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 교수 "선구자 역할 인재양성 집중돼야"
김도연 포스텍 총장, 쟝앤더스 맨슨 교수…"차세대 맞는 환경·조건으로 교육할 것"

"최근 과학계 학위 취득자들은 본인만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젊은이가 많지 않죠. 인류는 지금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의 생존 위협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 미래 선구자적인 역할을 도모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료지 일본 나가노대 교수가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의 세계과학기술포럼 강연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도모할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미래 인류 생존을 위헙할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선구자적 역할을 도모할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노요리 료지 교수의 신념이다.

노요리 료지 일본 나가노대 교수가 19일 DCC에서 개막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제공>
노요리 료지 일본 나가노대 교수가 19일 DCC에서 개막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제공>
노요리 교수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제 성장만을 추구해왔지만, 자원의 소중함과 중요성이 부제한 것은 사실이다"며 "미래 인류 위기를 자각하고 현명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왔다. 한 예로, 존 피치가 증기선 개발 이후 다섯 번의 혁명을 이뤘고, 글로벌 경제 규모가 250배 증대되는 등 인류 대전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노요리 교수에 따르면 문명 활동의 폭이 커지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류는 이미 재생 가능한 천연자원의 150%를 소비했다는 것. 올 한해 쓸 수 있는 자원의 양을 8월 13일 이미 다 소진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년간 45% 늘었고 지구 평균기온은 0.85도 상승했다. 지금까지 자연적으로 통제된 환경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열악해지고 생존 위협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100년까지 지구 경계 조건을 파악하고, 위기에 대응하며 미래를 재구성할 차세대 인력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노요리 교수의 설명이다.

노요리 교수는 "지구 상의 자원은 유한하므로 인류 문명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재고하려면, 새로운 가치를 바탕으로 지적인 지평을 확대하는 일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환경문제·주인의식을 가지고 정부기관과 민관기관, 비영리기관을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요리 교수는 "현재로써 각 국가는 미시적인 경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세상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또렷한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국가 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국가에서는 학자와 전문가, 기술자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가능토록 국제 사회에 대한 기여가 필요하다"며 "미래 세대들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다른 국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래사회 주도할 차세대 인재 교육…조건·환경·정보연결에 집중해야 

분임세션에서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차세대 과학기술리더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발제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분임세션에서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차세대 과학기술리더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발제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미래 번영을 주도할 세대들에게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그들에게 현재의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환경이 재능을 만듭니다."(쟝앤더스 맨슨 스위스 로쟌공대 교수)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경제활동 인구는 100억 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음 세대들은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곧 이들의 삶에 맞는 교육이 필요합니다."(김도연 포스텍 총장)

쟝앤더스 교수는 분임세션에서 대학에서 인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하는 환경 자체에서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자 성장 환경에 발목을 잡고 있는 관료주의 문제를 꼽았다.

그는 "정부·대학·기업 등 선을 긋고 이를 넘으면 안 된다는 관료주의적 사상이 한 그룹이라도 있다면, 최소한의 연구만 접할 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며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관료주의를 버리고 국경을 넘는 다양한 성장 배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쟝앤더스 교수는 차세대 인재의 정보 연결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차세대 베이비 붐 세대와 달리 팀 중심이고 개인행동보다는 그룹, 팀을 지향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기초적인 정보를 쌓고, 인재 한명 한명 모두가 어디든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학은 나뭇가지처럼 여러 가지 경험과 다양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도연 총장은 30년 후 인구 100억 명 시대에서 차세대들이 지녀야 할 연구 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세대들은 경쟁하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100억 인구 시대에서 협력, 배려,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열어 다방면 사고를 배양하고 협업을 추구할 줄 아는 리더십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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