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소식, 인문학·과학기술 융합…시민의식 고취·재난커뮤니케이션 등 연구
교수 60여명 자발적 참여 "기성세대·과학계, 책임감과 사명감 가져야"

22일 KAIST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재난한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KAIST 제공>
22일 KAIST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재난한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KAIST 제공>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안전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재난과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참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KAIST 교수 60여명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KAIST(총장 강성모)는 22일 응용공학동 영상강의실에서 강성모 총장, 진영 국회의원, 권선택 대전시장,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재난학연구소(KIDS·KAIST Institute for Disaster Studies)'개소식을 개최했다.

박희경 KAIST 재난학연구소장은 "최근 대형재난은 설비·구조 등 기술적 결함, 관련 사회정책 및 제도의 미비, 회사의 과실과 휴먼에러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쳐 발생하고 있다"며 "재난의 원인과 발생과정, 대응 및 사후처리 문제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및 공학적 측면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연구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교수들이 자발적인 논의를 거쳐 문을 연 KAIST 재난학연구소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융합한 정책개발, 안전우선의 시민의식 고취, 시민사회와 정부의 역할분담, 국민화합을 위한 재난커뮤니케이션 등에 중점을 두고 방재 및 안전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재난학연구소는 ▲시민화합형 방재안전 정책연구 ▲휴먼에러 및 레질리언스(회복 능력) 공학 ▲소셜 머신 기반 정보관리 플랫폼 ▲로봇기반의 탐사 및 구난 기술 ▲재난 분석 및 교육용 가상현실 구축 등 5대 중점 연구 분야를 선정했다.

KAIST는 이번 재난학연구소 개소를 시작으로 따뜻한 사회기술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간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60여명의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졌다. 개소식 이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KAIST 재난학연구소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도 개최됐다. <사진=KAIST 제공>
연구소는 60여명의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졌다. 개소식 이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KAIST 재난학연구소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도 개최됐다. <사진=KAIST 제공>

박 소장은 "세월호 참사의 안타까운 순간을 보면서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이번 연구소 설립은 세계 초일류 재난 안전국가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소식에 이어 'KAIST 재난학연구소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는 김명자 KAIST 초빙교수를 좌장으로 강성모 총장, 윤정로 한국사회학회장,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이홍순 국립경찰병원장, 김연상 중앙소방학교 실장, 이상엽 KAIST 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