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호라이즌스호 9년 6개월만에 명왕성 최근접점 통과…카이퍼벨트 본격 진입 등 탐사 지속

"과학과 탐구정신의 역사적인 승리입니다. 인류의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모든 세대의 탐험가들을 고무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뉴호라이즌스호가 보내올 자료들이 기대가 됩니다." (찰스 볼든 NASA 관리자) 

"우주탐험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태양계 탐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NASA는 미스테리한 화성, 목성, 유로파행성 등 태양 주변 행성들의 비밀을 풀어갈 예정입니다." (존 그런즈필드 부 관리자)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미국동부하절기시간(EDT) 기준으로 14일 오후 9시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에서 뉴호라이즌스호와 교신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류 역사상 첫 명왕성 비행이다.

명왕성과의 최근접점을 통과할 때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속도는 초속 약 14㎞ 수준으로, 1시간 이내에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지구상 어떠한 비행체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과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을 차례로 거친 뒤 태양계 바깥쪽 깊은 우주로 미지의 여행에 나선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중력권을 통과한 뒤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과 얼음 덩어리들로 구성된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 깊이 들어가 탐사를 지속하면서 태양계의 의문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뉴호라이즌스는 지난 2006년 1월 발사된 뒤 9년6개월간 56억7000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비행했다.

전력을 아끼려고 약 9년간 통신 등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동면’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깨어난 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명왕성 탐사를 시작했다. 

뉴호라이즌스가 지구로 보내오는 자료의 전송 속도는 초당 2천 비트 정도로 완료하는데 총 1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공으로 축하 인사도 잇따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명왕성이 첫 방문객을 맞았다. NASA에 감사하며, 미국 리더십의 승리"라고 전했다.

스티븐 호킹 이론물리학자는 "약 10년간의 긴 여정 동안 연구를 개척한 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미스테리한 명왕성의 의문점들을 해결하면서 태양계체계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계속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발견했고 곧바로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됐지만, 국제천문연맹(IAU)이 2006년 8월 행성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격하됐다.

한편, 미국이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8개 태양계 행성과 명왕성에 우주 탐사선을 보낸 유일한 국가가 됐다. 

뉴호라이즌스호의 측정 결과 명왕성의 지름은 2370km, 샤론 위성은 1208km로 각각 지구의 18.5%, 9.5%에 해당된다. <사진=NASA 제공>
뉴호라이즌스호의 측정 결과 명왕성의 지름은 2370km, 샤론 위성은 1208km로 각각 지구의 18.5%, 9.5%에 해당된다. <사진=NASA 제공>

뉴호라이즌스호 팀원들과 외부인들이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에서 명왕성에 최근접 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다. <사진=NASA 제공>
뉴호라이즌스호 팀원들과 외부인들이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에서 명왕성에 최근접 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다. <사진=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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