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전 한남대 총장)

대덕연구단지는 과학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마을 이름을 붙이자면 대덕과학마을이라 부를 수 있다. 그간 과학마을, 연구단지는 한국을 선진국 반열로 끌어 올린 주역이다. 또한 대덕사이언스타운으로 그 명성을 국외에 알려 한국의 국격을 높였을 뿐 아니라 대전시를 국제적으로 알린데도 큰 기여를 했다.

이 연구단지가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뜻있는 과학인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자며, 마음을 모아 '따뜻한 과학마을벽돌한장' 법인을 설립하고 벽돌 한 장 운동을 시작했다.

과학하면 어쩐지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따뜻한 과학'이라고 하니 친근미가 느껴지며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맘이 든다. 더욱이 '마을'이란 이름에서 서로 맘과 맘이 엮이는 훈훈한 유대감이 느껴져 서로 함께 묶이고 싶은 마음마저 느끼게 한다.

'따뜻한 과학마을벽돌한장'은 마을명칭이다. 명칭이 뜻하듯이 '벽돌 한 장'과 같은 작지만 정성스런 작은 마음자세로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할 것 이라고 한다. 여기서 '벽돌 한 장'은 기본을 뜻하며, 은쟁반에 금사과와 같은 '오피니언'이다. 또한 따뜻한 이웃사랑의 '사랑나눔'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따뜻한 과학마을'의 벽돌 한 장 운동을 환영하고 그곳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종종 우리사회는 곳곳에서 혹은 분야에 따라 무엇이 바른 가치기준인지 혼란스러워 사회적으로 불안이 야기되기도 한다. 또한 이기적인 정책들의 과장과 남용으로 외관은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꼼꼼하게 따져 보면 성공적인 합리성을 결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견을 주어 바른 판단을 내리고, 사회적 혼란을 회복시켜 주는 기준을 벽돌 한 장이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바르고 올 곧은 오피니언으로써 여론을 제시하고, 과학인으로 살아 온 삶의 스토리나 지식을 재능기부로 교육기관이나 시민들과 나눌 수 있다. 특히 대전이 '과학의 도시'이니 따뜻한 과학마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따뜻한 자세로 사랑과 믿음을 갖고 시민과 함께 있고, 함께 간다는 상징성이 크다. 머잖아 시민들이 조금씩 다가서면서, '과학마을'을 이해하며 따뜻한 과학마을 주민이 되고 싶어 하게 해야 한다.

지금의 '벽돌 한 장'은 작다. 하지만 거기에 사랑과 믿음 그리고 열정과 꿈이 있는 한, '따뜻한 공동체'라는 거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해인 시인은 1% 란 시를 통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일 때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이 49% 행복이 51%이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고 했다.

1%. 얼핏 보기에 대수롭지 않고 별것도 아니어서 시시하게 보인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참 작지만 거대하다. 위대하거나 거대하다고 불리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작은 것들이다. 그러나 이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하고 위대한 역사를 이룬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나 계획들이 매일 0.1%씩 향상된다고 생각해보자. 참 별것 아니고 시시해 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한 주간동안 지속적으로 모이면 0.5%가 향상된다. 한달간 축적하면 2%가 되고, 1년이면 24%. 매년 24%씩 10년이 모이면 첫 시작에 비교해 1000%라는 엄청남 성과를 얻는다. 미미하고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작은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이 특별해지고 거대해진다.

작지만(짧지만) 한마디 말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 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 참 좋아". 짧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정 스럽고 고맙고 용기가 생기고 일할 의욕이 생긴다. 행복하게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하기가 그렇게 힘들고 입에서 선뜻 선뜻 나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전 한남대 총장)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전 한남대 총장)
오지 않는다. 맘이 인색해서도 아니고 싫어서도 아니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상대에 대해 배려하는 맘, 관심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지 않아서다.

벽돌 한 장. 1%나 0.1%에 불과하고 작은 한마디 말에 불과하다. 벽돌 한 장 정도의 작은 마음으로 출발한 따뜻한 과학마을은 작지만 거대한 계획이다. 작지만 거기에는 과학하는 이들의 사랑과 믿음이 녹아 있고 열정과 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벽돌 한 장 운동을 통해 세워갈 따뜻한 과학마을에 벽돌 한 장의 작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도우려는 마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벽돌 한 장이 대덕연구단지와 시민들이 오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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