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소형 기지국…지하철·KTX 등 고속 이동체서 초고속 인터넷 사용
미개척 주파수 밀리미터파 활용…"올 연말 서울지하철 8호선서 시연 예정"

ETRI 연구원들이 실시간 동영상과 신호 품질 영상을 바라보며 버스에서 이동시연을 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원들이 실시간 동영상과 신호 품질 영상을 바라보며 버스에서 이동시연을 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그동안 지하철이나 KTX 등을 이용하다 보면 와이파이(Wi-Fi)가 잘 터지지 않아 인터넷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과 KTX 등에서 기존보다 10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 사용 기술을 개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지난 30일, 대전광역시 인근 국도에서 '이동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연에 성공한 MHN 기술은 기존 와이브로(WiBro)기반 이동무선 백홀 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즉 기존 국내 백홀 전송용량은 100Mbps였으나 향후 1Gbps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TRI에 따르면 기존 시스템은 열차 내부의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와 지상의 기지국 사이의 무선 구간을 와이브로 기반 이동무선 백홀로 연결해 10Mbps 속도를 제공해오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밀리미터파로 이동무선 백홀을 제공함으로써 기가급 속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지하철이나 KTX처럼 많은 사용자가 몰려있으면서 시속 30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간에서 유용하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도로시연에서 1대의 기지국용 차량과 1대의 단말용 차량만을 가지고 시연했으나, 올 연말 서울지하철 시연에는 8호선 일부 구간에서 기차 전면과 후면에서 모두 통신을 하도록 해, 기차 1대당 1Gbps의 전송 시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가통신연구실 실장은 "본 기술이 내년 초 상용화가 이루어 지면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국제표준 선정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현규 통신인터넷연구소 소장은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장받는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성됐다"며 "향후 KTX와 같이 고속 이동체에서도 기가급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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