 연구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이 기지는 2005년 3월 경상북도의 독도지키기 5대공약 발표에 포함된 후 약 9년여의 시간을 들여 이제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10월 경상북도의 동해안 해양개발 기본계획 발표 후 약 6개월에 걸친 타당성 조사 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기지 설립 기본계획 수립과정을 거쳐, 일시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2013년 3월 5일 기지가 준공되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지리적으로 울릉도 북서쪽 울릉군 현포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면적은 2만8598m²(8651평) 건축면적 2714m²(821평), 약150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건설하였다.
울릉도는 현재 2011년 Lonely Planet 선정 세계 10대 해양 관광섬에 선정된 바 있다. 연간 관광객 수를 살펴보면 2012년 7만 5100명에 불과하였지만, 2013년 11월 5일 40만을 돌파하여 급격히 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울릉도 뿐 아니라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울릉도는 섬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내륙의 나리분지가 많은 등산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섬 주변에 형성 된 해양 경관은 국내·외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해 깊은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청정해역에서 만 볼 수 있는 많은 자연 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 해역에는 학문적으로, 산업적으로 그 가치가 높은 해양 생물종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심층수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뿐 아니라, 해조류 양식 등 각종 수산양식업에서 활용, 관광상품 및 체험시설의 다변화 등 각종 산업을 성장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울릉도는 지형적인 특성상 국내 최단 거리에서 심층수의 취수(수심 350m까지 약 2.5km)가 가능하다. 또한 인간의 활동 및 문명의 발달에서 오는 자연적인 피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깨끗한 해역으로 활용 가치가 무한하다.
그럼에도 울릉도라는 지역적인 제약으로 그동안 접근이 그리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근년에 들어서는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인하여 그 제약은 더욱 커졌다. 풍랑특보 발령일수만 놓고 보더라도 2007년 55일에 비해 2012년에는 108일로 약 2배정도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풍랑특보는 11월∼4월에 주로 분포한다. 이러한 울릉도·독도 접근성 악화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히 필요하였는데, 연구 측면에서는 이번에 기지가 건설됨으로써 상주 연구자에 의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돼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기지에서 수행할 주요 기능은 ▲동해·독도 해양연구 현장 지원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 변동 감시 및 해양생태계 보전 ▲울릉도·독도 해양수산자원 증·양식 및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 및 Marine School 운영 등이다.
이러한 기능 수행을 위해 국내외 관련기관들의 동해 및 독도 해양연구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경상북도 및 울릉군의 지자체 현안해결을 위한 협력 사업을 수행 할 계획이다.
더불어 차세대 해양인재 양성을 위한 Marine School을 운영하여, 전문적으로 해양에 대한 지식을 교육 받아 현장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연구 기관으로서 그 체계를 확립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항목을 중점적으로 수행 할 계획이다.
우선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변동 모니터링을 통해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관리▲기후변화 대응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 장기 모니터링 ▲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특성지도 작성 등이 이뤄진다. 또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보존 및 복원 연구를 통해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물 서식분포 조사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물 생리·생태 특성 연구 ▲연안 개발에 따른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보호방안 연구 ▲울릉도 심층수를 활용한 울릉도 연안생태계 복원 연구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협력방안 연구를 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 해양수산자원 육성 연구에는 ▲울릉도 외해가두리 시범어장 개발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울릉도 해양생물자원 육성 ▲울릉도·독도 해양생물자원 증·양식 및 신물질 개발 연구 등이 준비된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활기찬 계획을 담아 이제 막 시작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향후 많은 부분 수정과 보완으로 다듬어지게 될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에서도 특히 동해는 그 자연적, 심미적, 역사적, 산업적 가치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주변국과의 마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한 곳에 바다를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기지의 출발은 국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 기지의 중요성과 그 의미가 부각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아무쪼록 이 연구기지를 대한민국의 모든 관련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는 국가적 결실을 이루어가는 그 최종 모습에, 한 조각씩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김동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이학부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반연구본부장과 해양생태계연구부장에 이어 동해연구소장 겸 독도전문연구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양과학분야에 있어서는 베테랑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 자문위원과 해양과학 기술분류체계 수립을 위한 분과위원, 해양환경영향평가 자문위원 등을 수행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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