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인사 단행 건설연, '미래전략 발표회' 개최…'침체 건설산업 돌파구' 마련
10개 연구소장 '융복합 과제 추진계획' 발표

건설연은 15일 새롭게 신설한 10개 연구소의 향후 운영방안과 미래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사진=건설연 제공>
건설연은 15일 새롭게 신설한 10개 연구소의 향후 운영방안과 미래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사진=건설연 제공>

"공상과학영화 속 많은 것들 중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이 많다. 상상력이야말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연구원들의 창의력 발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신휴성 건설연 창의전략연구소장)

"국내 환경에 적합한 지뢰제거 표준이 없다. 우리지형에 맞는 장비나 작업 안정성을 위한 표준을 마련하겠다."(장대창 건설연 건설정책연구소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연구원들이 각 연구소의 운영 발전방향과 미래비전, 장기간 침체된 건설산업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대형 융복합 과제 '엑스 프로젝트'의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전문 특성화된 연구소로 성장하고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창의적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연구소의 목표와 실현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연은 15일 원내에서 '연구소 미래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는 건설연 10개 전문연구소장들이 나섰다. 건설연은 이태식 신임 원장 선임 이후 직원들이 연구소장과 본부장, 실장 후보를 직접 선정하거나 신청하는 등 상향식 인사공모 추천제를 지난해 12월 말 실시했다. 이에 10개 연구소 조직을 신설하고 보직을 결정했다.

새로 임명된 10명의 연구소장들은 인사공모 제안 당시 발표했던 전문 연구소 발전계획을 구체화해 발표했다. 연구소장이 발표를 마치면 외부 전문가들이 코멘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대창 건설정책연구소장은 최근 건설비 확보 부족으로 부실공사사건 사고를 막기 위해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원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부자재들에 대한 적정 제도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건설정책연구소는 대형 융복합 과제로 '지뢰·불발탄 제거장비 개발', 'SOC 시설물의 성능 건설기준 표준화'를 선정했다.

장 소장은 "현재 33곳의 후방지경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양산 천성산의 경우 고원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지뢰문제로 중단되기도 했다"며 "반면 국내에는 지뢰제거 표준이 없다. 군부대도 자체적으로 알아서하는 정도인데 우리 지형에 맞는 장비나 표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SCO 시설물 성능 건설 기준표준화에 대해 장 소장은 "건설기준의 국제화 및 도로, 철도, 건축, 댐 등 시설물 안전을 고려해 시설물 성능기준을 개발해야하는 필요성에 의해 추진하게 됐다"며 ▲시설물별 요구 안정성능 기준 및 평가방법 개발 ▲시설물별 안전성능 품질관리 기분개발 ▲성능기준관련 정책 및 제도개발 등을 연구할 예정임을 밝혔다.

도로연구소는 도로분야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준화 도로연구소장은 "도로는 GDP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도로의 투자가 끊어지는 것은 곧 생계가 막막해지는 것으로 중요함을 인식하고 연구를 해나가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도로연구소는 디지털도로와 자율주행도로, 도로 발전소 등 엑스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도로는 내비게이션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사물인터넷 지도로 공공성이 강한 도로지도를 인큐베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민간 내비게이션 지도는 개별로 제작해 표준이 없어 통합이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다.

도로발전소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도로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즉각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건설연은 기존 일부연구를 추진 중으로 기존과제와 새로운 과제를 연계할 계획이다.

정 소장은 "현재 사용 가능한 연구와 미래를 내다본 도로 연구를 잘 융합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설연은 연구소 자체 뿐만 아니라 전체 연구소의 향후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 기획을 담당하는 창의전략연구소도 신설했다.

신휴성 창의전략연구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R&D 성과 사업화 방식을 바꿔낼 것"이라며 "기획과 수행, 실용화 측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패키지형으로 R&D수행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오는 9월 개소 예정인 건설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같은 패키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을 밝혔다.

신 소장은 "엑스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상상과 생각이 중요하다"며 "상상개발 프로젝트 등 기존에 원내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있으나 성과가 미비한만큼 이를 극대화 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곽종원 구조융합연구소장, 정문경 지반연구소장, 주기범 ICT융합연구소장, 김현준 수자원·하천연구소장, 박재로 환경·플랜트연구소장, 이태원 화재안전연구소장, 신휴성 창의전략연구소장 등이 향후 연구소 비전을 발표했다.

이태식 원장은 연극에서 배우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듯 연극경영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후 "앞으로 연구소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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