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전창업포럼…현역군인, 고등학생 등 멘토링 참여
김철환 이사장 "시장 생태계 변화 줄 '돌연변이' 되라"

지난 6일 제4회 대전창업포럼에 100여 명의 스타트업, 예비창업자, 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창업 정보, 기술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지난 6일 제4회 대전창업포럼에 100여 명의 스타트업, 예비창업자, 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창업 정보, 기술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생태계가 진화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돌연변이입니다. 우생학적으로 돌연변이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똑같습니다. 시장에서 돌연변이가 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돌연변이가 되지 않으려면 시장에 나오지 마세요."(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종태)와 SK는 지난 6일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스타트업, 예비창업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제4회 대전창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창업 포럼은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이 '기술벤처 창업의 달인 이야기'의 주제로 예비창업자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김철환 이사장은 창업가 출신 엔젤투자자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이미지앤머터리얼스의 성공벤처 회수자금 100억원을 바탕으로 비영리재단 형태의 카이트창업가재단을 출범시켜 현재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스타트업 성공조건으로 '돌연변이가 돼라'고 역설했다.

생태계가 진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돌연변이'다. 우생학적으로도 돌연변이가 있어야 그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장이다.

우버,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세계적 기업들은 생태계에서 갑자기 등장한 기업이 아니라는 것. 그는 "기존 생태계 흐름에 맞춰 돌연변이로 나타났고 이 돌연변이가 시장을 변화시키므로 성공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성공 스타트업을 위해 돌연변이가 돼라,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 나올 생각을 마라"고 힘주어 말했다.

돌연변이가 되기 위해 공간(地), 시간(天), 사람(人)이 정확하게 만족돼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공간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는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싸움터의 지형, 전략, 조건 등을 사전에 잘 준비했다"며 "스타트업도 시장의 흐름, 변화, 잠재적 요인 등의 세부적인 파악·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싸움터의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했다.

시간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며 그는 "같은 창업 아이템이라도 시장 진출 타이밍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며 "미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 시장이 요구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갖은 팀원을 만나야 한다. 김 이사장은 "스타트업 팀원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결코 창업에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화이부동(和而不同)처럼 팀원의 뜻이 화목하나 발전은 없을 수 있다.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들의 사업계획서 피칭, 참석자 소개 등 참석자들 간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피칭은 예비창업자들로 구성된 참가팀 ▲SORIBUS ▲아이에스엠아이엔씨 ▲MINKONET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창업동아리팀이 사업계획과 기술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사업피칭에 참가한 우태균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창업동아리 부장(왼쪽)과 이재범 현역공군 상병 팀(오른쪽)의 모습. 이재범 상병 팀은 지난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번 사업피칭에 참가한 우태균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창업동아리 부장(왼쪽)과 이재범 현역공군 상병 팀(오른쪽)의 모습. 이재범 상병 팀은 지난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피칭에는 현역군인, 고등학생 등이 사업피칭에 참가해 참석자로부터 주목을 이끌었다.

우태균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창업동아리팀은 '버스 정류장 정차 예약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정차 벨을 버스 안에서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정류장에서 정차 버튼을 누르는 시스템"이라며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승객의 유무와 승객 인원을 구분한다면 승객의 편의 뿐만아니라 불필요한 정류장 경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범 공군 상병 한마음 5생 팀은 '소리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소리의 크기를 0과 1로 판단해 전송한 데이터에 주파수를 대입하고 스피커를 이용해 데이터를 보낸다"며 "스피커나 마이크가 달린 기기라면 어떠한 데이터도 전송 가능하다"고 피칭했다.

진승민 아이에스엠아이엔쓰 대표는 혈관탐지장치, 단색화장치 등을 소개했고, 김인 MINKONET CTO는 모바일 게임 영상 캡쳐기술 등을 소개했다.

사업아이템·기술 피칭에는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 ▲고영하 고벤처포럼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등이 멘토단으로 참가했다.

조남훈 대표는 "피칭에서 소개된 아이템들은 여러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간단한 응용부터 복잡한 응용까지 생각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영하 회장은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 창업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며 "창업 포럼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이 시대를 잘 준비해야 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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