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요즘은 TV 채널만도 수십 개가 넘을 정도로 여러 매체에서 매일같이 새로운 정보를 쏟아낸다.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제작이 쉬워져서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우리는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근에 '에디톨로지'라는 책을 펴낸 김정운 교수는 "날아다니는 생각을 잡아채어 구체화시키는 자가 이 시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말처럼, 모든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분석·활용하기 어려운 요즘,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쏙쏙 찾아 적재적소에 편집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인 것이다.

다른 분야 못지않게 과학기술 분야의 정보도 그 깊이와 양이 방대하여 과학기술정보 분야에서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해주는 큐레이터의 역할이 필요하다. 바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올해부터 구축하고 있는 분석형 정보융합서비스(Information-Aided Innovation)가 이런 역할을 위해 기획되었다.

KISTI 첨단정보융합본부의분석형 정보융합서비스(Information-Aided Innovation)는 폭발하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연구자의 수요에 따른 신뢰도 높은 정보를 분석하고,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저장하는 과학기술정보 통합 플랫폼이다.

과학기술정보 검색 시 KISTI의 분석형 정보융합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한 분야에서 빈번히 인용되는 고전적 자료부터 최신 자료까지 같은 분야 연구자들이 많이 본 자료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논문 정보뿐만 아니라 특허와 관련된 국가 R&D 사업의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단순 정보 검색에서 업그레이드된 분석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정보를 체계화하여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자료를 찾고, 연구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본 플랫폼은 서버 환경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자료를 옮겨와 개인의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도 활용 가능한 환경도 제공하고자 한다. 마치 발전소의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각 가정에 콘센트가 설치되면서 개별 가정에 전기 공급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개별 서비스로 체제가 전환되어 연구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복잡다단한 우리 사회에서 이제 단순하고 쉽게 풀 수 있는 사회 이슈는 없다. 과학적 합리성, 통찰력 및 창조성을 융합하여 해결해나가야만 한다.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R&D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검색중심의 정보서비스에서 탈피해 정보를 연계하고 융합서비스로 전환해야만 한다.

현재는 연구 활동을 위해 정보를 검색하려면 여러 분야의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한 다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분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단계를 거쳐 협업이 필요한 경우 동료 연구자를 탐색하고 지식을 공유하여 여기서 얻어지는 정보를 또 한 번 저장하고 문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 일련의 과정이 각각 분절되어 있다.

앞으로의 정보서비스는 분절된 R&D 지식활동의 단계별 장벽을 해소하여 검색단계에서 찾아낸 정보들을 문서화 단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되는 것과 동시에 정보 수집·분석·협업하는 모든 과정들이 단절 없이 진행될 것이다.

검색기능 중심의 데이터 구축 및 관리에서 벗어나 KISTI는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진화하는 정보서비스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콘텐츠 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과학기술 정보서비스에 정보분석 기능을 융합함으로써 사회현안 이슈 대응 및 기술 기회 탐색을 지원하는 과학기술 정보 허브로서 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정보는 기호적인 표현인 반면에 지식은 목적을 가진 코디네이션이라 할 수 있다. 정보가 분석되어야만 진정한 지식이 되는 것이다.

즉, 현재 우리에게 많은 정보는 낱알로 흩어져 있는 구슬에 불과하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연구자에게 지식의 보배를 제공하기 위한 정보서비스 분야의 노력과 발전도 계속될 것이다. 꿰어진 구슬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연구자의 몫일 것이다.

◆류범종 KISTI 본부장은

류범종 본부장.
류범종 본부장.
현재는 정보의 홍수시대입니다. IDC의 '디지털유니버스 보고서'에 의하면 올 한해동안 생성되어 유통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 제타바이트에 달한다고 합니다.

류범종 본부장은 '류범종의 빅데이터'를 통해 'IAI(Information Aided Innovation)'  향후 과학기술정보융합서비스 체제 구축 방향 및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류범종 본부장은 전자공학과 정보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첨단정보융합본부 본부장으로 재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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