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현 미래부 원천연구과 사무관 인터뷰

최근 우리나라 CCS(Carbon Capture & Storage) 연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유럽 각국의 대표 연구자들과 한국의 대표 과학자들 사이 공동연구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유럽연합회(European Commission)가 함께 지난 9일 제주에서 CCS 기술 워크숍을 열고, 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업을 모색했다.

미래부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CCS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유럽 연구자들과 한국 연구자들간 활발한 공동연구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승현 미래부 원천연구과 사무관.<사진=김요셉 기자>
노승현 미래부 원천연구과 사무관.<사진=김요셉 기자>
교류 현장에서 실무 협상을 맡은 노승현 미래부 원천연구과 사무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이번 워크숍의 의미는.
"한국과 유럽이 CCS 공동연구 협력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모인 워크숍이다. 그동안 국장급 실무회의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CCS 협력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

- 유럽과 어떤 내용이 논의됐나.
"크게 3가지를 합의했다. 우선 한국과 EU가 CCS와 관련해 저장이나 포집 부문 등에 한정짓지 말고, CCS 전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가능성을 열어놓고 과제를 찾아보자고 합의했다. 두번째로 2016년 2017년 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유럽에서 공고문을 만들기 위해 3월 초까지 유럽이 미래부에 관련 초안을 보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숍 내용을 기반으로 연구주제를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에 대해 미래부가 유럽측에 전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간 실무진으로 회의를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었다."

- 유럽의 CCS는 어떤가.
"특히 CO2 저장 부문에서 유럽쪽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럽은 현재 바다에 100만톤급과 70만톤급의 CO2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저장시설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저장과 수송 부문 등은 우리나라 보다 상당히 먼저 진도가 많이 나가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CO2 해양 저장을 위한 환경평가 리스트 관리 측정부문 등에 대해 협의할 여지가 있는지 잠깐 논의를 나누기도 했다."

-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유럽측 반응은.
"기본적으로 CCS 공동연구를 하는 것에 긍정적이다. 양측이 협력해서 2020년 연구개발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특별한 의견이 갈린 이슈는 없었다."

- 유럽과의 협력 방식은.
"지금 논의되는 것은 연구개발 투자는 각자 하는데 미리 공통의 연구주제를 정하고 연구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자료 정보의 공유 형태로 공동연구를 준비중이다. 현재 유럽이 호주와 활발한 협력을 하고 있는데 호주와의 협력방식도 이와 같다."

- 우리가 유럽 CCS에 기여할 수 있는 부문은.
"KCRC(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저장연구개발센터)의 CO2 포집 부문에 있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 보다 우수한 기술도 있다. 유럽에서도 포집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협력을 해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유럽과의 구체적인 향후 협력 계획은.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연구주제를 도출해 결정하고, 그런 다음 그 내용을 가지고 2016년도 연구과제를 추진할 것이다. 2016년도 합의 과제를 EU와 함께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신규과제 또는 기존과제에 대한 협력을 활용할 것이다. EU는 신규로 예산을 투입해서 한국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 한국의 CCS 국제협력은.
"미국도 CCS 선도국가다. 현재 호주와 연구협력 협약을 맺었고, 유럽과는 이제 논의를 구체적으로 시작했다. 국제협력이 무작정 많다고 좋은게 아니지만, 국가적으로 이득이 되는 협력 방향이 있다면 어느 나라든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한국의 CCS 국가계획은 2020년까지다. 후속 작업은.
"CCS 상용화되기까지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우선 연구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국제협력 수준을 맞춰나가야 한다. 현재까지 2020년까지 CCS 계획이 수립돼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과정은 구체적 수립을 계획해야 한다. 현 단계로서는 향후 계획 필요성에 대해 미래부 등 관계부처들이 인식하고 있다. 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 한국 정부의 CCS 투자에 대한 철학은.
"CCS는 단순한 연구가 아니다. 산업화 해서 국가 성장동력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IAEA 등 국제적 기관들이 온실가스를 저감하려는 인류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CCS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 평가하기 때문에 분명 CCS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서 CCS 시장에 대한 선점 목표가 있는 것이다. CCS는 풀뿌리 기초연구 투자 대상은 아니다. 온실가스를 전 지구가 포기하지 않는 한 투자 안할 수 없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성장동력, 장기적 먹거리로 삼으려고 정부는 CCS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제주에서 열린 CCS 기술 워크숍 현장. 한국 연구자들과 유럽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김요셉 기자>
9일 제주에서 열린 CCS 기술 워크숍 현장. 한국 연구자들과 유럽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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