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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사람 별난현장]'연극하듯 경영' 이태식 원장

건설연의 새로운 도전…"연극 막 올랐으니 스타 탄생 시켜야죠"
"극한 기술과 국민체감형 기술개발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할 것"

 

시민이 우리 사회의 주인입니다. 우리 시대의 핵심 동력은 국민 개개인의 주체적 자발적 의식과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별난 사람, 별난 기술, 별난 현장' 시리즈는 자발적 시민의식의 활성화를 위한 기획입니다. 자발적으로 특별한 일들을 도전하고 꿈꾸는 사람들과 현장, 그리고 성과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연중기획입니다.

진정 가치있는 삶과 변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우리 과학산업계 이웃들의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이번 별난 사람, 별난 현장 기획시리즈의 첫 기사로 '연극 소통과 경영'을 기반으로 현장과 호흡하며 자율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 '이태식 건설연 원장'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의 편지>

이태식 원장은 공모제를 통해 보직자를 선임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각 연구소마다 묶음예산을 배분해 책임과 자율성을 강조한 연구환경을 조성, 건설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사진=대덕넷>
"막이 올랐으니 성공해야겠죠.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이 중에 스타 두세명은 탄생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끝자락인 12월 27일과 28일 보직자 공모 발표와 심사 현장에서 만난 이태식 한국건설연구원 원장의 첫마디다.

오랫동안 연극 제작자로 참여하며 과학 관련 연극을 제작해 과학문화 확산에도 앞장서 왔던 그는 "그동안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배우, 무대장치, 의상, 조명 등 각각의 역할이 정해진 가운데 연습을 거쳐 드디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며 "극이 성공하고 구성원이 스타로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원장의 역할을 연극에 빗대어 소개했다.

작년 8월 부임한 이 원장은 5개월간 밑그림을 그리며 앞으로 나가기 위한 작업에 몰입했다. 그리고 장고 끝에 조직을 개편하고 각 조직에서 맹활약 할 인물을 공모제를 통해 선발, 진영을 갖췄다.

이 원장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각 조직의 리더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제를 진행했는데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면서 "공모자 대부분 자신이 할 역할이나 다짐, 개선안을 제시했는데 좋은 의견이 무척 많았다"며 함께 할 조직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모제 통한 열린 인사…구성원 참여 높아

이태식 원장은 20년전 1994년부터 4년간 건설연에 적을 둔적이 있지만 원장 임명 당시 외부 인사로 수장에 임명되기는 처음이다.

때문에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건설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게 사실이다. 5개월이 지난 현재 이태식 원장에 대한 내부의 기대감은 '맑음'이다.

이태식 원장은 여타의 기관장들이 부임직후 인사발령을 내는 것과 달리 기존의 조직들과 대화를 통해 연구원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미래전략팀을 신설, 현재보다 미래에 방점을 두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이태식 원장은 융합과 협업의 연구생태계 조성과 가치창조를 위한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또 글로벌 선도기술 발굴, 융복합 연구투자 확대, 건설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통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연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구체화 했다.

인력 확보를 통해 연구환경의 안정성도 다졌다. 이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연구인력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건설연 비정규직 118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총 20명의 정규직 TO를 배정 받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 원장이 부임하고 가장 큰 변화는 보직자 선발 방식이다. 기존에는 원장이 임명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원장은 공모제와 추천제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탑다운의 인사가 아닌 바텀업의 인사제도를 도입해 소통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지다.

내부 구성원의 반응은 뜨꺼웠다. 숨죽였던 사명감이 기지개를 켜며 60여명이 공모에 참여했다. 이들이 내놓은 경영아이디어, 벤치마킹 연구원, 현안문제 대응, 부서의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은 건설연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공모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고 이태식 원장과 인사위원회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며 각자의 열정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공모 참여자들이 내놓은 의견들을 보니 좋은 내용들이 무척 많았다. 구성원들의 사명감과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장에서 구성원과 소통하며 미래 성장동력 창출할 것"

이 원장이 제작에 참여한 '맨 프럼 어스'. 후배들의 요청으로 그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사진은 연극 장면을 활용해 만든 달력.<사진=길애경 기자>

토목을 전공한 전공한 그는 경기고등학교 시기부터 연극반을 이끌어왔다. 그에게 연극은 소통 방식을 배우고 연구를 향한 에너지를 얻는 기반이 됐다.

연극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대중과 직접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 장르다. 대중의 요구가 무엇이고 그들의 만족도가 어느정도인지 현장에서 즉각 체험할 수 있어 가장 역동적인 장르라 할 수 있다. 또 구성원 한명한명의 완성도 있는 역할이 극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원장은 오랫동안 극단을 이끌며 과학을 소재로 한 연극도 제작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연극판인 '맨 프럼 어스(the man from earth)'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건설연은 5일 세계최고 수준의 전문·특성화된 연구소 육성과 창의적 조직운영을 위해 10개 연구소와 3개 본부 그리고 2개실로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이 원장은 각 연구소마다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자율·책임에 기반을 둔 경영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연구소마다 묶음으로 예산을 배분, 연구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자율과 책임. 어찌보면 이태식 원장의 소통방식은 오랫동안 함께 한 연극과 닮아있다.

이태식 원장은 "연구의 자율성과 책임감 그리고 임무·성과가 강조된 R&D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조직개편과 인사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각각의 연구소마다 자생력을 키워 스타연구소로 육성할 것이다. 그에 따른 스타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극한의 기술 개발로 건설 기술 역량 높일 것

실제 건설연에서 개발한 하루만에 짓는 집 '유니모듈 주택'은 남극의 제2기지인 장보고 기지에 적용되기도 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이태식 원장은 우주 등 극한 지역에서 활용이 가능한 토목건설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우주에 무슨 토목 기술이 필요하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그는 "달의 지형과 그 지역의 흙 상태가 어떠한지 알아야 인간이 달에 발을 디딜 수 있기에 달에 처음 간 아폴로 11호 개발에도 토목 기술자가 함께했다"고 설명하며 "극한의 건설 기술은 북극과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는데도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양대 건설환경플랜트 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도 달나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달나라에는 지구에서처럼 시멘트와 건설자재를 가지고 갈수 없다"면서 "건설연이 개발한 유니모듈 주택은 기존 건설비용의 60%수준에서 하루만에 주택건설이 가능해 남극기지에도 적용됐다. 극한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체감형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씽크홀과 층간소음,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기술 개발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건설의 미래와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건설산업 협업의 구심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국토부를 비롯해 국내 엔지니어링사, 융복합 연구소, 연구소 기업, 창업 보육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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