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갑자기 찾아온 폭염에 입맛 잃은 소비자들
'이열치열(以熱治熱) vs 이냉치열(以冷治熱)'. 당신의 선택은?

햇볕은 쨍쨍, 땀은 삐질삐질(?)

환영하는 이 하나 없는데 갑자기 찾아온 이른 더위에 우리 손은 부채질을 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에 식당가도 우왕좌왕. 때이른 불볕더위에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한방에 붙잡을 수 있을까? 고민 또 고민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선조들의 여름을 이기는 지혜'는 단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한방에서는 더운 날씨는 우리 몸안을 차갑게 만들어, 오히려 몸속의 찬 기운을 따뜻한 음식으로 데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혹자들은 말한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이제는 '이냉치열(以冷治熱)'의 시대"라고. 맞다. 더울 때 아무리 맵고 따뜻한 음식이 좋다고 해도, 역시 여름엔 시~원한 음식이 최고! 한낮 '뻘뻘' 흐르는 땀과 함께 뜨거운 음식을 즐길 자신이 없다면, 얼음처럼 차가운 음식으로 이른 여름 사냥을 나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 기다리고 기다렸던 봄이 이렇게 또 지나가나보다. 피할 수 없으면 이 '때이른 무더위'를 즐겨야 할터. '이열치열(以熱治熱) vs 이냉치열(以冷治熱)'.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시원한 맛으로 때이른 불볕 더위 타는 갈증 날려보자

1. 대전에서 느끼는 강원도의 맛


문을 열자마자 난생 처음보는 커다란 맷돌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장식용이겠지… 싶어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직접 맷돌을 이용해 메밀을 간다고 하신다. 갈아놓은 메밀가루가 다 떨어지면 그날 장사는 끝이라니, 음식 맛을 보기 전인데도 무한 신뢰가 생긴다.

옆에 보니 '100% 메밀가루'라고 써붙여 놓은 메밀덩이가 떡하니 자리잡고있다. 한덩이 사가고싶은 마음에 움찔대는 손을 뒤로하고 테이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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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함경도 단천 실향민의 손맛 담긴 '황재코다리냉면'


코다리는 명태를 반건조시킨 것으로 지방함량이 낮고 식감이 쫄깃하다. 바짝 말린 북어와 달리 수분이 넉넉히 남아 있어 찜을 해도 북어찜보다 한결 푹신하고 부드럽다.

선사유적지 뒷편 월평동에 작년에 문을 연 황재코다리냉면은 원래 고향이 저 멀리 함경도 단천이다. 속초에 가면 청호동 속칭 '아바이마을'이라 불리는 유명한 월남 실향민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서 주로 손님들에게 내놓는 냉면이 바로 코다리냉면이다.

속초가 고향인 이집 주인은 단천 출신 친정어머니에게 코다리냉면 만드는 법을 배웠고 원래 냉면가게가 있던 강원도 동해를 떠나 아들 며느리와 함께 대전에 새 터를 잡았다. 어머니와 며느리는 카운터와 홀을 바쁘게 오가고 아들은 주방에서 외할머니가 알려준 방법 그대로 손수 냉면반죽을 쳐낸다. 3대째 이어지는 냉면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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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원한 육수와 따끈한 만두의 절묘한 조화 '냉만두국'

시원한 육수와 따뜻한 만두의 절묘한 조화로 마니아층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냉만두국을 주문했다. 그리고 각자 취향에 따라 왕만두국, 군만두,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김치 만두를 시켰다.

냉만두국이 나왔다. 냉면도 아니고 냉만두국이 어떻게 가능할까 했는데 눈앞에 대령했다. 소가 다 보일정도로 얇은 만두피에 속이 꽉찬 통통한 만두가 투명한 얼음과 하얀 국수, 붉은 방울토마토로 단장을 마쳤다. 얼핏보면 영락없는 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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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맛으로 무더위 지친 입맛 '팍팍' 살리자

1. 속 꽉찬 손만두로 '이열치열'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은 열로, 더위는 더위로 다스린다는 뜻일 터. 그래도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벌써 한낮이면 35℃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여름, 더운 음식을 먹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리하여 여름철 더운 음식은 최소한 하나는 만족시켜야 한다. 흐르는 땀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맛있거나 흐르는 땀이 건강의 신호로 읽힐 만큼 영양가가 높거나.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지만 '아무데서나' 맛볼 수 없는 만두요리집이 있다.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있는 '성경만두요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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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뻔한 보양식은가라! 특허받은 노산마백숙…'이열치열' 건강한 여름

커다란 뚝배기에 한가득 담겨져 나오는 오리마백숙, 상위에서도 보글보글 끓는 것이 뚝배기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오리마백숙에는 마를 비롯해 해바라기씨, 잣, 깨 등 각종 견과류와 대추,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등 몸에 좋은 십여가지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다.

오랜 시간 푹 고아진 죽은 마의 걸죽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백숙과 삼계탕을 기준으로 오리고기는 평균점수를, 죽은 최고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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