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래특강서 '올해 10대 소비트렌드' 소개

대전 MBC 아나운서가 '트렌트 코리아 2015'주제 특강을 맡은 김난도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대전 MBC 아나운서가 '트렌트 코리아 2015'주제 특강을 맡은 김난도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현대 시대는 경영을 못해 사업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실패합니다. 대략 10년 전에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고 기술이 고정돼있어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변화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합니다. 이제는 경쟁자보다 얼마나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객과 시장 트렌드를 올바르게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와 대전MBC(사장 이진숙)는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다가올 미래에 대한 관심제고와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을 위해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 27일 오후 3시 대전MBC 공개홀에서 '미래특강-트렌드 코리아 2015'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김난도 교수는 "최신 유행을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과거 성공을 부인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다"며 "현대 사회에서 급격한 변화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이 변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과거에 성공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성공을 일반화시킨다. 성공할 때까지 수많은 조건이 필요하지만 그 조건들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과거의 조건대로 성공을 좇는다면 성공 법칙이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출판했고, 트렌드 연구자이자 대한민국 청춘 멘토로 유명하다. 김 교수가 이끄는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07년부터 매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도 10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교수가 선정한 올해 10대 키워드 앞글자를 따면 'Count Sheep'이다. 이는 양을 한 마리, 한 마리 세듯 작은 꿈들을 하나씩 챙기고 성취하라는 뜻이다. 

이번 키워드의 주요 내용은 ▲Can't make up my mind(결정장애) ▲Orchestra of all the senses(오감만족 시대) ▲Ultimate 'omni-channel' wars(멀티플레이어 소비자) ▲Now, show me the evidence(증거를 보여달라) ▲Tail waggin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일상을 자랑질하다)▲Hit and Run(치고빠지기) ▲End of luxury:just normal(럭셔리의 끝은 평범) ▲Elegant 'Urban Granny'(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Playing in hidden alleys(숨은 골목 찾기) 등이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시장 변화를 읽기 위해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시장 변화를 읽기 위해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첫 번째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결정장애'다. 과잉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현시대 소비자는 결정장애가 많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주체적인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의 책임"이라며 "부모들 입장에서 판단해 선택 하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천'을 꼽았다. 상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제안해주는 '큐레이션'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그는 '오감만족시대'가 왔다고 피력했다. 소비자들은 듣고, 맛보고, 맡고, 감촉하는 다채로운 감각의 축제를 즐기려는 성향이 있다. 즉, 품질의 개념이 다양한 감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감성적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향기는 후각의 가장 강렬한 자극이다. 좋은 향과 냄새로 인해 소비자의 자극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김 교수는 "외국 한 항공사는 그 회사만의 특정 향기가 있다"며 "그 비슷한 향기를 다른 곳에서 맡으면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오감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소비 트렌드를 설명했다.

또한 소비 트렌드로 '멀티플레이어가 된 소비자'를 꼽았다. 소비자는 '무엇을' 구매할 것인가에서 '어디서','어떻게' 구매할 것인가로 변화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어 쇼핑을 즐기는 '멀티플레이어'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트렌드로 '증거를 보여주세요'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제품 설명에 막연한 이미지가 아닌 확고한 증거로 승부해야 하는 증명의 시대가 도례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소비자들이 엔지니어 수준으로 똑똑하고, 감성적에서 이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불신이 만연한 사회에서 증거수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기반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비 트렌드로 '덤의 경제'가 시작됐다는 의견이다. 소비자는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일정 카페를 방문하거나 피규어를 받기 위해 맥도날드를 찾는다. 이는 사은품이나 서비스만 보고 본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심리다. 

김 교수는 "동종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본품끼리는 차별화가 생기지 않고, 사은품이 제품가치를 좌우한다"고 말하며 "좋은 사은품을 고민한다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 '거기서만 구할 수 있는 것' 등의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트렌드로 '과시 3.0' 시대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는 셀카와 SNS로 일상을 자랑질한다"며 "일상이 자랑이 되고 자랑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과거 과시 2.0시대는 소유할 수 있는 것들만 과시할 수 있었지만, SNS로 과시가 시작되며 '경험'도 과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 김 교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이들은 소비자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변화를 파악해 스스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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