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학생協 졸업 교류회 개최…대덕에서의 학업 소감 등 나눠

KAIST에 재학중인 파키스탄 출신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KAIST에 재학중인 파키스탄 출신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처음 한국에 와서 택시를 탔는데, 4천원 내라고 하는 것을 잘못 알아 들어서 4만원을 냈습니다. 택시기사가 갑자기 잘해주더라고요. 저의 한국생활을 처음부터 좌충우돌이었습니다."(KAIST 석사졸업 A씨)

"4년 소요되는 졸업을 5년만에 마쳤습니다. 시간을 끈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세요."(KAIST 석사졸업 B씨)

파키스탄 출신 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학생들의 얘기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올 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20일 KAIST(총장 강성모)의 파키스탄학생회(PSA)는 학기를 마치면서 그들만의 작은 졸업식 모임을 가졌다..

KAIST 내에 있는 파키스탄 출신 유학생은 약 30여명. 그중 이번 학기를 통해 5명의 학생이 졸업하게 됐다. 파키스탄학생회는 그들을 축하하고, 한국생활에 대한 소회를 들으면서 본국의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2000년대부터 그들이 진행해 온 행사다. 졸업을 해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위해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졸업 소감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졸업 소감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 졸업 소감 나누고, 전통음식 먹으며 교류…졸업생들 '대덕'에서의 소중했던 시간 강조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테러로 인해 학생 132명 등 총 14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 유학생들의 모습에는 근심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그들은 먼저 본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졸업 기념패 증정과 함께 소감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본국에서 교수 등의 직업을 구해서 가거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들은 처음 오면서 겪게 된 당황스러웠던 일화, 그동안의 느낀 감정 등을 소개했다.

그중 일부 학생은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강조했다. 사실, KAIST 내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본국에 돌아가서 교수를 하게 된 Wassip 씨는 한국어를 꼭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인들의 문화를 알고 교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각 졸업생들의 소감발표가 끝난 후에는 파키스탄 학생협의회 자체적으로 만든 졸업 증정패가 수여됐다.

이어 본국의 전통음식인 '비리아니'를 서로 나눠먹으면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에 따르면 이 음식은 파키스탄의 전통 음식으로 KAIST 내에 있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주방에서 직접 만들었다. 그들이 음식을 나누고 서로 교류하는 모습은 한국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가서 교류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Kahmuran 씨는 "가족을 못 만난지 1년됐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외로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생들의 소감과 같이 더 열심히 해서 학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졸업패 증정식의 모습(좌)와 서로를 반기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졸업패 증정식의 모습(좌)와 서로를 반기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전통음식을 나눠먹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전통음식을 나눠먹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아이들을 데리고 온 파키스탄 유학생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아이들을 데리고 온 파키스탄 유학생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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