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ETRI와 로열티 유동화 계약
자체개발 기술 가치 높여 특허 기술료 수입 1000억원 예상

ETRI 연구원들이 광통신 시험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원들이 광통신 시험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정부출연연구원이 앞으로 발생할 특허 기술료 100억원을 투자받아 화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미래의 특허료 수입을 근거로 로열티 유동화 계약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체결하고 한국산업은행(KDB)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로열티 유동화는 장래에 발생할 로열티 수입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현금화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부출연기관이 보유한 특허에 대한 가치를 근거로 이뤄진 IP금융사례로 의미가 크다.

ETRI는 향후 투자금액을 국제표준특허와 같은 핵심특허의 권리 확보 비용, 해외특허 출원비용, 특허풀 가입, 특허침해 대응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5년간 추가적으로 1000억원의 특허 기술료를 벌어들 일 것 이라는게 ETRI 관계자의 설명이다.

ETRI 관계자는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특허인 '국제표준특허' 367건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면서 대표 기술로 ETRI가 자체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와이파이(WiFi),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기술을 들었다.

김흥남 원장은 "지난 5년간 ETRI의 평균 특허기술료는 약 110억원 규모다. ETRI 특허 로열티 유동화 계약 사례가 국내 중소기업에까지 널리 확대돼 IP 금융 생태계 조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정부출연 연구원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활용 가치를 인정받고 선진 IP 금융 방식 도입의 물꼬를 튼 모범사례로서 전 출연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를 한 KDB 투자금융부문의 송문선 부행장은 "이번 지식재산권 로열티 유동화는 현재 KDB IP 담보대출, Sales & License Back에 이은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지식재산권 로열티에 기반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우수 연구기관의 R&D 역량을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TRI 연구원이 광응용부품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ETRI 연구원이 광응용부품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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