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고 '2015 과학리더 기업가정신캠프' 성황리 종료
"창의적 학습 통해 혁신적 과학리더 꿈 활짝"

"단순한 전문가가 아닌 글로벌 과학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과학, 수학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여러분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박경철 대전과학고등학교 교장)

"꿈이 없는 삶이란 인생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늘 자신의 꿈을 명확하게 글로 표현하고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되새겨보세요."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

"그동안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강사들의 강연을 들을 기회는 많았지만, 김병진 과학고 선배나 현역 사업가의 강연을 가까이서 듣는 기회는 처음이었습니다. 행사 완성도 또한 매우 높아 감명받았고, 이틀간 진행된 기업가정신 캠프는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김다빈 대전과학고 학생)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First Mover 과학인재양성을 위한 '2015 과학리더 기업가정신캠프' 대전과학고 현장. 미래 과학 리더들은 방학 주말도 반납한 채 강당에 모였다.

이번 캠프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움직이는 명사들의 특강과 과학영재들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한껏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됐다.

◆"목표와 꿈없는 삶? 행복 포기한 것과 같다."

먼저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와 박정헌 산악대장이 강단에 올라 '당신의 꿈은 과학자입니까?'와 '열정과 집념을 마주하다'를 주제로 아이들의 꿈과 도전정신에 불을 지폈다.

이경수 대표는 "명확한 꿈이 없는 사람은 인생의 방향성을 갖기 어려워 이리저리 휘둘리기 마련"이라며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 개인의 꿈과 열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목표 성취를 통해 얻은 개인적인 성취감과 행복으로 인류에 더 큰 행복과 가치를 만들라는 것이 그의 진심어린 조언. 또 이 대표는 "천재는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First Thing First',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강조했다.

박정헌 산악대장 역시 "방황의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 '목표'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장이 강단에 서자 아이들의 눈동자는 모두 한 곳으로 향했다. 바로 히말라야 촐라체에서 당한 사고 때문에 엄지손가락 하나씩만 남은 그의 손.

박 대장은 "이 세상 더 많은 곳으로 가 여러분들의 흔적을 남겨라. 시야를 넓혀 세상을 움직이는 0.5%의 진짜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부분 성공한 CEO들은 탐험가 DNA를 보유하고 있다"며 박 대장은 열정과 집념만으로, 히말라야 정상보다 더 높은 그동안의 난관을 극복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했다. 

박정헌 산악대장의 무한한 도전 스토리에 과학영재들의 '두 눈은 번쩍! 두 귀는 쫑끗!'.<사진=조은정 기자>
박정헌 산악대장의 무한한 도전 스토리에 과학영재들의 '두 눈은 번쩍! 두 귀는 쫑끗!'.<사진=조은정 기자>

양자 암호 개발자를 꿈꾸는 최우영 학생은 "작년에 참여했던 '기업가 정신' 캠프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는 기술적 방법만 배웠는데, 올해에는 나의 '꿈',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진솔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이경수 대표님의 말처럼, 시간 관리를 잘해 다음 학기에는 시간에 쫓기며 밤 새우는 일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라는 깜찍한 소감을 전했다.

열정적이고 감동적이었던 강연을 뒤로하고 과학 영재들이 향한 곳은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센터에서는 센터의 연혁과 3D프린터로 제작한 시제품들을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과학고 1기 출신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사진=조은정 기자>
대전과학고 1기 출신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사진=조은정 기자>
"선배님. 감사합니다!" 쎄트렉아이 입구.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이 도착하자 '대전과학고 1기 선배'인 김병진 대표는 반가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기업 곳곳을 둘러보았다.

특히 아이들의 시선을 잡은 것은 가격만 100억 원을 호가하는 인공위성 카메라 렌즈. "이게 100억 이라고요?" 미래 과학 리더들의 눈동자는 렌즈에서 한동안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이어 김 대표는 KAIST 소속 연구원 신분을 버리고, 인공위성 개발 기업 창업자로 삶을 시작해 지금껏 기업을 성장시킨 스토리를 담담하게 전해줬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김 대표가 특별히 강조한 것은 바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 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선수들도 프리킥 성공율은 10% 미만"이라며, "실패에 익숙해져라. 실패는 새로운 성공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며 아이들의 내재된 도전 정신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김 대표는 또 과학영재들에게 '모험'과 '독창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가 "모험과 독창성없는 근면은 게으름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자, 강연장 곳곳에서 "아!" 하는 깨달음의 탄식소리가 들렸다. 성공해서 어느 기간이 지나다보면 결국 타성에 젖고 쉬운 일만 찾게 된다는 것. 김 대표는 그러한 함정을 조심할 것을 조언했다.

평소 연구원, 공학자를 꿈꿔 왔다는 김진혁 학생은 "기업가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연구원 외 창업가라는 꿈도 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 영재들, 과학자와 스타트업 창업가와의 '토크 한판'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노력을 해보세요. 절대 깨지지 않더라도 그 흔적은 남기 마련입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런 도전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목표를 가지고 찾다보면, 길은 나오게 돼 있습니다."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

"기업가정신은 절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종속돼 살지 말고, 자기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세요. 젊을 때일수록 좋습니다. 왜냐고요? 위험을 감수할 것들이 적으니까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대부분 친구들은 교수 혹은 연구원, 공기업 취업 등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역시 제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과연 그 길을 가면 내가 행복할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나중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생겨도,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에 미련이 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분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성준 대전과학고 학생)

과학기술계 명사들과 미래 과학리더들의 만남.<사진=조은정 기자>
과학기술계 명사들과 미래 과학리더들의 만남.<사진=조은정 기자>

'과학리더 톡톡' 시간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정용환 원자력연 박사와 대표적 '대덕키즈'라 불리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가 과학 영재들을 찾아 소통 시간을 가졌다.

최은우 학생은 이 대표에게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창업의 길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게 한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그 일에 미쳐야 한다. 설사 부모님이 반대하더라도, 내가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전해봐라. 위험이 보이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뿐 아니라 연구, 기술, 예술 등 살면서 내가 미칠 수 있는 일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며 "그 일을 찾는다면 정말 행운아나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

정 단장과 이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 진심이 꾹꾹 눌려담긴 조언들이 끝날 때마다 강연장에 모인 아이들의 박수소리는 점점 커졌다.

특히 정 단장은 과학 영재들이 세계적 과학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의 꿈을 한국에만 머물도록 만들지 마라. 전 세계 과학을 이끄는 과학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간직한 꿈이 한 단계 키워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1박 2일간 학생들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무사히 기업가정신 캠프를 인솔한 김인식 과학교육부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할 정도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학생들도 이번 캠프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기회를 얻었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나를 광고합니다!" 이번 캠프의 숨은 재미는 1분 안에 나를 광고하는 'Open your mouth' 코너였다. 약속을 꼭 지키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과학영재서부터 세계 정복자를 꿈꾸는 미래 과학리더까지. 아이들의 통통튀는 자기소개가 궁금하지 않으세요?<사진=조은정 기자>
"나를 광고합니다!" 이번 캠프의 숨은 재미는 1분 안에 나를 광고하는 'Open your mouth' 코너였다. 약속을 꼭 지키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과학영재서부터 세계 정복자를 꿈꾸는 미래 과학리더까지. 아이들의 통통튀는 자기소개가 궁금하지 않으세요?<사진=조은정 기자>

캠프 둘째날, 미래 과학리더들은 각 조별로 모여 앙트십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함양했다.<사진=조은정 기자>
캠프 둘째날, 미래 과학리더들은 각 조별로 모여 앙트십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함양했다.<사진=조은정 기자>

캠프 중간중간 마련된 레크리에이션과 팀빌딩 교육은 큰 웃음은 물론 협동심도 단련시켰다.<사진=조은정 기자>
캠프 중간중간 마련된 레크리에이션과 팀빌딩 교육은 큰 웃음은 물론 협동심도 단련시켰다.<사진=조은정 기자>

'2015 과학리더 기업가정신 캠프' 수료식이 끝나고, 김인식 과학교육부장과 임보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2015 과학리더 기업가정신 캠프' 수료식이 끝나고, 김인식 과학교육부장과 임보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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