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림원 CEO포럼 100회 맞아 특별 포럼 개최

김정운 소장이 영림원CEO포럼에 참석해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영림원 제공>
김정운 소장이 영림원CEO포럼에 참석해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영림원 제공>
"인터넷 정보를 잘 편집하는 편집자가 힘을 갖는 세상입니다. 애플의 아이팟 이전에 우리나라 기업 아이리버가 MP3를 만들었죠. 그럼에도 아이팟이 살아남은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에 있었습니다. 잡스는 컴퓨터와 인간이 만나는 인터페이스를 '터치'라는 기능을 통해 잘 편집한 것입니다."

지난 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영림원소프트랩이 개최하는 '중견·중소기업 CEO를 위한 영림원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 '에디톨리지-창조는 편집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외국에 있는 정보를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만큼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보다 어떻게 분리해 편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집에서 창의적인 것이 발현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잡스 역시 "그는 편집을 잘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작가 말콤 글래드웰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잡스가 사람의 본능인 만지는 행위를 아이팟에 잘 접목시킨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봤다. 그는 "아이팟 이후로 바뀌지 않는 것은 터치"라며 "인간과 기계가 만나는 인터페이스를 터치라고 하는 감각적 영역의 편집의 결과가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연속적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마우스가 발명되기 전 우리는 자판으로 컴퓨터에 접속하고 사용할 수 밖 에 없었다. 타자를 치는 매우 공격적인 방법으로 컴퓨터를 활용했다. 이에 잡스는 마우스를 성공리에 출시했고, 클릭 하나로 컴퓨터 접속을 가능케 하면서 컴퓨터의 대중화에 기여하며 또 하나의 혁명을 만들어냈다.

그가 편집을 강조하게 된 계기는 독일에서 유학에서 시작됐다. 그는 독일에서 배운 것이 "기록하고 이를 잘 정리해 내가 필요할 때 뽑아쓰는 편집"이라며 "매일 매일 접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휴대폰에 저장해 카테고리 속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책을 읽을 때도 컴퓨터를 켜놓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며 글을 읽는다.

그러나 그는 "기록한 내용들만 갖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 속 연관된 내용들을 설명하면서도 내 주장과 생각을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리과정에서 저자와는 다른 내 생각이 정리되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영림원 포럼은 100회를 맞았다. 영림원소프트랩의 CEO는 30여년이 넘는 경력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고민하는 많은 경영자들을 위해 이 포럼을 탄생시켰다.

영림원 CEO 포럼은 2005년 10월 첫 회를 맞이한 이래 매달 조찬 모임을 진행하며 기업경영자들에게 필요한 경영, IT, 인문학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왔다.

포럼 개최 이후 70회 이상 참석한 신병순 케이엠 회장은 "강연내용 중 의료와 IOT 등 다양한 내용들이 기억난다"며 "나이 들면서 쉽게 생각하는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고민하게 하는 강연이라 되도록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강연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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