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범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올해 1월 출범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2014년 1월 1일부로 동해 바다에 위치한 울릉도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출범을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 소속으로 향후 동해의 특히 울릉도, 독도 인근해역에서의 실질적인 연구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이 기지는 2005년 3월 경상북도의 독도지키기 5대공약 발표에 포함된 후 약 9년여의 시간을 들여 이제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10월 경상북도의 동해안 해양개발 기본계획 발표 후 약 6개월에 걸친 타당성 조사 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기지 설립 기본계획 수립과정을 거쳐, 일시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2013년 3월 5일 기지가 준공되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지리적으로 울릉도 북서쪽 울릉군 현포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면적은 2만8598m²(8651평) 건축면적 2714m²(821평), 약150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건설하였다.

울릉도는 현재 2011년 Lonely Planet 선정 세계 10대 해양 관광섬에 선정된 바 있다. 연간 관광객 수를 살펴보면 2012년 7만 5100명에 불과하였지만, 2013년 11월 5일 40만을 돌파하여 급격히 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울릉도 뿐 아니라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울릉도는 섬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내륙의 나리분지가 많은 등산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섬 주변에 형성 된 해양 경관은 국내·외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해 깊은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하여 청정해역에서 만 볼 수 있는 많은 자연 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 해역에는 학문적으로, 산업적으로 그 가치가 높은 해양 생물종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심층수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뿐 아니라, 해조류 양식 등 각종 수산양식업에서 활용, 관광상품 및 체험시설의 다변화 등 각종 산업을 성장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울릉도는 지형적인 특성상 국내 최단 거리에서 심층수의 취수(수심 350m까지 약 2.5km)가 가능하다. 또한 인간의 활동 및 문명의 발달에서 오는 자연적인 피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깨끗한 해역으로 활용 가치가 무한하다.

그럼에도 울릉도라는 지역적인 제약으로 그동안 접근이 그리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근년에 들어서는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인하여 그 제약은 더욱 커졌다. 풍랑특보 발령일수만 놓고 보더라도 2007년 55일에 비해 2012년에는 108일로 약 2배정도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풍랑특보는 11월∼4월에 주로 분포한다. 이러한 울릉도·독도 접근성 악화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히 필요하였는데, 연구 측면에서는 이번에 기지가 건설됨으로써 상주 연구자에 의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돼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기지에서 수행할 주요 기능은 ▲동해·독도 해양연구 현장 지원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 변동 감시 및 해양생태계 보전 ▲울릉도·독도 해양수산자원 증·양식 및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 및 Marine School 운영 등이다.

이러한 기능 수행을 위해 국내외 관련기관들의 동해 및 독도 해양연구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경상북도 및 울릉군의 지자체 현안해결을 위한 협력 사업을 수행 할 계획이다.

더불어 차세대 해양인재 양성을 위한 Marine School을 운영하여, 전문적으로 해양에 대한 지식을 교육 받아 현장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연구 기관으로서 그 체계를 확립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항목을 중점적으로 수행 할 계획이다.

우선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변동 모니터링을 통해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관리▲기후변화 대응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 장기 모니터링 ▲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환경특성지도 작성 등이 이뤄진다. 또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보존 및 복원 연구를 통해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물 서식분포 조사 ▲울릉도 주변해역 해양생물 생리·생태 특성 연구 ▲연안 개발에 따른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보호방안 연구 ▲울릉도 심층수를 활용한 울릉도 연안생태계 복원 연구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협력방안 연구를 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 해양수산자원 육성 연구에는 ▲울릉도 외해가두리 시범어장 개발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울릉도 해양생물자원 육성 ▲울릉도·독도 해양생물자원 증·양식 및 신물질 개발 연구 등이 준비된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활기찬 계획을 담아 이제 막 시작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향후 많은 부분 수정과 보완으로 다듬어지게 될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에서도 특히 동해는 그 자연적, 심미적, 역사적, 산업적 가치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주변국과의 마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한 곳에 바다를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기지의 출발은 국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 기지의 중요성과 그 의미가 부각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아무쪼록 이 연구기지를 대한민국의 모든 관련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는 국가적 결실을 이루어가는 그 최종 모습에, 한 조각씩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김동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이학부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반연구본부장과 해양생태계연구부장에 이어 동해연구소장 겸 독도전문연구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양과학분야에 있어서는 베테랑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 자문위원과 해양과학 기술분류체계 수립을 위한 분과위원, 해양환경영향평가 자문위원 등을 수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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