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판교테크노밸리·KAIST융합연구단·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현장 지속 방문해 의견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

최양희 장관이 19일 KAIST융합연구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연구원과 기업인, 창업을 앞둔 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후 기념촬영<사진=길애경 기자>
최양희 장관이 19일 KAIST융합연구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연구원과 기업인, 창업을 앞둔 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후 기념촬영<사진=길애경 기자>
"기초연구도 칸막이가 아니라 소통하고 교류하며 연구할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여기에 가슴 속 뜨거운 열정이 더해지면 보다 창의적인 산출물을 얻을 수 있다. 경제 발전은 조금씩 누적되는 게 아니고 점프할 때 가능한데 이는 곧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소프트웨어(SW) 성공창업 벤처와 융합기초연구현장을 찾고 현장의 기업인, 연구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6일 미래부 장관 취임식 후 아직 집무실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최 장관은 19일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과 기초과학분야 융합연구의 산실인 KAIST 융합연구원을 방문, 애로사항을 듣고 자유토론을 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역창조경제 전진기지인 KAIST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 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평소 소프트웨어와 기초과학을 중시해 온 최 장관이 창조경제 성과 확산 의지를 직접 현장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장관은 현장의 연구원, 창업자들에게 소통, 공유, 미래, 융합, 꿈, 열정을 언급하며 창조경제 생태계 완성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판교 일정 후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대전에 도착한 최 장관은 오후 3시부터 KAIST 융합연구원 내의 바이오융합연구소, 나노융합연구소, 광기술연구소, 사우디 아람코CO2 연구센터를 차례로 방문, 연구원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며 관심을 표시했다.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방문한 최 장관이 연구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방문한 최 장관이 연구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바이오융합연구소에서는 권정태 박사과정생이 "학부에서는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뇌의 역할이 궁금해 전공을 바꿨는데 기초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실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이야기하자 최 장관은 "전공을 바꾸길 잘했다. 지금은 융합연구의 시대다. 소통하고 교류하며 연구해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연구에 임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진 방문지는 KAIST 나노융합연구소 연구현장. 박준용 박사과정생이 기술을 설명하고 창업계획을 밝히자 최 장관은 "기초과학 베이스의 창업이 차세대 먹거리이자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해법"이라고 격려하며 학생의 창업 계획을 응원했다.

최 장관은 또 광기술연구소의 박용근 교수의 설명에 "창의적인 생각은 기존의 틀을 깨는데서 나온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그런 문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당초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방문이 이뤄진 사우디 아람코 CO2 연구센터. 최 장관은 이산화탄소 포집, 전환, 저장 등 구체적인 질문으로 관심을 표하며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연구를 해야한다. 당장 성과를 위해 하다가 중단하는 연구로는 CO2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긴 안목으로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KAIST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창업을 꿈꾸거나 도전하고 있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듣고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집에 있는 동전을 사이버머니로 환전해 동전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아이디어를 설명한 이광영, 김응준 KAIST 학생들에게 최 장관은 "아주 맘에 드는 아이디어다. 금융 창업은 중요한 분야임에도 창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스템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굉장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이어 최 장관은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나 개선해야 할 제도가 있으면 발굴해서 정부에 적극 건의해 달라"며서 "창업은 1년, 5년, 10년 뒤를 목표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사업아이템으로 창업한 김지연 엔트리코리아 대표는 초중등 시기부터 SW 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에 최 장관은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의 기반 되고 있고 논리력과 상상력, 그리고 디테일한 합리적 마인드가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배우는 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어릴적부터 SW마인드를 익히도록 관련부처와 논의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여수아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 회장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와 대학생발명동아리연합회를 연합해 창업을 확산시키겠다는 제안서를 최 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최 장관과 ETRI에서 같이 근무했던 주진천 STSM 대표가 나와 7전8기의 창업 도전기를 설명했다. 주 대표는 "창업 후 실패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성공했다. 창업 하기전 충분히 연구하고 공부해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라"로 경험을 공유하며 조언했다.

최 장관은 주 대표와의 만남을 반가워하며 "창업하는 패기 도전이 멋지다. 창업은 젊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재도전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공식 일정을 마친 최 장관은 학생 창업자, 연구원들과 인근에서 맥주와 치킨을 나누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테이블을 직접 다니며 학생과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 장관은 "앞으로 창조경제 실현 현장 방문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정부출연기관도 곧 방문 할 것"이라면서 "창조경제생태계 완성을 위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뒤풀이까지 참석한 박아론 만나 대표는 "KAIST 졸업 후 2년전 환경제어 농업을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인데 장관께서 기술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다"면서 "장관께 회사를 소개하니 지금까지 듣지 못한 솔루션을 제시해 깜짝 놀랐다. 창조경제 완성은 새로운 경제로 부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다. 그런 생태계를 조성해 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전태병 만나 공동대표도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이 IT 등에 지난치게 집중돼 있는데 장관께서 다른 기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다양한 창업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최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는 창조기업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글로벌 K-스타트업 센터를 방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프트웨어 관련 창업에 대한 자유 토론을 펼쳤다.

광기술연구소의 박용근 교수가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최 장관(왼쪽)이 이를 청취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광기술연구소의 박용근 교수가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최 장관(왼쪽)이 이를 청취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나노융합연구소를 방문한 최 장관이 연구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나노융합연구소를 방문한 최 장관이 연구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사우디 이람크 CO2연구센터. 최 장관(가운데)이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등 구체적인 기술을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사우디 이람크 CO2연구센터. 최 장관(가운데)이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등 구체적인 기술을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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