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화려하고 아름답던 계절의 여왕 5월이 가고 풍성했던 꽃들도 조금씩 사라져 간다. 하지만 6월은 조금은 들떴던 봄의 모습을 벗고, 보다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아름다운 여름을 기원하는 듯 인동덩굴이 붉은 꽃을 피워 하늘에 매달고, 밭에는 여름 수확을 기다리는 감자가 예쁘디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다. 여린 연두빛으로 아름답던 5월의 신록은 이제 제법 짙은 초록빛으로 변하여 윤기나는 무성한 잎들을 바람에 펄럭인다. 인생을 80으로 본다면 6월은 30대 초 중반의 청년의 모습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름다운 여름을 기원하며. 6월은 조금은 들뜨고 성숙하지 못한 티를 벗고, 보다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와 있다. 아름다운 여름을 기원하는 듯 인동덩굴이 붉은 꽃을 피워 하늘에 매달고 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3.5, ISO 100
아름다운 여름을 기원하며. 6월은 조금은 들뜨고 성숙하지 못한 티를 벗고, 보다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와 있다. 아름다운 여름을 기원하는 듯 인동덩굴이 붉은 꽃을 피워 하늘에 매달고 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3.5, ISO 100

바로 내가 유학을 마치고 우리 나라에 돌아와 연구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던 바로 그 나이이다. 벌써 30년 전 일이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많은 것들이 또렷이 떠오른다. 6월의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젊은 꿈이 있고 열정이 넘치던 젊은 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6월의 아침.밭에는 여름 수확을 기다리는 감자가 예쁘디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3.5, ISO 100
6월의 아침.밭에는 여름 수확을 기다리는 감자가 예쁘디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3.5, ISO 100

6월엔 아직 못다핀 꽃들이 피어나고 5월까지 피고 이미 진 꽃 자리에선 작은 열매가 맺혀 자라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벌써 한 해의 반이 가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한 해의 반 이상이 남아 있고 가을에 탐스럽게 익을 열매를 키워나가기 좋은 활동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아직 젊은 날들이기도 하다.

삶의 연륜.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은 하얀꽃을 피워내고는 점차 금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삶의 연륜이 금처럼 귀중한 것임을 알려준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7.1, ISO 100
삶의 연륜.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은 하얀꽃을 피워내고는 점차 금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삶의 연륜이 금처럼 귀중한 것임을 알려준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400 s, F/7.1, ISO 100

최근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긍정적 생각의 과학'은 우리가 잘 아는 긍정적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과학적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밀림에서 갑자기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면 머리 속에는 오로지 빨리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생각의 가능성을 닫게 된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서 마련된 삶의 장치이리라. 이처럼 공포나 분노 등 부정적 생각을 할 때에는 우리 뇌는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게 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생각의 다양성을 열어주어 문제 해결에 있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는 것이다.

넝쿨장미의 계절.동네 담을 따라 가득 피어나는 넝쿨장미는 시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을 건내며 다정히 다가오는 계절이다. 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1000 s, F/4.5, ISO 100
넝쿨장미의 계절.동네 담을 따라 가득 피어나는 넝쿨장미는 시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을 건내며 다정히 다가오는 계절이다. 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1000 s, F/4.5, ISO 100

즐거움이나 만족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을 본 사람들과 공포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는 동영상을 본 사람들에게 각각 비슷한 느낌의 상태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도록 하였더니, 긍정적 감정의 동영상을 보았던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의 동영상을 보았던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일들을 적었다고 한다.

6월의 흰 날개짓.6월이 흰패랭이꽃처럼 날개짓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2500 s, F/3.5, ISO 100
6월의 흰 날개짓.6월이 흰패랭이꽃처럼 날개짓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1/2500 s, F/3.5, ISO 100

긍정적 생각의 힘은 단순히 순간적인 생각의 다양성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낳은 기술들을 습득하기 쉽게 해주며 이러한 것들이 쌓여 더 성공적인 삶으로 이끈다는 이야기이다. 이 칼럼에서는 긍정적 생각을 키우는 방법으로 명상과 긍정적 경험을 적어나가기, 그리고 일하는 스케줄을 짜듯 노는 스케줄 또한 짤 것을 권하고 있다. 즐거움, 만족 또는 사랑 같은 행복감은 무언가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하였을 때 얻어지는 결과이지만, 이런한 성공은 긍정적 생각을 통해서 얻어지는 삶의 기술들이 쌓여 이루어 진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행복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은 하얀꽃을 피워내고는 점차 금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삶의 연륜이 금처럼 귀중한 것임을 알려주고, 동네 담을 따라 가득 피어나는 넝쿨장미는 시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을 건내며 다정히 다가오는 계절이다. 이제 6월이 흰패랭이꽃처럼 날개짓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길고 가녀린 꽃대를 올려 작은 꽃들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라벤더처럼 깨끗하고 밝은 마음으로 허브향 나는 6월을 살아내고 싶다.

 

6월의 시/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여름향기. 길고 가녀린 꽃대를 올려 작은 꽃들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라벤더처럼 깨끗하고 밝은 마음으로 허브향 나는 6월을 살아내고 싶다.Pentax K-3, PENTAX-D FA 100mm F2.8 MACRO, 1/160 s, F/3.5, IS
여름향기. 길고 가녀린 꽃대를 올려 작은 꽃들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라벤더처럼 깨끗하고 밝은 마음으로 허브향 나는 6월을 살아내고 싶다.Pentax K-3, PENTAX-D FA 100mm F2.8 MACRO, 1/160 s, F/3.5,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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