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UST 사이언스홀서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극대화 위한 일자리 정보마당' 세미나 개최
유한봉 관장 "노후 준비못한 장수인생은 축복 아냐"

과학기술연우연합회가 14일 UST 사이언스홀서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극대화 위한 일자리 정보마당'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과학기술연우연합회가 14일 UST 사이언스홀서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극대화 위한 일자리 정보마당'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출연연의 고경력 과학자들은 한평생 자신 본연의 연구에 집중하느라 외부 사회의 흐름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최근 사회의 흐름 속 노후준비가 큰 화두로 남고 있습니다. 과학자분들도 '五計'로 인한 황혼 준비는 필수불가결입니다."(유한봉 대전광역시 노인복지관 관장)

과학기술연우연합회(회장 채영복)는 현직 연구자를 비롯한 고경력 과학기술인, 대전시민 등 60여 명을 초청해 14일 오후 3시 UST(총장 이은우) 사이언스홀에서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극대화를 위한 일자리 정보마당'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바른 노후준비를 위해 고경력 과학자들이 개인 전략을 수립하고 노후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에서 유한봉 관장은 "이제 100세 시대라는 말이 더는 옛이야기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생·은퇴 설계를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다"며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설계' 주제의 포문을 열었다.

유 관장에 따르면 한국 인구 고령화 추이가 2050년 총 인구가 4235만 명이며, 노인 인구는 1694만 명으로 총인구에 40%에 육박한다. 그만큼 중요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유 관장은 '인생오계(人生五計)'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유한봉 관장이 "노후 준비못한 장수인생은 축복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유한봉 관장이 "노후 준비못한 장수인생은 축복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그가 제시한 인생오계는 ▲생계(소득과 자산) ▲신계(건강한 생활습관) ▲업계(사회참여) ▲심계(사회적 관계) ▲사계(인생의 종말) 등이다.

유 관장은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만, 준비하지 못한 장수인생은 축복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생계(生計)에서 인간의 수명에는 '신체수명'과 '재산수명'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재산수명 보다 신체수명에 더욱 투자하지만, 오히려 재산수명에 집중돼야 한다는 것이 유 관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녀들이 성장할 때 사교육비용, 결혼비용, 손녀 양육비용까지 부담하고 나면 재정적 노후준비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자녀와 세대독립이 되는 상황을 고려해 재산수명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100세까지의 생활비 목표 금액을 산정하고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자산소득, 기초연금 등 다섯가지 연금플랜을 수립하라"며 "항상 전략적인 저축 습관을 갖고 장기적인 재정관리로 인한 생계전략 방법을 세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계(身計)는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강습관이다. 인간의 잘못된 식생활이 스트레스에 근본이고, 정확한 식습관을 개선해 건강수명을 늘려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패스트 푸드가 일상식으로 전락한 가운데 짜게 먹는 습관, 맵게 먹는 습관, 과음하는 습관 등은 중독을 넘은 병"이라며 "노년생활에서 바람직한 식습관 관리는 질병으로부터 멀어지고, 즐거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계(業計)를 설명하며 노인은 신체적·사회적·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됨을 전망했다. 그는 "은퇴로 인한 역할 상실, 경제력 감소, 자녀무시 등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노년에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변화에 따른 우울증에 자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노년에서 주변 사람과의 소외대책 마련 방법인 심계(心計)와 죽음에 대한 고통 대책인 '사계'방법을 설명했다.

유 관장은 "21세기 변화속도가 20세기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빨리 준비할수록 좋고, 먼 길을 잘 준비한 사람만이 100세 인생을 축복을 누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 관장의 발표에 이어 세미나에서는 감태현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이사가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 소개했다. 감 이사는 "2010년 57세 미만의 과학자가 6.3% 수요미달이었으나 2030년에는 40.47%로 급격한 과학계 인력 수요미달이 예상된다"며 "고경력 과학기술인력이 노령에도 과학계에 이바지해야 하고, 그 방법에 대한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피력했다.

이정순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출연연 과학자가 노후 준비를 못한다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며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이 노후관리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고 그 정보들을 조직적으로 공유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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