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박용기 UST 교수/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의 사진을 찍지만 그 중 특히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몇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매발톱꽃이며 특히 푸른색 계열의 하늘매발톱꽃은 내가 특히 사랑하는 피사체이다. Pentax K-5, 100 mm macro, 1/125 s, F/3.5, ISO 100.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의 사진을 찍지만 그 중 특히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몇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매발톱꽃이며 특히 푸른색 계열의 하늘매발톱꽃은 내가 특히 사랑하는 피사체이다. Pentax K-5, 100 mm macro, 1/125 s, F/3.5, ISO 100.

세월호의 가슴 아픈 사고가 아직도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는데 시간은 무심히 흘러 잔인한 4월이 가고 신록의 아름다움이 눈부신 5월로 접어들었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의 물결이 전국에 펼쳐지는 가운데에도 꽃들은 조용히 피고 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고 있다. 같은 꽃이지만 이 봄에는 예년에 보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꽃이 지닌 신비로운 마음의 치유 능력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의 사진을 찍지만 그 중 특히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몇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매발톱꽃이며 특히 푸른색 계열의 하늘매발톱꽃은 내가 특히 사랑하는 피사체이다. 원래 야생으로 피는 매발톱꽃은 초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요즈음은 관상용으로 재배하여 봄에도 많이 볼 수 있으며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변이종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꽃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사나운 ‘매발톱’이라는 이름이 왜 붙여졌을까? 이는 꽃잎 뒤쪽에 있는 ‘꽃뿔’ 이라고 하는 긴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Pentax K-5, 100 mm macro, 1/800 s, F/4.0, ISO 80.
아름다운 꽃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사나운 ‘매발톱’이라는 이름이 왜 붙여졌을까? 이는 꽃잎 뒤쪽에 있는 ‘꽃뿔’ 이라고 하는 긴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Pentax K-5, 100 mm macro, 1/800 s, F/4.0, ISO 80.

그런데 아름다운 꽃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사나운 ‘매발톱’이라는 이름이 왜 붙여졌을까? 이는 꽃잎 뒤쪽에 있는 ‘꽃뿔’ 이라고 하는 긴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꽃의 라틴명인 아퀼레기아(Aquilegia)나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콜럼바인(columbine)이라는 이름 역시 모두 꽃의 모양을 보고 붙여졌다고 한다.

아퀼레기아는 ‘독수리 같은’이라는 뜻의 아퀼눔(aquilnum) 이라는 라틴어에서 왔다고 한다. ‘콜럼바인’이라는 말은 비둘기라는 뜻의 라틴어인 ‘콜룸바(columba)’로부터 왔는데, 이는 꽃잎 뒤쪽의 꽃뿔이 비둘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같은 꽃을 사나운 ‘매발톱’이나 ‘독수리’처럼 생겼다고 보기도 하고 정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비둘기로 보기도 하였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콜럼바인(columbine)이라는 이름 역시 꽃의 모양을 보고 붙여졌다고 한다. ‘콜럼바인’이라는 말은 비둘기라는 뜻의 라틴어인 ‘콜룸바(columba)’로부터 왔는데, 이는 꽃잎 뒤쪽의 꽃뿔이 비둘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400 s, F/3.5, ISO 100.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콜럼바인(columbine)이라는 이름 역시 꽃의 모양을 보고 붙여졌다고 한다. ‘콜럼바인’이라는 말은 비둘기라는 뜻의 라틴어인 ‘콜룸바(columba)’로부터 왔는데, 이는 꽃잎 뒤쪽의 꽃뿔이 비둘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400 s, F/3.5, ISO 100.

매발톱꽃은 때로는 ‘성모마리아 구두’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성경에 나오는 성모마리아와 사촌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연관된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수태한 후 사촌 엘리자베스을 방문하였는데 마리아가 걸으며 밟는 곳 마다 매발톱꽃이 돋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꽃이 질 때 하나씩 떨어진 꽃잎의 모양이 작은 슬리퍼를 닮아있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더욱이 기독교에서는 매발톱꽃이 비둘기와 연관되어 있어 성모마리아의 신성을 드러낸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매발톱꽃은 처음에 아래를 보고 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하게 되며 이네 꽃잎을 하나 하나 떨구면서 져 간 후 씨방을 감싼 꽃대만 하늘을 향해 남게 된다. Pentax K-3, 100 mm macro, 1/60 s, F/3.5, ISO 200.
매발톱꽃은 처음에 아래를 보고 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하게 되며 이네 꽃잎을 하나 하나 떨구면서 져 간 후 씨방을 감싼 꽃대만 하늘을 향해 남게 된다. Pentax K-3, 100 mm macro, 1/60 s, F/3.5, ISO 200.

매발톱꽃은 처음에 아래를 보고 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하게 되며 이내 꽃잎을 하나 하나 떨구면서 져 간 후 씨방을 감싼 꽃대만 하늘을 향해 남게 된다. 마치 피었다가 져야 할 운명을 알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현자와도 같은 모양이어서 나는 이 꽃을 보면서 전성시절의 아름다운 자태뿐만 아니라 스러질 때의 의연함이 늘 부럽게 느껴지곤 하였다.

5월은 가정의 달 혹은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 등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거기에 결혼 기념일과 아내의 생일까지 더해진다. 올해로 벌써 38주년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였으니 이제 생의 60%에 해당하는 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꽃 사진을 찍기 시작한 후 나는 매년 결혼기념일이나 아내의 생일에 꽃과 함께 내가 찍은 꽃 사진으로 만든 나만의 카드를 아내에게 선물하여왔다. 꽃을 참 좋아하는 아내에게 이 방법은 점수를 따는데 꽤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결혼기념일에는 아내가 시장에서 사온 하늘매발톱꽃의 사진으로 만든 카드를 선물하였다. 고개를 위로 향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매발톱꽃의 모습이 세상의 욕심을 줄이고 하늘의 뜻을 보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나이에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피었다가 져야 할 운명을 알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현자와도 같은 모양이어서 나는 이 꽃을 보면서 전성시절의 아름다운 자태뿐만 아니라 스러질 때의 의연함이 늘 부럽게 느껴지곤 하였다. Pentax K-3, 100 mm macro, 1/320 s, F/3.5, ISO 100.
마치 피었다가 져야 할 운명을 알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현자와도 같은 모양이어서 나는 이 꽃을 보면서 전성시절의 아름다운 자태뿐만 아니라 스러질 때의 의연함이 늘 부럽게 느껴지곤 하였다. Pentax K-3, 100 mm macro, 1/320 s, F/3.5, ISO 100.

꽃이 피는 이유는 꽃을 통해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게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열매를 맺고 씨를 맺어 꽃들의 미래를 이어가기 위함일 것이다. 이 봄에 세월호 사고로 채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간 어린 학생들의 꿈이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다시는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새롭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일일 것이다. 아프고 상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 5월에는 꽃들과 신록이 주는 치유의 능력으로 위로 받고 다시 밝음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또한 바란다.

올해의 결혼기념일에는 아내가 시장에서 사온 하늘매발톱꽃의 사진으로 만든 카드를 선물하였다. 고개를 위로 향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매발톱꽃의 모습이 세상의 욕심을 줄이고 하늘의 뜻을 보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나이에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entax K-3, 100 mm macro, 1/13 s, F/5.6, ISO 100.
올해의 결혼기념일에는 아내가 시장에서 사온 하늘매발톱꽃의 사진으로 만든 카드를 선물하였다. 고개를 위로 향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매발톱꽃의 모습이 세상의 욕심을 줄이고 하늘의 뜻을 보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나이에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entax K-3, 100 mm macro, 1/13 s, F/5.6, ISO 100.

하늘 매발톱꽃 /유한나

화창한 봄볕이
서러운 정원에
작년에 심은
하늘 매발톱꽃이
피어서 왔다

내 노래에
고운 보랏빛
물들여 주며
날개를 달아주며

내가 있잖아요
내가 피었잖아요
날아 오르세요
매처럼 하늘 높이

봄 내내
나의 봄이 되어주고
나의 꽃이 되어주고

저물어가는 봄밤에
잠자리에 드는
새악시처럼
가만가만
저고리를 벗어
흙 위에 개어놓는
하늘매발톱꽃

이 봄에 세월호 사고로 채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간 어린 학생들의 꿈이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다시는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새롭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일일 것이다. 아프고 상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꽃들과 신록이 주는 치유의 능력으로 위로 받고 다시 밝음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또한 바란다. Pentax K-3, 100 mm macro, 1/160 s, F/3.5, ISO 200.
이 봄에 세월호 사고로 채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간 어린 학생들의 꿈이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다시는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새롭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일일 것이다. 아프고 상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꽃들과 신록이 주는 치유의 능력으로 위로 받고 다시 밝음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또한 바란다. Pentax K-3, 100 mm macro, 1/160 s, F/3.5,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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