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형준 ETRI 사물인터넷 표준연구센터장

사물인터넷은 명실공히 글로벌 키워드다. Internet of Things(IoT)을 넘어 Internet of Everythings(IoE) 이라는 비즈니스 관점의 용어까지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0년경 7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국은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중이다. 유럽(EU)은 사물인터넷 촉진을 위해 HORIZON 2020 연구개발 기금에서 IoT R&BD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며, 미래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 등의 기술과의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개발된 플랫폼 및 결과물을 바탕으로 EU의 스마트 서비스에 적용하려 하고 있고, 예전 기술과의 차별성을 찾는 등 성공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시장 정착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국가정보위원회는 사물인터넷을 국가 혁신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으로 구분하여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퀄컴, 시스코 등 주요 기업은 오픈 소스 기반의 사물인터넷 연결성 지원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국은 약 50억 위안의 사물인터넷 산업투자기금을 조성하고 10대 분야(스마트그리드, 교통, 물류, 홈, 환경 및 보안, 공업 및 자동화 제어, 의료, 농축산업, 금융, 국방)에 사물인터넷 접목을 위한 집중적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IT 융합에 의한 신산업 창출 전략'에 사물인터넷을 포함시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관련 연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해 5월, 4대 국가 전략의 하나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시장 규모를 30조원까지 확대하고, 평균 매출액 1000억 규모의 Top 50 전문 중소·중견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사물인터넷 도입 기업의 생산성·효율성을 약 30%까지 향상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창의적 서비스 시장 창출,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기술개발 및 표준화, 인력 양성을 통한 생태계 기반 조성, 규제 없는 산업 환경 조성과 정보 보안,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역기능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이의 후속 작업으로 최근 미래부 스마트서비스 CP실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R&D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 하에, 우리나라의 특허 출원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IoT 기술 관련 특허출원에 있어, 한국특허가 307건(30%)로 가장 많은 출원량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특허(공개 및 등록)와 국제특허 출원량이 각각 260건(25%), 261건(25%)이다. 특허 출원 수도 미국기업인 InterDigita이 가장 많은 특허 출원을 수행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인 LG전자, KT, 삼성전자, Modacom과 연구기관인 ETRI가 상위 출원인으로 랭크되어 있다.

지금의 특허출원 추세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IoT 시장주도를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특허 출원이 더욱 많고,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IoT는 히든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다. 적용범위에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의 연결 대상은 모든 사물인 만큼 다방면에서의 아이디어 고안이 가능하다.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둔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톡톡 튀는 생각으로 먼저 특허를 출원한다면,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신호탄을 올린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승기를 거머쥘 히든챔피언을 기대한다.

◆ ETRI의 사물인터넷은

ETRI에서는 IoT(사물인터넷) 관련 국제표준화와 관련된 글들을 먼저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 표준연구센터의 김형준 센터장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표준화 개괄에 대한 기고로서 W3C에서의 웹 기반 사물인터넷 표준화, 스마트 팩토리 또는 스마트 시티 등 사물인터넷 융합기술 표준화 등을 통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와 있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국제표준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 연구동향과 관련해서는 ETRI IoT융합연구부의 방효찬 부장을 중심으로 IoT플랫폼, 사물통신, 지능형 IoT단말, 사물감성융합, 사물인지, IoT센서의 응용 등과 관련된 최신기술의 소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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