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출연연간 벽 허물다…오창 본원서 소통 교류
과학계 타 분야 정보교류…특허 아이디어 구상 공유

제 2회 '창조런치 3.0'에 참가한 25개 출연연 과학기술인. <사진=박성민 기자>
제 2회 '창조런치 3.0'에 참가한 25개 출연연 과학기술인. <사진=박성민 기자>

"과학기술자 간 좋은 정보 교류로 새로운 연구 특허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초지원연의 질량분석기 소개를 통해 한반도 수십억 년의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창조런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정흥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창조런치 행사는 출연연간 연구 기술 유사성이 없어도 과학계에 새로운 분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장입니다. 2등이 모이면 1등이 될 수 있습니다."(고락길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융합연구를 위해 타 출연연 과학기술자들과 안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로 안면을 익히고, 타 연구분야 기술 인식을 키우는 연구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조현수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원)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과와 부가가치 창출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자와의 소통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은 정부 출연연 과학계 종사자가 함께 모여 소통 활성화를 위해 특별 오찬모임 '창조런치 3.0'을 오창 본원 본관동 대강당에서 22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 90여 명의 과학기술자가 참가한 가운데 각 기관 연구현황을 소개하고 융합·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출연연 정책의 핵심인 융합·협력의 의미를 담은 행사로 출연연의 자발적 기획으로 진행됐다.

이날 과학기술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을 열었고, 융합연구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했다.

이광식 기초지원연 부원장은 "기초지원연의 첨단 연구장비 공동활용 효과를 거두기 위해 오창 본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했다"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기초지원연 홍보영상 시청, 대형연구장비 소개, 연구장비개발사업단 소개, 창조런치 후 참가자들이 실제 연구현장을 방문하는 순서로 마련됐다.

특별한 점심 '창조런치'를 통해 참가자들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있다.<사진=KBSI 제공>
특별한 점심 '창조런치'를 통해 참가자들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있다.<사진=KBSI 제공>

기초지원연 대형 연구 장비로 국내외 연구자를 위한 기초과학연구 환경을 만드는 7종 선도연구장비인 ▲HVEM(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  ▲HF-MR(고자기장 자기공명장치) ▲FT-ICR MS(초고분해능 질량분석기) ▲HR-SIMS(고분해능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Nano in-situ(차세대 융복학 나노분석시스템) ▲펨토초 다차원 레이저 분광 시스템 ▲Nano-SIMS(초미세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등 연구장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분석장비 소개가 이어졌다.

김현식 기초지원연 연구장비개발사업단 단장은 "원천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융합연구 기술을 개발로 독창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개발장비사업단이 출범됐다"며 "국산 장비를 이용해 공동연구의 입지를 키워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설치되는 휴먼용 MRI(3T)의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KBSI 제공>
국내 최초 설치되는 휴먼용 MRI(3T)의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KBSI 제공>

이번 행사 참가자는 ▲바이오분야 ▲장비개발분야 ▲환경소재분야 3개 연구분야 현장을 순차적 방문해 연구장비, 연구사업, 연구성과 등을 소개하고 창조경제 시대에 중소기업 지원 및 기술 사업화 방안 등에 대해 출연연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25개 출연연 벽 허물며 소통…융합·협력 아이디어 발굴

그간 소통 두절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융합·협력 본질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기초지원연 오창 본원에 직접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출연연이 벽을 허물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했다. 출연연과 과학기술자들이 소통의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융합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었다.

각 기관의 연구 현황을 소개하며 소통하는 모습. <사진=박성민 기자>
각 기관의 연구 현황을 소개하며 소통하는 모습.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식품연구원 산하 김치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신생기업이라 연구 장비와 정보가 부족했다"며 "타 출연연과 소통으로 김치연구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참가자는 "지금 당장 새로운 융합 성과를 제시할 수 없지만 다른 분야의 과학기술자를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향후 생각지 못한 대형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 소통에는 왕도가 없다…지속성 강조  

참가자 일부는 그간 지속적 소통을 못한 점에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5년, 10년 뒤 과학계 변화를 이끄는 '지속성'을 강조해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연구원은 "출연연간 소통의 장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기반으로 정기적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며 지속적 소통의 장 조성을 촉구했다.

출연연들이 스스로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해 지속적인 융합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지질자원연의 한 연구원은 "제3회 '창조런치 3.0' 행사가 지질연구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통해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연구자는 "대형 융합 성과는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로 성과 도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구원들이 소통·교류할 수 있는 문화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고 역설했다.

이광식 부원장은 "창조런치3.0 행사가 실질적인 출연연 연구협력의 토대가 되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며 "출연연이 명품문화로 자리 잡도록 출연연 발전협의회, 연구회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조런치 3.0'행사는 매월 연구회 25개 출연기관 순차 방문을 통해 타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관 간 상호소통과 교류를 통해 융·복합 연구성과를 위해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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