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세먼지 원인·대책 마련 정책토론회 개최
사회문제의 과학적 해결책 모색 시간 가져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김태희 연구재단 단장,이윤곤 충남대 교수, 이상일 표준연 박사, 윤순창 서울대 교수, 이선란 경북대 교수) <사진=박성민 기자>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김태희 연구재단 단장,이윤곤 충남대 교수, 이상일 표준연 박사, 윤순창 서울대 교수, 이선란 경북대 교수) <사진=박성민 기자>

"미세먼지 농도 37.82㎍/m3 (1주 기준) 증가할 때마다 자살률이 3.2% 증가합니다." (2015년 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결과)

"미세먼지는 자살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사회적으로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미세먼지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연구와 기술 개발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마련해 대응해야 합니다. 노력이 모이면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강성모 KAIST 총장)

민병주 국회의원과 국민과학포럼의 공동주최로 국내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에 대한 과학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24일 KAIST 나노종합기술원 나노홀에서 개최됐다.

민병주 의원이 국민 안전과 행복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민병주 의원이 국민 안전과 행복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번 정책토론회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매년 증가하는 중국발 황사 피해대책수립과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과학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세먼지는 여러 복합 성분을 띄는 대기 중 유해 물질로 미세먼지에 심각한 노출 시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관련이 깊어 과학적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민병주 국회의원, 강성모 KAIST 총장, 박영일 이화여대 부총장, 이재영 나노종합기술연구원 원장 등 주요지방자치단체 전문가와 과학기술인들이 이날 포럼에 참석했다.

민병주 의원은 "유성구 주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과학기술자와 함께 고민해 국민과 주민을 위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특성파악…한·중 공동대책 마련 시급

김종헌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이 미세먼지 특성과 대기오염 경보제에 대해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직경 10㎍ 이하 입자상 물질이 '미세먼지'고, 직경2.5㎍ 이하 입자상 물질이 '초 미세먼지'로 머리카락의 1/30 크기다.

이는 배출가스 등 연소에 의한 인위적 배출과 황사 등에 의한 자연적 발생하며 이온성분, 탄소성분, 중금속 등으로 조성됐고 입경이 작아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악화하는 특성이 있다.

김종헌 원장은 "미세먼지에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미래 먼지 과학적 정보와 한·중 미세먼지 공동대책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미혜 교수는 초미세먼지 피해저감과 대응 방법으로 ▲측정 모델 위성 연구 ▲환경부의 감시 예·경보 정책 ▲한·중 협력 공동연구단 구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2013년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해 대기오염은 한·중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환경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양국 장관은 대기분야 MOU를 개정해 대기오염물질 관측 자료 공유 등 대기분야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중 공동 대책으로 "대기분야 자료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미세먼지 발생 고농도 사례 파악해야 한다"며, "고농도 월경성 미세먼지 발생 특성 이해로 동북아 대기질 예보 모델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적 경각심 부족…"국민 모두가 자각해야 할 때"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 문제로 인식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국민이 뜻을 모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갑시다"

제2부 토론회에서는 이상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아, 패널로는 ▲김태희 한국연구재단 단장 ▲윤순창 서울대 교수 ▲이선란 경북대 교수 ▲이윤곤 충남대 교수가 참석했다.

윤순창 서울대 교수는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서서히 죽어가지만, 국민은 서서히 죽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에너지에 대한 개념인식이 적고, 에너지 소비에 대해 완전히 무방비 상태이므로 정부와 언론이 에너지 전략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윤곤 충남대 교수는 "미세먼지 관련 연구팀을 구성할 때 여러 분야의 팀들이 함께 융합 연구해야 한다"며, "위성자료, 지상관측자료, 모델링 자료 등 여러 분야의 자료와 인력이 겸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이 많은 연구를 찾아 대규모 미세먼지 연구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태희 연구재단 단장은 "이 문제는 국가의 사회문제 해결형 과제로 다뤄야 하며, 타 R&D와 다르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국민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형 마스크와 유지보수가 쉬운 정화장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단장은 "많은 사람이 아직 위험 인지를 못하고 있고 대처 방안에도 취약하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피해 방지 홍보와 교육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란 경북대 교수는 "공기 추적방법을 이용해 황사가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도달하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접근해서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주 의원은 "미세먼지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황사 피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한 종합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논의된 미세먼지 예방과 대응책을 적극 검토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가한 주요지방자치단체 전문가와 과학기술인. <사진=박성민 기자>
토론회에 참가한 주요지방자치단체 전문가와 과학기술인.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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