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순결, 순수함, 소원해진 사랑, 그리고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등 다양한 꽃말을 지닌 연꽃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 중 하나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350 s, F/3.5, ISO 100.
'순결, 순수함, 소원해진 사랑, 그리고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등 다양한 꽃말을 지닌 연꽃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 중 하나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350 s, F/3.5, ISO 100.

8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여름이 서서히 뒷모습을 보여주려 하는데 아쉬움이 많은 지 궂은 비가 자주 내린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기운도 돌고 여름내 시끄럽던 매미 소리가 잦아 든 틈으로 초저녁에는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힘들었든 행복했든 계절의 끝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번 여름 아침에 만났던 네 가지 색의 축복을 생각해본다.

◆아침에 만난 붉고 흰 순수함

'순결, 순수함, 소원해진 사랑, 그리고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등 다양한 꽃말을 지닌 연꽃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 중 하나이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초하고 탐스러운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연꽃을 불교에서는 열반의 경지 혹은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긴다. 그래서 석가 탄생설화에서는 석가가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했을 때 그 걸음마다 땅에서 연꽃이 피어나 석가의 발을 받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원래 7월 하순이 절정인 연꽃이지만 내가 만난 것은 8월 초순의 아침이었다. 비록 절정의 시기를 지나기는 하였지만 비 갠 아침에 만난 연꽃은 청순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아름다움이었다. 벌들이 부지런히 커다란 꽃 속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는 저 꽃이 어쩌면 낙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entax K-3, 100 mm macro, 1/500 s, F/3.5, ISO 100.
원래 7월 하순이 절정인 연꽃이지만 내가 만난 것은 8월 초순의 아침이었다. 비록 절정의 시기를 지나기는 하였지만 비 갠 아침에 만난 연꽃은 청순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아름다움이었다. 벌들이 부지런히 커다란 꽃 속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는 저 꽃이 어쩌면 낙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entax K-3, 100 mm macro, 1/500 s, F/3.5, ISO 100.

원래 7월 하순이 절정인 연꽃이지만 내가 만난 것은 8월 초순의 아침이었다. 비록 절정의 시기를 지나기는 하였지만 비 갠 아침에 만난 연꽃은 청순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아름다움이었다. 벌들이 부지런히 커다란 꽃 속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는 저 꽃이 어쩌면 낙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꽃은 참 시원스러우면서도 정교하고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다. 중앙의 황금빛 씨방과 암술을 가진 연밥과 마치 여왕을 호위하듯 도열하며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금빛의 수술들, 그리고 그들이 머무를 넉넉하고 화려한 궁전을 만들어 주는 화려한 붉은 빛 혹은 우아한 우유빛의 꽃잎들이 커다란 초록빛 연잎들과 어우러져 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연꽃은 참 시원스러우면서도 정교하고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다. 중앙의 황금빛 씨방과 암술을 가진 연밥과 마치 여왕을 호위하듯 도열하며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금빛의 수술들, 그리고 그들이 머무를 넉넉하고 화려한 궁전을 만들어 주는 화려한 붉은 빛 혹은 우아한 우유빛의 꽃잎들이 커다란 초록빛 연잎들과 어우러져 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Pentax K-3, 100 mm macro, 1/1000 s, F/3.5, ISO 100.
연꽃은 참 시원스러우면서도 정교하고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다. 중앙의 황금빛 씨방과 암술을 가진 연밥과 마치 여왕을 호위하듯 도열하며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금빛의 수술들, 그리고 그들이 머무를 넉넉하고 화려한 궁전을 만들어 주는 화려한 붉은 빛 혹은 우아한 우유빛의 꽃잎들이 커다란 초록빛 연잎들과 어우러져 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Pentax K-3, 100 mm macro, 1/1000 s, F/3.5, ISO 100.

연꽃에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10 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이제염오(離諸染汚), 한 방울의 오물도 꽃잎 위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는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이 피면 시궁창 냄새도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해 진다는 계향충만(戒香充滿), 어떤 곳에서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는 본체청정(本體淸淨), 모양이 둥글고 모나지 않아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는 면상희이(面相喜怡), 줄기가 유연하여 좀처럼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다는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 견자개길(見者皆吉),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개부구족(開敷具足), 만개했을 때 색이 곱고 맑아 성숙청정(成熟淸淨), 마지막으로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다르다는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징들이다.

◆언제나 분홍 빛 그리움으로 물들어 있는 상사화

봄에 난초와 비슷한 잎이 모여 땅에서 돋아나 자라다 6월이 되면 시들어 사라진 후, 늦은 7월이나 8월 초가 되면 길쭉한 꽃대가 다시 올라와 연분홍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다. 바로 상사화라는 꽃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200 s, F/3.2, ISO 100.
봄에 난초와 비슷한 잎이 모여 땅에서 돋아나 자라다 6월이 되면 시들어 사라진 후, 늦은 7월이나 8월 초가 되면 길쭉한 꽃대가 다시 올라와 연분홍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다. 바로 상사화라는 꽃이다. Pentax K-3, 100 mm macro, 1/200 s, F/3.2, ISO 100.

봄에 난초와 비슷한 잎이 모여 땅에서 돋아나 자라다 6월이 되면 시들어 사라진 후, 늦은 7월이나 8월 초가 되면 길쭉한 꽃대가 다시 올라와 연분홍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다. 바로 상사화라는 이름의 꽃인데, 꽃과 잎이 서로를 만나지 못하는 뭔가 애절한 사연이 있을 법한 꽃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알려진 이 꽃에는 역시 애절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몇 가지의 버전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느 마을에 금실이 좋은 부부가 살았다.  자식이 없던 그 부부에게 느지막이 딸 하나가 생겼는데 미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효성도 지극한 소녀로 자라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소녀가 성숙한 여인이 될 즈음 아버지가 죽게 되었다. 그 딸은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백 일 동안 절에서 불공을 드렸다. 그런데 그 절의 한 스님이 그 여인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가 불공을 마치고 돌아 간 후에도 그 스님은 사모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마음에 병을 얻고 시름시름 앓다 그만 죽고 말았다. 그 후 그 절에는 이듬해 봄에 난초를 닮은 잎이 돋아 나더니 6월이 되니 그만 시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한 달여가 지나자 꽃대가 길게 올라오더니 분홍 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바로 상사화였다.

8월 아침에 막 피어난 이 꽃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아름다운 꽃 속에 숨겨져 있는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보이는 듯하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Pentax K-3, 100 mm macro, 1/400 s, F/3.5, ISO 100.
8월 아침에 막 피어난 이 꽃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아름다운 꽃 속에 숨겨져 있는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보이는 듯하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Pentax K-3, 100 mm macro, 1/400 s, F/3.5, ISO 100.

그래서 상사화의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서양에서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잎이 시든 후 어느 날 갑자기 꽃대가 올라와 4~5 일만에 나리 꽃을 닮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magic lily 혹은 surprise lily라고 불리기도 하며, 잎이 시들어 버린 후 다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고 해서 Resurrection Lily(부활 나리꽃)라고도 불린다.

8월 아침에 막 피어난 이 꽃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아름다운 꽃 속에 숨겨져 있는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보이는 듯하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 속에 내리는 초록빛 축복

비 갠 8월의 아침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피사체가 있다. 바로 풀잎에 맺힌 빗방울들이다. 맑게 맺힌 물방울 속에 비친 작은 세상 속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면 마치 하늘의 축복이 가득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감사가 저절로 마음 속에 퍼져 나간다. Pentax K-3, 100 mm macro 1/250 s, F/3.5, ISO 200.
비 갠 8월의 아침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피사체가 있다. 바로 풀잎에 맺힌 빗방울들이다. 맑게 맺힌 물방울 속에 비친 작은 세상 속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면 마치 하늘의 축복이 가득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감사가 저절로 마음 속에 퍼져 나간다. Pentax K-3, 100 mm macro 1/250 s, F/3.5, ISO 200.

비 갠 8월의 아침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피사체가 있다. 바로 풀잎에 맺힌 빗방울들이다. 맑게 맺힌 물방울 속에 비친 작은 세상 속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면 마치 하늘의 축복이 가득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감사가 저절로 마음 속에 퍼져 나간다.

시인인 페이스북 친구에게 사진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지어달라고 청하였다. 고맙게도 바로 시 한 편을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올려주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아침의 초록빛 축복이 함께하기를, 그래서 지치고 힘들었던 여름의 기억을 잊게 하고 새날의 희망으로 가슴 적시는 시를 쓰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시인인 페이스북 친구에게 사진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지어달라고 청하였다. 고맙게도 바로 시 한 편을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올려주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아침의 초록빛 축복이 함께해 지치고 힘들었던 여름의 기억을 잊게 하고 새날의 희망으로 가슴 적시는 시를 쓰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Pentax K-3, 100 mm macro, 1/160, F/3.5, ISO 100.
시인인 페이스북 친구에게 사진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지어달라고 청하였다. 고맙게도 바로 시 한 편을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올려주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아침의 초록빛 축복이 함께해 지치고 힘들었던 여름의 기억을 잊게 하고 새날의 희망으로 가슴 적시는 시를 쓰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Pentax K-3, 100 mm macro, 1/160, F/3.5, ISO 100.

아침의 축복 / 다올 김혜련

더운 가슴 뒤척이다 잠든 영혼
눈부신 햇살이 아침을 깨우고
바람이 부서지는 들길을 나서면
풀꽃 향기가 말을 거는 아침

초록빛으로 출렁거리는
논두렁의 벼들도
바람 부는 방향으로
푸른 기도를 드리는 아침

여름향기가 짙은
바람이 불면
맑은 이슬방울도
시가 되는 아침

어제의 기억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초록빛 詩語를 골라서
새 날의 희망으로
오늘의 시를 쓰는 아침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