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국민안전처·경찰청 합동으로 비상시 방사선초동대응 교관 양성
선순환적 교육 체계 확립으로 국민 안전성 확보 기대

KINS, 경찰청, 국민안전처가 합동으로 선순환적인 통합교육체계를 마련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전문성 확충과 국민안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미불산누출사고, 서울 노원구 도로 아스팔트에서의 세슘 검출 등 국민 실생활 주변에서의 방사선 핵종 관리와 대응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으나 소방, 경찰 등 현장 관계자들의 전문지식은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기존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김무환)는 방사선사고·테러 초동대응 순회교육을 전국 12개 권역으로 구분해 2개월에 1회씩 진행해 왔으나, 체계적인 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KINS는 경찰청, 국민안전처와 협력해 선순환이 가능한 교관양성교육 체계인 ‘Train the trainers'과정을 마련해 지난해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16개 경찰 지방청, 8개 소방청에 소속된 각 교육전문가와 관련분야 실무자가 교육을 수료하고, 다시 각 지방청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지역 내 방사선전문대응 인력양성을 이끌고 있다.

KINS의 전문가가 직접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경찰, 소방 인력의 비상시 대응능력 강화가 기대된다. <사진=강민구 기자>
KINS의 전문가가 직접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경찰, 소방 인력의 비상시 대응능력 강화가 기대된다. <사진=강민구 기자>

◆경찰,소방 인력도 과학 알아야…화생방 통합과정 개설 등 향후, 유관기관과 협력 강화

"첫 교관양성 과정을 이수한 절반 이상의 수료자들이 생소한 방사선 등 과학적 지식을 왜 배워야 하냐며 포기해 안타까웠습니다. 현재는 각 지방청에서 희망자와 관련 분야 전공자를 선별적으로 교육하면서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과 밀접한 경찰, 소방 인력들이 전문지식을 배우고 국민에게 알려 나가야 합니다." (안동현 경찰교육원 교수)

안동현 경찰교육원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교육원에 재직한 이래,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이번 교관양성과정을 기획하는 등 방사선사고 대응 교육을 이끌어 오고 있다.

교육을 거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교육 수료자들 중 신청자에 한해 재교육도 진행되면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강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안동현 경찰교육원 교수는 "교육생들이 1회 교육 참여와 추가적인 재교육을 통해 알파, 베타, 감마 등 방사선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역량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현장 대응인력이 화학, 방사능에 대해 알아야 현장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현 교수는 "타기관과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소방 인력이 경찰교육원에 오게 된 사례도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서다"면서 "3개 기관이 협력을 통해 안전 인프라를 한층 더 강화하고, 각 기관이 서로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16개 지방경찰청,8개 지방소방청이 KINS 권역별 방사선사고지원단(U-REST)과도 연계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교육을 수료한 현장인력들이 배운 전문지식을 활용해 국민을 돕고 원자력안전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면서 "향후, 생명, 화학 등 타분야 전문기관과도 협력을 강화해 화생방 통합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현 경찰교육원 교수의 모습. 그는 현장의 인력들이 방사선, 화학 등 각종 과학적 지식을 확충하고, 국민들에게 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강민구 기자>
안동현 경찰교육원 교수의 모습. 그는 현장의 인력들이 방사선, 화학 등 각종 과학적 지식을 확충하고, 국민들에게 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강민구 기자>

◆이론뿐만 아니라 실습도 병행…방사선 전문지식 확충

"방사선 검출물질에서 발생한 미약한 전기적 신호는 증폭되어, 계수기를 통해 읽을 수 있는 값으로 변환됩니다." (방사선 장비실습 교육 中 최창일 연구원)

"핸드폰, 책을 세슘 표준선원에 올려 놓고 방사선 검출기로 측정했는데 차폐가 안되네요. 납과 같은 물질만 차폐가 된다고 배웠는데 직접 해보니 더 이해가 잘 됩니다." (세슘 표준선원 활용 측정 실습 中 한 교육생)

24일 방사선검출기 장비실습 과정이 한창이던 현장. 훈련생들은 각자 부여 받은 휴대용 방사선 서베이미터의 사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최창일 KINS 연구원은 방사선검출기의 종류, 조작방법, 검출기 사용을 위한 사전 점검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창일 연구원은 "측정장비중 휴대용방사선 서베이미터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비"라며 각종 활용법을 직접 시연했다.

방사선교육생들은 각자 부여 받은 방사선서베이미터의 각종 버튼을 눌러보고, 극미량의 세슘 표준선원을 활용해 감마선량률을 측정했다.

특히, 각 모드별 달라지는 측정수치와 조작방법에 대해 현장의 KINS 전문가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세슘에 측정장치가 닿을 때 발생하는 검출 신호에 호기심을 갖는 등 열성을 다해 교육에 임했다.

휴대용 방사선서베이미터의 각종 기능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휴대용 방사선서베이미터의 각종 기능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선순환적 교육 체계 확보…현장 인력의 전문성확보 큰 역할

교육생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현장에서 배운 전문성을 활용하겠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후준 경위는 "구미 불산사고 등 각종 재난 수습 과정에서 경찰관, 소방관 등이 기초 지식이 부족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현장 인력이 현장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후준 경위는 "재난 대응은 평소에 주기적 훈련을 통해 체화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교육활동 대상이 현장대응인력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엽 경장은 "측정 장비를 직접 조작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실습활동을 병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KINS(원장 김무환)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국민안전처, 경찰청과 합동으로 아산경찰훈련원에서 약 30여명의 교육생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능교관요원양성' 교육을 진행하며, 올해 선발된 교육생들은 방사선기초, 방사선계측기 실습, 모의훈련, 테러대응체계 등이 포함된 2주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할 예정이다.

방사능교관양성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방사능교관양성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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