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회견 통해 출마의 변 발표
"연임 관행으로 대전상의 무기력…사비 털어서라도 기업 애로 해결"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사진=길애경 기자>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사진=길애경 기자>

"대전 경제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 왔지만 출마를 앞두고 망설임도 있었다. 그동안 관행으로 보면 지역경제계 선후배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변화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힘을 실어 주셨다. 지난 42년간의 기업운영 경험을 나누며 후배 기업인들이 발전될 수 있는 다리를 놓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가 대전상공회의소(이하 대전상의) 차기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5일 오전 11시 대전상공회의소 신임회장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대전상의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힌 박 대표는 "지금은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기업인은 무너진다. 대전상의는 그동한 관행처럼 연임이 거듭되며 존재감이 미약해졌다. 지역기업제 활성화를 위해 강한 추진력과 변화가 요구된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혔다"며 출마 이유를 들었다.

박 대표는 출마사를 통해 ▲각종 경제단체와 소통으로 기업애로 해결  ▲부족한 공장용지 확보와 기업 이탈 방지 ▲첨단산업 유치 ▲국제 경쟁력 갖춘 기업 육성 위한 교육 강화 ▲임기 3년 단임 등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동안 대전상의 수장은 관행처럼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며 연임을 거듭해 왔다. 이에 따라 일부 회원사들은 대전상의의 활동이 미약하다는 지적과 명분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끊임없이 해왔던게 사실이다.

박희원 대표는 "관례처럼 회장 연임이 이어져오면서 너무 조용해 대전상의가 무기력해지며 존재감마저 없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선거기간까지 한달밖에 남지 않아 부담도 있지만 그간 경험들을 바탕으로 일의 순서를 잡아가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의 많은 기업들이 공장부지가 없어 대전을 떠나고 있다. 각종 경제단체와 소통하며 경제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고 땅이 없어 대전을 떠나는 기업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대전지역 기업의 글로벌화를 돕고 선·후배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도 쾌척해온 박 대표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기업의 애로를 애소하는데도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애로와 위기는 기회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후배 기업인들에게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고 사비를 털어서라도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기업을 하면서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 후배에게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전상의 수장의 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처럼 일방적인 연임이 아니라 3년 단임을 주장했다. 그는 "42년간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3년간 몰입해서 봉사하고 싶다. 회장선거와 상관없이도 남은 인생동안 후배를 위한 봉사를 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표는 현재 대전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충남이업종교류연합회 회장(5년)과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6년) 등을 역임했다.

한편 대전상공회의소는 6일 21대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의원 90명을 선발하게 된다. 새로 구성된 의원단은 내달 초 투표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뽑는다. 현 21대 손종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1일까지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