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얼마 전 파리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우아즈 강가의 마을 오베르라는 의미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라는 작은 마을이다. 바로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일을 보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그가 선택한 마지막 장소는 이 마을에 있는 라부 여인숙(Auberge Ravoux)이었다. 오베르 시청앞 작은 광장 건너편에 서있는 건물로, 이 건물에는 그가 머물렀던 작은 다락방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그가 70일 동안 걸었던 길과, 그림을 그렸던 장소들이 온 마을에 마치 야외 미술관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다.

고흐의 다락방.우리의 투어는 그가 머물렀던 라부 여인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건물의 3층에는 그가 머물렀던 5번 다락방이 있다. 이곳은 마치 순례객들이 찾는 신성한 장소처럼 그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600 s, F/4.0, ISO100
고흐의 다락방.우리의 투어는 그가 머물렀던 라부 여인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건물의 3층에는 그가 머물렀던 5번 다락방이 있다. 이곳은 마치 순례객들이 찾는 신성한 장소처럼 그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600 s, F/4.0, ISO100

1890년 5월 20일부터 까마귀가 날던 밀밭에서 권총자살을 기도한 후 총알을 몸속에 간직한 채 여인숙에 돌아와 이틀 뒤 생을 마감하게된 7월 29일까지 그가 이 곳에서 보낸 마지막 날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의 투어는 그가 머물렀던 라부 여인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건물의 3층에는 그가 머물렀던 5번 다락방이 있는데 그가 숨을 거둔 방이기 때문에 자살의 방으로 알려져 그 후로 한 번도 임대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은 마치 순례객들이 찾는 신성한 장소처럼 그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 작고 조금 어두운 방에 들어가 설명을 듣는 동안 나는 지붕에 비스듬하게 뚫려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역광의 위치에 서 있는 해설자의 긴 금발머리에 부서지는 모습이 너무나 신비하게 느껴져 어쩌면 화가도 이런 빛을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빈센트의 열정으로.그가 머물렀던 여인숙은 빈센트의 열정처럼 붉은 제라늄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나는 내 꿈을 그린다." – 고흐.Pentax K-3, PENTAX-D FA 100mm F2.8 MACRO, 1/500 s, F/3.5, ISO100
빈센트의 열정으로.그가 머물렀던 여인숙은 빈센트의 열정처럼 붉은 제라늄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나는 내 꿈을 그린다." – 고흐.Pentax K-3, PENTAX-D FA 100mm F2.8 MACRO, 1/500 s, F/3.5, ISO100

빈센트의 열정처럼 붉은 제라늄이 아름답게 장식된 라보 여인숙을 나와 그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매일 구도하듯 무거운 화구를 메고 걸었던 동네의 오솔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원래 이 마을은 도비니라는 화가가 태어나 활동하였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고흐의 마을처럼 느껴졌다.

지금도 마을에는 도비니의 생가자리에 도비니 미술관이 있으며 고흐도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의 정원을 보면서 '도비니의 정원'이라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접시꽃, 라벤더, 왕원추리, 능소화 등 여름 꽃들이 많이 핀 한적한 동네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계단이 나오고 그 위에 작은 교회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동네길.접시꽃, 라벤더, 왕원추리, 능소화 등 여름 꽃들이 많이 핀 한적한 동네길.이 길을 따라 고흐도 걸어 교회와 밀밭이 있는 곳으로 갔을 것이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640 s, F/4.0, ISO100
오베르 쉬르 우아즈 동네길.접시꽃, 라벤더, 왕원추리, 능소화 등 여름 꽃들이 많이 핀 한적한 동네길.이 길을 따라 고흐도 걸어 교회와 밀밭이 있는 곳으로 갔을 것이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640 s, F/4.0, ISO100

계단을 올라 교회의 앞쪽으로 가 보면 이 교회의 모습은 그의 그림 '오베르 교회'속에 고스란히 옮겨져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가 보고 그렸던 자리에 그의 그림이 세워져 있어 그의 그림과 실물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교회가 있는 언덕.고흐가 걸었던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계단이 나오고 그 위에 작은 교회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000 s, F/4.0, ISO100
교회가 있는 언덕.고흐가 걸었던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계단이 나오고 그 위에 작은 교회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000 s, F/4.0, ISO100

오베르 교회를 뒤로 하고 다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갑자기 파란 하늘과 맞닿은 누런 밀밭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고흐는 오베르에 머무는 70일 동안 70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마지막 주일에는 밀밭이 있는 풍경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유명한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같은 그림이 바로 이때 그려진 작품이다.

오베르 교회.계단을 올라 교회의 앞쪽으로 가 보면 이 교회의 모습은 그의 그림 ‘오베르 교회’ 속에 고스란히 옮겨져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가 보고 그렸던 자리에 그의 그림이 세워져 있어 그의 그림과 실물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800 s, F/4.0, ISO100
오베르 교회.계단을 올라 교회의 앞쪽으로 가 보면 이 교회의 모습은 그의 그림 ‘오베르 교회’ 속에 고스란히 옮겨져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가 보고 그렸던 자리에 그의 그림이 세워져 있어 그의 그림과 실물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800 s, F/4.0, ISO100

그에게 그러한 영감을 불러 일으켰던 장소에 서서 그가 보았을 풍경을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바라보니, 마치 그가 지금도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였다. 더욱이 그가 보고 그렸던 풍경이 바로 7월 하순의 모습이었으니 그가 보았을 풍경과 흡사한 모습을 내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감동스러워졌다.

불행히도 지금은 밀 대신 유채를 심어 수확이 끝난 유채의 마른 대만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어 아쉬웠다. 들판 곳곳에는 그가 걸었던 길과 그림을 그렸던 장소가 표시되어 있어 마치 그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밀밭이 있는 풍경.오베르 교회를 뒤로 하고 다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갑자기 파란 하늘과 맞닿은 누런 밀밭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고흐는 오베르에 머무는 70일 동안 70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마지막 주일에는 밀밭이 있는 풍경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50 s, F/11, ISO100
밀밭이 있는 풍경.오베르 교회를 뒤로 하고 다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갑자기 파란 하늘과 맞닿은 누런 밀밭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고흐는 오베르에 머무는 70일 동안 70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마지막 주일에는 밀밭이 있는 풍경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50 s, F/11, ISO100

까마귀가 나는 밀밭.유명한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같은 그림이 바로 이때 그려진 작품이다. 그에게 그러한 영감을 불러 일으켰던 장소에 서서 그가 보았을 풍경을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바라보니 마치 그가 지금도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였다. 더욱이 그가 보고 그렸던 풍경이 바로 7월 하순의 모습이었으니 그가 보았을 풍경과 흡사한 모습을 내가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감동스러워졌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00 s, F/11, ISO100
까마귀가 나는 밀밭.유명한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같은 그림이 바로 이때 그려진 작품이다. 그에게 그러한 영감을 불러 일으켰던 장소에 서서 그가 보았을 풍경을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바라보니 마치 그가 지금도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였다. 더욱이 그가 보고 그렸던 풍경이 바로 7월 하순의 모습이었으니 그가 보았을 풍경과 흡사한 모습을 내가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감동스러워졌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00 s, F/11, ISO100

들판의 한 끝에는 마을의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돌로된 무덤과 크고 작은 묘비들이 보였는데 고흐의 무덤도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을 공동묘지는 일반적으로 그 마을 사람들만 묻힐 수 있는데 그에게는 특별히 그곳에 묻힐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그와 그의 특별한 동생 테오가 나란히 묻혀있는 무덤은 돌로 장식되어 있지 않고 아이비로 덮여 있었으며 그곳이 고흐의 무덤임을 알리는 작은 묘비만 나지막이 놓여있었다. 그의 무덤 뒤 돌담 넘어 푸른 하늘 속에 그려진  자연의 그림이 마치 그가 살아서 화폭에 방금 그려낸 그림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의 영혼은 아직도 매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센트의 무덤.들판의 한 끝에는 마을의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돌로된 무덤과 크고 작은 묘비들이 보였는데 고흐의 무덤도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와 그의 특별한 동생 테오가 나란히 묻혀있는 무덤은 돌로 장식되어 있지 않고 아이비로 덮여 있었다. 그의 무덤 뒤 돌담 넘어 푸른 하늘 속에 그려진 자연의 그림이 마치 그가 살아서 화폭에 방금 그려낸 그림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의 영혼은 아직도 매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50 s, F/11, ISO100
빈센트의 무덤.들판의 한 끝에는 마을의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돌로된 무덤과 크고 작은 묘비들이 보였는데 고흐의 무덤도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와 그의 특별한 동생 테오가 나란히 묻혀있는 무덤은 돌로 장식되어 있지 않고 아이비로 덮여 있었다. 그의 무덤 뒤 돌담 넘어 푸른 하늘 속에 그려진 자연의 그림이 마치 그가 살아서 화폭에 방금 그려낸 그림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의 영혼은 아직도 매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250 s, F/11, ISO100

들판을 돌아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고흐의 기념공원. 작으마한 공원 가운데에는 러시아의 조각가 자드킨이 조각한 고흐의 동상이 서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무거운 화구들을 짊어지고 서 있는 그의 얼굴은 고뇌에 차 있는 모습이며 그의 옷은 마치 그의 밀밭 그림을 보듯 깊게 파인 골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어 화가의 힘들고 치열했던 삶을 잘 표현한 작품 같았다. 동상을 보고 있노라니 그의 남다른 감성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전해 오는 듯 하였다. 오래 전 돈 매크린이 부른 빈센트라는 노래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Starry starry night~.

고흐의 동상.작으마한 고흐 기념공원 가운데에는 러시아의 조각가 자드킨이 조각한 고흐의 동상이 서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무거운 화구들을 짊어지고 서 있는 그의 얼굴은 고뇌에 차 있는 모습이며 그의 옷은 마치 그의 밀밭 그림을 보듯 깊게 파인 골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어 화가의 힘들고 치열했던 삶을 잘 표현한 작품 같았다. 동상을 보고 있노라니 그의 남다른 감성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전해 오는 듯 하였다. "만일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 – 고흐.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60 s, F/9.0, ISO100
고흐의 동상.작으마한 고흐 기념공원 가운데에는 러시아의 조각가 자드킨이 조각한 고흐의 동상이 서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무거운 화구들을 짊어지고 서 있는 그의 얼굴은 고뇌에 차 있는 모습이며 그의 옷은 마치 그의 밀밭 그림을 보듯 깊게 파인 골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어 화가의 힘들고 치열했던 삶을 잘 표현한 작품 같았다. 동상을 보고 있노라니 그의 남다른 감성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전해 오는 듯 하였다. "만일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 – 고흐.Sony ILCE-6000, E 16-70mm F4 ZA OSS, 1/160 s, F/9.0, ISO100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 Don Mclean의 Vincent 중

별이 찬란한 밤,
파란색과 회색을 팔레트에 칠해요 
여름날 밖을 내다 보세요 
내 영혼의 어둠을 이해하는 눈으로 
언덕 위의 그림자들
나무와 수선화를 그려요 
눈처럼 새하얀 린넨의 대지위에 
미풍과 겨울의 한기를 색체로 붙잡아 두어요.

이제는 알 수 있어요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온전한 영혼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듣는 방법도 몰랐고요
아마도 지금은 들으려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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