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60년대에 아폴로 달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240억 달러를 투자하였는데 이 예산중 83%가 2799개의 우주관련 산업체에 지원되어서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었다.

미국은 우주개발을 통해 많은 일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 현재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첨단 상품인 노트북PC, 스마트폰, 자동차 내비게이션, 최첨단 여객기, 전투기, 통신위성 등으로 이어져 미국의 선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을 보면 우주개발과 우주기술의 중요성을 잘 볼 수 있는 예이다. 

올해의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작년대비 51.4% 증가한 3179억원으로 책정되었다. 증가 액수만으로도 1000억원대이다. 괄목할 것은 한국형발사체개발 예산이 2920억으로 증액이 되면서 최종 발사시기도 1년 앞 당겨지게 된 것이다. 과학기술분야 R&D 예산이 10% 증액된 것과 비교해보면 현 정부의 우주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주개발의 활성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중 하나이기도 하고 미래부에서도 창조경제의 핵심 정책의 하나로 우주산업활성화를 잡고 그동안 우주기술의 산업화 및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TF팀을 구성하여 많은 준비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 결과로 생각된다.

우주개발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가 발사체 및 인공위성의 제조, 둘째가 관련 시험 및 지상장비분야, 그리고 셋째가 위성자료 활용분야이다. 위성과 발사체 개발 및 제작은 비슷한 우주기술 분야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성은 판이하다.

우주발사체분야는 대형미사일과 많은 기술이 유사해서 국제적으로 기술통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20만개 이상의 부품을 모두 국산화하여야 되는 어려운 문제가 있는 반면 200여개 이상의 많은 국내산업체가 부품 국산화 및 생산에 참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첨단기기 중에서 자동차나 선박과 함께 국산화율이 가장 높은 것이 우주발사체이다. 발사체 부품은 생산 수량이 많지 않아 산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극한상태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자동차나 항공기 등 다른 산업의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커서 오히려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이 참여하기에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한국형 발사체사업의 총괄개발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이 사업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는 가급적 많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우주개발 사업이 실질적으로 창조경제의 꽃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이 바로 우주개발 예산의 확보를 위해서 많이 노력한 정부와 국회 그리고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인공위성의 경우는 대부분의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정부출연연구원과 산업체의 역활은 위성을 설계하고 우주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조립하여 SW를 심고 활용하는 것이다. 인공위성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성관련 산업체가 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시험 및 조립 장비 및 설계기술과 많은 개발경험을 활용하여 신뢰성 있는 위성을 국제적으로 가격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위성관련 산업체를 돕는 것이다.

둘째인 우주시험 및 지상장비분야는 우리가 무게 2.5톤짜리 천리안위성의 우주환경시험을 국내기업이 국산화한 대형 진공쳄버로 실시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 많이 발전 할 수 있는 분야로 볼 수 있다. 외국에 위성 조립시험 시설을 판매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셋째로 위성 자료는 도시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우리의 위성사진이 외국에도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2년 우리별 1호를 발사한 것이니 벌써 22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2~3년에 한 개씩 위성을 발사하였고 최근에는 최첨단의 기상해양통신위성을 정지궤도에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형우주발사체'의 개발도 본격화 하고 있어서 투자에 비해서는 빠른 성장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선진 우주기술을 습득하고 경험을 쌓은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그 동안 축적한 우주기술과 관련시설을 이용하여 우주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되는 시기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미래의 우주개발은 탄탄한 우주산업의 바탕위에서만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 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우주개발도 웅비하여 하루빨리 우주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조경제의 꽃으로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

◆채연석 박사는

채연석 박사는 2005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수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05년 KSR-Ⅲ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과 UST 교수로 활동 중 입니다.

채 박사는 로켓 박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우주소년단 부총재로 우리나라의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우주시대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또  '채연석의 로켓과 우주개발'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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