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선거...6년 연임 안정 vs 3년 단임 변화의 격돌
세종시 호재 활용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주요 이슈

현 대전상의 회장인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왼쪽)와 신임회장에 도전장 낸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오른쪽)<사진=대덕넷 자료>
현 대전상의 회장인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왼쪽)와 신임회장에 도전장 낸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오른쪽)<사진=대덕넷 자료>
차후 3년의 대전 경제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대전상의 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수성을 노리는 현 회장인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와 도전자인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의 의원 당선인 확보를 위한 1차 싸움이 지난 6일 초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의하면 6일 의원 선거를 통해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8명 등 88명의 의원 당선인이 확정됐다. 의원선출권은 대한상의에 회비를 납부하고 선거권을 가진 기업회원에게 있다.

지난달 26일 차기 회장 선출권을 가진 의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며 총 90명 모집에 130명이 지원, 1.4대1의 경쟁을 보였다.

두 후보는 투표일인 11일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양상으로 의원 당선인을 대상으로 치열한 설득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선거는 현 회장인 손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 한 달여를 앞두고 박 회장이 '변화'를 모토로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임 가도에 비상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선거 판세는 현회장과 도전자의 비율이 초기 90대 10의 게임에서 점차 변하기 시작해 선거 중반 이후 급기야는 50대 50의 비율을 보여왔다. 혹자는 의원 당선인 결과를 들며 선거 막판에 근소한 뒤집기가 됐다고 주장할 정도로 요동을 쳐왔다.

손 회장측은 연임을 주장한다. 지금까지 대전 상의가 지난 40년간 모든 회장이 연임을 한 만큼 본인도 연임을 해야 대전 경제가 안정적으로 이끌어져 간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측은 변화를 주장한다. 대전 경제가 세종시 입주 등의 호재도 못살리고, 국내 경기 불황과 함께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진 만큼 선장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3년 단임으로 새로운 인재들을 상의 운영에 많이 참여시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대전 경제계에서도 예전에 없이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며 각각을 지지하고 있다.

일단 상공회의소 부회장단이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총 6명의 부회장단 가운데 현 회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두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박 회장 지지자는 세 사람이다.박 회장 본인을 비롯해 부회장단에서 4명이 '변화'에 공감한 셈이다.

투표권을 가진 기업인들도 각각의 의견을 갖고 두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손 회장을 지지하는 기업인들은 전통이 중요한 만큼 6년 연임이 지역 경제 안정에 도움된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을 지지하는 기업인들은 대전 경제가 40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수혈되어 활성화되고, 세종시 등 새로운 환경에 맞춰 도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인연 보다는 대전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공감하고 힘을 합쳐 변화를 이끌어내자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도 하나의 선거로 승패가 존재하고, 패할 경우 일부 불이익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예전에 없이 선거 판세가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모 기업인은 이야기한다.

대전상의의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인 어느 기업인은 "상의 운영이 70년대 권위주의 시절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글로벌 시대에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지역 활성화의 견인차로 새로운 자리매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벤처기업의 모 대표는 "세종시는 대전 경제 도약의 호기"라면서 "세종시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로 활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앞으로 3년이 골든 타임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만들 역량과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수장이 돼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일은 오는 11일로 그 때까지 두 후보 사이에 치열한 득표전이 예상된다.

대전상의 선거는 단순하게 상공회의소 회장을 뽑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대표적 경제단체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덕단지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주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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