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인피니유 대표와 현지서 만남 가져 '스타트업 조언'
Samba TV, 전세계 118개국 3천만 사용자 확보…"한국 스타트업 경쟁력 있다. 세계 꿈꿔야"

실리콘 밸리 대표 창업가와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가 만났다. <사진=인터뷰 영상 캡쳐>
실리콘 밸리 대표 창업가와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가 만났다. <사진=인터뷰 영상 캡쳐>

실리콘밸리 창업 대표 기업 Bit Torrent의 에슈윈 나빈(Ashwin Navin) 前공동대표가 김성수 인피니유 대표와 미팅을 갖고 창업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인피니유는 한국의 스타트업으로 SI(정보시스템 구축), 홈페이지 구축 등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신생 기업이다. 김성수 인피니유 대표가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만난 사람은 에슈윈 나빈(Ashwin Navin). 웹토렌트 공유 회사로 알려진 BitTorrent 창업가다. 그는 브람 코헨(Bram Cohen)과 지난 2004년 9월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 회사는 P2P 방식의 콘텐츠 유통방식에 웹 기반 콘텐츠 공유 방식을 도입하면서 기존시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인터넷 정보 유통의 혁명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불법 소프트웨어 공유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받기도 했다.

그는 BitTorrent 공동대표를 사임하고, Samba TV(구 Flingo TV)를 설립하면서 또 다른 변화(Paradigm Shift)를 꿈꾸고 있다. Samba TV는 스마트 TV 콘텐츠와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개발된 앱은 118개국에 30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적인 TV가 수동적이었다면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셉톱박스, 스마트폰, 태블릿의 웹 기능이 TV와 연동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휴맥스, 판도라 TV등과 제휴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래는 이들의 대화 내용이다. (김성수 인피니유 대표=이하 '김'. 에슈윈 네빈 Samba TV 대표=이하 '에') 

▲ 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에: 제 이름은 에슈윈 네빈(Ashwin Navin) 입니다. 부모님은 인도에서 1960년대 미국에 오셨고, 저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라서 훌륭한 기술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기술, 컴퓨터, 인터넷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고, 관련 산업에 종사해 왔습니다. 

▲ 김: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당신이 검색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 운이 좋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산업에서 있으면서 실현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5000 ~ 6000만 사용자가 있는 BitTorrent에서 공동대표로 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 산업 관계자들까지도 무료로 자료를 다운 받으려고 사용합니다. 거대한 유통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콘텐츠 유통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 원래부터 IT 산업 종사를 꿈꿔왔는가?

에: 궁극적으로 이 산업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8살,9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거의 컴퓨터와 살다시피 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 전공을 15번 정도 바꿨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서는 공공행정과 경제학부가 유명했습니다. 기초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전공에 대해 배웠습니다.

▲ 김: KAIST에 대해 알고 있는가?

에: 제가 똑똑해서 KAIST에 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웃음). 학교 내에서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기술산업 관련 프로젝트들이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끔 KAIST 출신 분들을 현장에서 뵙게 됩니다. 마치 실리콘밸리에 있는 대학교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 김; 대학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에: 한가지 후회하는 것은 대학교 때 창업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회에 나오기 전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대학교는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대학교 때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 미국 동부와 서부를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다. 환경과 생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에: 서부에는 기술 산업이 발달해 있고, 동부에는 금융산업, 광고 등 거대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다릅니다. 동부는 형식적인 경향이 있고, 수직적입니다. 반면, 서부는 독립적이고, 수평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각자의 장점을 보완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에서 금융산업이 거대하지만,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신생업체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서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샌프란시코에도 금융산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업계에서 지사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 김: BitTorrent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정보에 대한 공유 차원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창업했는지 궁금하다.

에: BitTorrnt를 만들게 된 것은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비즈니스 파트너인 브람 코헨(Bram Cohen)이 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보다 취미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비즈니스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오픈 소스 개념으로, 저작권이나 상표도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 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토렌트는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비트 코맷, 비트 토네이도 등이 더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BitTorrent가 유명해지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면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비젼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오픈소스와 공학적 재능을 회사로 집중시켰고, 최고 버젼의 토렌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 라이센싱이 가능해졌습니다.

▲ 김: 어떻게 기존 구조를 바꿨는가.

에: P2P 산업의 미래 발전 모습이 중요했습니다. 기존의 '냅스터(Napster)'와 같은 공유방식은 웹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즉 Self application 개념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컴퓨터 간 자료만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웹의 장점인 검색, 분배 등의 과정을 이 개념에 도입했습니다. 분배 매커니즘상 웹은 훌륭한 도구입니다. 기존의 불공정한(비싼) 콘텐츠 공유를 신규 플래폼 도입으로 개선했습니다.

▲ 김: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는가.

에: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최고의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이 변화하기를 꿈꾸지만, 소수의 사람만이 달성합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회사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위험을 견디면서 자기확신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이성적 방법으로 생각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일하는 것을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항상 해가 쨍쨍한 날만 있을 것입니다. 또 시장의 흐름을 읽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좋은 경청자가 되어야 합니다.

▲ 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Samba TV(구 Flingo TV) 사업은 무엇인가.

에: BitTorrent를 설립한 후 10년이 되었을 때 이사회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었지만 아직 TV는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TV의 핵심 사용자들은 70년이 되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TV 산업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계속 도전하려고 합니다. 셉톱박스 등 제조회사와 파트너를 맺고, 웹 콘텐츠를 TV에 도입할 것입니다. TV가 기존에 줬던 흥미와 시각적 요소를 변형시켜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할 것입니다. 

▲ 김: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전략은.

에: 사용자 관점과 제작자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TV는 아직도 기초적 정보습득과 함께 즐거움을 주는 도구입니다. 사람들은 하루 평균 4~6시간을 TV 시청을 하면서 보냅니다. 미국 시장규모만 700억 달러, 전세계적으로는 17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됩니다.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관점에서 보면 TV를 시청하게 하는 만드는 요소는 문화에 연결되고 친구와 대화하고 사회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드라마의 같은 에피소드를 보고 대화를 통해 연결됩니다. TV라는 도구를 통해 모르는 사람도 즉각적인 관계(Instant Relationship)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TV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소셜 TV는 그 핵심 요소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제조산업을 바꿀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TV 제조 회사들과 각자 잘하는 부분을 합쳐서 Smart TV 플래폼이 웹과 연동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 김: 스타트업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조언을 건넨다면.

에: 한국은 10년전만 해도 음악, 오락 등 콘텐츠 수입국이었지만, 지금은 콘텐츠 강국이 될 정도로 저력이 있습니다. 또 한국은 IT 강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2년 Yahoo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PC 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제품을 쓰고 응용하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Yahoo가 Google을 이기는게 단 하나 있습니다. 바로 Yahoo Answers 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착안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네이버 지식인을 Yahoo Answers에서 모방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개발해 왔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그들도 창조가(Creator)나 발명가(Inventor)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꿈꿨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 보다는 유럽,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선진 기술 국가에 가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기술도 나라마다 문화적·소득적 배경에 따라 적용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응용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 생각한다면 좋은 스타트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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