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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니케이의 FT인수, 상관관계는?

[대덕단상]일본 비상 vs. 한국 추락의 상징적 사건
과학자, 개척 DNA 갖고 국가 활로 모색 앞장서야

Japan Invasion vs. Korea Falling.

일본의 욱일승천 비상과 유아독존 한국의 (서글픈)  추락. 최근 몇년간의 움직임이 가져온 두 나라의 2015년 현재 이미지이다.

한국인 자신들은 세계적이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외화내빈에 속빈 강정이다. 최근의 메르스 혼란도 그렇지만 더 심각한 것이 청년 실업. 대학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것이 청년 실업의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일본 대학생들은 입도선매이다. 사람이 부족하다고 기업들이 아우성친다. 안에서는 공급 부족이니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의 IT 인력 수입도 급증한다.

왜 이런 차이가 오게 되었을까? 한 때 일본 전성기는 끝났고, 우리가 이제는 일본을 누르고 도약한다고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과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몇 수 아래로 보았고, 우리의 전성기가 지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도 착각이었다는 것이 유커가 좀 안오자 안달하는 우리네 사정에서 확인됐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때문에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되는데 돈과 실력 좀 가졌다고 마음이 풀어지더니 몇 년 안돼 밑천이 떨어진 듯 하다.

지난주 목요일 밤 11시30분께. 야후 재팬에서 속보가 올라왔다. '니케이, 영 FT 매수.'

안 믿겨졌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세계에는 3대 경제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 수는 약 150만부. 일본경제신문(니케이)의 270만부보다 적으나 일찍이 아시안 월드스트리트 저널 등을 내며 전세계 경제를 커버하고 있어 세계 정상급 경제지로 대우 받는다.

WSJ이 미국 대표주자라면 유럽 대표는 파이낸셜 타임즈(FT)이다. FT의 특징은 질 높은 기사도 있지만 오렌지색 지면으로 사람들에게 애호받아왔다.발행부수는 20여만부로 많지는 않지만 전세계에 독자가 퍼져있는 정론지로 이름 높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문은 일본경제신문(日經 NIKKEI).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어란 한계로 세계적 경제지이지만 아시아 대표로 인정받아 왔다.

그런데 아시아 맹주였던 니케이가 유럽 맹주를 사들인 것이다. 이는 1980년대 버블시기 일본 기업들의 미 상징 록펠러 빌딩 매수 보다도 어찌보면 더 큰 사건이다. 록펠러 빌딩은 건물이란 하드웨어인데 FT는 지식산업의 대표주자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127년의 역사 동안 쌓여진 데이터 베이스와 독자를 다 소유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니케이는 영어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독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도 일본어 장벽에 갇힌 일본 미디어들의 한계를 뛰어넘은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언론은 외국으로 진출할 생각을 못하고, 국내 시장을 어떻게든 더 차지할까 하고 고민한다면 일본 언론은 어떻게 세계 진출을 꿈꾸고 멋지게 현실화시키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끊임없이 세계 진출을 모색해 왔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 등등이 그것이다. 무력의 시대에는 힘으로 진출하려 했으나 힘에서 진 다음에는 경제력으로 진출을 시도해왔다.

1960,70년대 고도성장을 기반으로 미국 부동산 등을 사들였다. 버블이 깨지며 후퇴하기는 했으나 아베노믹스 등으로 외화가 풍부해지고, 일본 기업들의 밑바닥 실력이 탄탄해지자 다시금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끊임없는 외부지향은 어찌보면 DNA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에 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

안에서만 있으며 계속 외침을 받아왔다. 자의라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 만주, 미주, 연해주 등으로의 개별 이주가 단속적으로 있었다. 이른바 디아스포라. 1965년의 월남 참전과 1970년대의 중동 건설 진출 등은 외화벌이의 한 수단이었을 뿐 우리에게 DNA로까지는 뿌리내리지 못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예외적인 일이었지 우리의 일상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노크했고, 경제성장과 함께 글로벌 감각을 갖게 되며 더욱 세계의 리딩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도 꾸준히 세계 진출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보여주기에 그쳤고, 지속성은 부족했다. 특히 언론은 내부 시장에 만족했고, 해외 진출은 언어상의 한계 등으로 염두에도 두지 않았다. 지식에 대한 가치 지불이 낮은 상황에서 해외 특파원수 등도 일본이 백단위라면 우리는 한 자릿수 혹은 많아야 10여 명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학계의 해외진출 상황도 비슷하다. 일본 과학계는 유럽 및 미국 과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실력을 높이고, 새로운 지식을 개발하며 선진국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왔다. 많은 노벨상 수상은 결국 외국 과학계와의 교류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한국의 과학은 일부 특출난 과학자들의 국제 교류는 있었으나, 캐치업 전략이 주된 우리 형편으로서 세계 진출은 낯선 상황이었다.

결국 이번 니케이의 FT인수는 오랜 동안 교류하고, 이해하고, 이해시키며 공들인 결과 만들어진 결실이다.

FT 입장에서도 다른 문화권, 더욱이 유럽이 한 수 아래라고 인식하는 아시아권에 유럽 지성의 상징을 넘긴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었겠지만 세계화와 디지털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더욱 성장 가능하리라는 판단에서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 경영진은 FT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고, 디지털화를 통해 영향력을 더욱 키운다는 목표를 말하고 있다.(관련 기사-니케이의 FT인수에 대한 니케이 경영진 기자 회견 전문)

우리가 이 합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결코 작지 않아서다. 세계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되는 상황에서 정보는 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빠르게 아느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기게 된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영일동맹이란 정보전의 승리이다.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놓고 싸운 것이다.

일본과 우리는 때로는 적이고, 때로는 동지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적이든 동지이든 관계 없이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일방적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와 갖고올 파장에 대해 무심한 상황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긴장할 일이 생겼는데 긴장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올 결과는?

니케이가 내년 창간 140년을 맞는다. FT는 127년의 역사이다. 100년이 넘는 두 기업이 연합해 오랜 자료와 인맥 등을 활용한다면 신생국에 해당하는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긴장할 것 같지는 않다. 명왕성 촬영과 태양계 밖 지구의 사촌 발견 등등의 최근 과학적 성과에 한국의 방송들은 너무 태연하다. 여전히 예능이다. 이에 비해 선진국의 방송과 언론은 생중계를 하고 특집을 꾸미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척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호기심을 DNA에 갖고 있지만 그것이 없는 우리는 어렵게만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면 낯설더라도 관련된 특집 등을 해야한다. 지식인들의 의무이고, 후대에 대한 책임이다.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 모방도 새로운 창작으로 생각해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과학자들은 대표적인 지식인 그룹이다. 자신의 전공을 심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흐름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인구도 적고 자원도 부족한 나라의 지식인과 국민은 더 긴장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이 보장된다. 하지만 작기 때문에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며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니케이가 FT를 인수했다고 보도한 다음날 일본경제신문 톱은 메이지 야스다 생명이 미국의 보험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액수는 약 6천2백억엔.

1980년대의 Japan Invasion이 주로 부동산 매입이었다면 지금은 기업 매수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지분을 매입하거나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 기업의 해외 M&A는 약 6조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 늘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우정 그룹의 오스트리아 물류대기업 완전 인수(약 6천2백억엔),이토추 상사의 중국 최대 국유 복합기업 출자(약 6천억엔),캐논의 네트워크 카메라 세계 최대 스웨덴 기업인수(약3천3백억엔), 히타치 제작소의 이탈리아 방위사업체의 철도차량 및 신호부분 매수(약 2천6백억엔), 아사히 카세이의 리튬전지 절연전문 미 기업 인수(약 2천6백억엔),킨테츠 엑스프레스의 싱가폴 물류회사 매수(약 1천4백억엔) 등등이다.

그동안 일본의 국제 진출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야기됐다. 첫 단계는 상사의 진출. 기본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정보를 입수한다. 두 번째는 관공서 및 언론의 진출. 상사가 다져놓은 바탕위에서 공식적이면서 공개적 활동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대기업 생산 공장 및 협력 업체의 진출로 현지를 생산기지화 혹은 소비기지로 만들었다. 여기에 일본의 경제력과 경쟁력이 커지면서 한 단계 더 추가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 M&A. 현지의 오래된 기업을 사들여 현지에 뿌리내림과 동시에 새로운 자원을 통한 글로벌 전개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은 어디로 가는가? 전략이 있는가? 개척을 하려하는가? 내부의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5년, 10년 뒤는 보이는가?

과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식인 그룹이다. 연구하며 그 연구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국가 및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글로벌한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국가 명운을 개척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니케이 FT 인수에 관한 한국 언론에서의 반응 입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1.[한경닷컴]니혼게이자이신문의 FT 매수극 감상법 … 한일 국력 격차 다시 벌어지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닛케이)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매수건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큰 사건이다. 발표 당일까지도 독일의 악셀 슈프링어가 매수 기업으로 보도될 정도로 닛케이의 FT 매수는 전격적이었다. 기자도 당일 뉴스를 본 뒤 큰 충격을 받았다. 26일까지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2.[매일경제]英정통경제지 FT 사들인 日닛케이, 뭘 노렸나

23일 일본 대표 미디어그룹인 닛케이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그만큼 전격적이고, 파격적이었다. FT 인수를 놓고 닛케이와 경합을 벌였던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는 최종 인수자 발표 불과 10분 전에야 상대가 닛케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FT조차 인수 발표 시간 직전까지 '닛케이가 관심이 있지만 스프링거가 협상에 앞서 있다'는 온라인 기사를 내보냈을 정도다.

3.[한국경제]닛케이 "일본어 벽에 갇힌 시장 넘겠다"…FT 인수로 글로벌화 베팅

23일 오후 10시30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넷판은 긴급속보로 '닛케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 기사를 내보냈다. 그 시간 FT의 인터넷판 톱기사 제목은 '독일 악셀 슈프링어, FT 인수하나'였다. 닛케이의 FT 인수 사실이 확인되자 FT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예상 못 한 소식에 영국은 물론 해외 미디어업계도 술렁였다.

4.[중앙일보]FT 품은 닛케이, 인터넷 유료독자 세계 1위 '디지털 강자'

FT 품은 닛케이, 인터넷 유료독자 세계 1위 '디지털 강자' 23일 심야 속보를 타고 흘러나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 소식은 전 세계 미디어 업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독자 수와 영향력에서 세계 최대 경제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저널리즘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경제지 간 통합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깨는 일대 사건이었다.

5.[한국경제]세계 최대 경제미디어의 탄생, 닛케이의 FT 인수 충격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日經)이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수했다는 보도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인수 금액만 8억4400만파운드(1조5278억원)에 달한다. 인수 규모도 놀랍고 인수 과정도 파격이다. 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는 물론 인도 등을 아우르는 아시아 정보 시장에서 급증하는 고급 경제정보와 지식 수요를 장악하겠다는 게 닛케이의 전략이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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