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100억원,3년~6년 연구 투입
ETRI, 화학연 2개 연구단부터 가동…"융합연구문화 확산 기대"

국가 사회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집단들이 뭉쳤다. 이른바 '출연연 융합연구단(이하 융합연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8일 우리 사회에 핵심이슈가 되는 현안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출연연 융합연구단을 본격 발족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융합연구단은 출연연이 지난해부터 집중해 온 개방형 협력생태계 조성 노력의 첫 결실로, 무엇보다 내용적·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연구자들을 한 공간으로 결집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개 융합연구단에는 3~6년까지 최대 연간 100억원씩 연구비가 투자될 전망이며, 최대 600억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자될 수도 있다. 과거 10년 중장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됐던 프론티어연구사업단 보다 사업기간은 짧을 수 있지만, 한 연구실에서 30~40여명의 연구진이 한가지 연구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모양새가 기존과 다르다.  

출연연이 주로 위치한 대덕특구 교류 뿐만 아니라 서울(한국과학기술연구원), 경기(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연구원) 등 각 지역의 연구자들이 대전으로 모여 함께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번 융합연구단 선정은 사회적 이슈와 산업계 요구를 충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융합연구단의 첫 출발은 각각 '에너지'와 '싱크홀' 문제 해결을 겨냥했다.

총 9개 과제 중에서 서면평가, 현장점검, 발표평가의 3단계와 재심의를 거쳐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 융합연구단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 등 총 2개의 융합연구단을 선정했다.

'사물인터넷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 융합연구단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둥지를 틀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수집‧분석‧예측으로 싱크홀 등 지하매설물 붕괴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결집한다.

한국화학연구원에는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이 가동된다. 화학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핵심 기초 화학원료를 경제적‧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단위 패키지 공정을 상용화해 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융합연구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약 16조원의 플랜트 수출과 6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융합연구단 과제 참여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참여연구자는 연구수행 기간동안 100% 인건비 지급을 받는다. 타기관 파견 연구자도 파격적 파견수당과 주거 지원 등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구 종료 후 개인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해 융합연구 참여 활성화와 성과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융합연구단을 통해 출연연 간 연구칸막이가 사라져 화합과 융합 문화가 출연연에 뿌리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천 이사장은 "융합연구단은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30~40명이 참여해 연구에 집중하고, 종료 후에는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일몰형 연구조직"이라며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연구비를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부와 연구회는 출연연 협력 생태계 조성에 투입하는 자원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17년까지 20개의 융합연구단을 출범‧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출연연 상시적 협업을 위한 융합클러스터(연구교류회)를 지원‧육성하고 다양한 소통과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융합연구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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