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DCC서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 개최
이어 '과학기술인 선언문 채택' ·폐회식 끝으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성료

"요즘 산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중국의 동향과 미래 수익원에 대해 걱정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1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추월당했다고 봅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세계수준의 혁신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출연연의 임무 명확화, 도전적 연구개발 장려, 과제 평가제도 개선 등을 통한 패러다임 변화로 미래 30년을 대비해야 합니다."(윤석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본부장)

세계과학정상회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국내 정책에의 시사점과 향후 발전 방향을 토론하는 자리가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3일 DCC에서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대토론회 심포지엄 4개 분과로 진행…"과학기술 R&D 혁신을 통한 국제사회 선도 방법은?"

선언문 채택과 폐회 선언에 앞서 4개 분과별로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제1분과에서는 과학기술 R&D 혁신을 통한 국제사회 선도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미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가득 삼삼오오 서서 들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주제 발표자로는 박희재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 기계공학부 교수와 윤석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 본부장이 나섰다.

박희재 교수는 '국가 R&D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도 높은 현실 비판에 나섰다.

박희재 교수는 "R&D 투자 대비 성과의 미흡, 중소·중견기업의 R&D 활동 악화, 대학·출연연의 SCI 집중 심화 등이 계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10억불 이상 수출한 기업도 대기업 6군데, 중견기업 1군데에 불과하는 등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교수는 "원천 기술이 없어 조립에 그치는 산업계의 현실, 한·EU FTA 이후 심화되고 있는 무역 적자, 대기업 위주의 정책 추진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심화되고 있는 취업 전쟁 등이 우리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통계적 착시, 글로벌 수준에 오른 극소수의 대기업과 대학의 성과를 과대 평가 함으로써 우리 산업계가 질적 성장한 것으로 착각케 하고 있다.

박 교수는 "독일 작센주, 영국 테크시티, 대만 신주 연구단지 등의 성공적 혁신 생태계 구축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대학·출연연구소에 80% 이상이 편중된 이공계 박사연구인력의 재배치, 시장·현장 중심 R&D 연계, 소재부품 분야 등 제조업의 핵심 역량강화, 자동차와 조선과 같은 뿌리산업 육성, 글로벌 기업가정신의 함양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연사자로 나선 윤석진 본부장은 '미래 30년을 위한 글로벌 R&D 선도 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혁신 역량 확보 ▲산학연관 임무 명확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R&D 3.0 패러다임 실현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 5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윤 본부장은 "도전적 연구개발 장려, 제안서 중심에서 문제 정의 중심의 연구 기획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책임평가제를 통한 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 과학기술이 미래 30년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리더십 발휘를 통해 전세계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현 상황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있는 박희재 서울대 교수. <사진=강민구 기자>
산업계 현 상황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있는 박희재 서울대 교수. <사진=강민구 기자>

심포지엄 제 1분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심포지엄 제 1분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 中企·벤처 활성화 정책 필수…뿌리 깊은 R&D 기획, 오픈 이노베이션 나서야

출연연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발언들이 패널 토론에서 이어졌다.

윤진효 개방형혁신복잡성학회장은 "출연연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면서 "세계적 저널을 통한 개방형 지식 플랫폼 제공과 기술 승계 플랫폼을 통한 특허 보호 역할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연구 개발에 민간과 외국기관의 참여를 활성화 시켜야 하며, 좀비기업 퇴출 등 산학연관이 맞물린 정책 추진으로 실질적 정책 집행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위주의 정부 정책이 시급하다"면서 "공정한 심판 제도가 없으면 기술을 인력 유출 등 통해 대기업에게 뺏기는 형국이다. 특허, 인재,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장은 "연구비 수령과 정산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연구원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비판만 받는 것이 아쉽다"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신뢰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남기태 서울대 교수는 "논문 작성으로 우수 창업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존재한다"면서 "창업을 하라고 대학측에서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논문연구와 창업 사이에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은 "연구원의 특색을 살리는 뿌리 깊은 R&D 기획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박희재 교수는 "처음으로 되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생각을 갖고, 한 분야를 마스터할 수 있는 인재양성과 도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패널들의 의견에 답했다.  

◆ 科技人 선언문 채택, 폐회식 끝으로 세계 정상회의 성료…전세계 75개국 3800여명 참여

심포지엄 이후, 과학기술인 선언문 채택과 세계과학정상회의 폐회식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국회의원, 민병주 국회의원, 이부섭 과총 회장,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 박성현 한림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양희 장관은 폐회사를 통해 "대전선언문에는 기후변화 대응, 개발도상국 지원, 세계 각국의 협력 등의 내용들이 담겼다"면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를 통해 전세계 과학기술의 포용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세계과학정상회의는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해외 75개 국가·국제기구의 장·차관, 세계적 석학, 글로벌 최고경영자 등 저명인사 300여명을 포함해 약 3800명이 참석해 새로운 과학기술 혁신과 글로벌 미래 비전을 함께 논의했다.

과학기술인의 선언문을 대표해서 낭독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인의 선언문을 대표해서 낭독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아래는 심포지엄 중의 발표내용과 패널토론 내용 정리 전문. (작성자=대덕넷 강민구 기자)

◆ 발제1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요즘 산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크게 2가지를 이야기한다. 앞으로 우리 뭐 먹고 살아야 하지? 중국은 어떻게 하지?가 그 예다. 모든 것의 핵심은 이 2가지에 대한 답으로 부터 시작한다. 대학·출연연 전체가 정신차려야 한다. R&D 가 10년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성과는 바닥이다.
분석해 보면,과거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년 동안 중기의 기술이전 3분의 1. 연구비는 올라갔는데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SCI논문은 엄청 많이 썼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문제점이 발생했다. 연구를 위한 연구를 했다. 기업경쟁력을 위한 연구가 아니다. 한중 기술격차가 1.1년이라고 하는데 이미 추월됐다고 본다. 중국가면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자부품 등 모두다 그렇다.
많은 분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착각하고, 착시한다.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2014년 무역의 날 수출 탑을 수상한 기업 중 10억불 이상 기업은 10군데도 채 안된다. 삼성전자 750억불 다음에는 겨우 100억불, 50억불 순이다. 우리나라에서 1억불 이상 수출한 기업이 몇개 안된다. 그러면서도 무역강국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500만개 중소기업이 있는데 그중에 100만불 이상은 1400여개에 불과하다. 거기서 무슨 고용이 있을 수 있겠는가.
대일 수입의존도도 보면 철강 등 핵심기술을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핵심기술 없이 조립, 원천기술에만 의존했다는 의미다. 일본은 메가트랜드가 필요없이 한국 중국 등에 모두 팔아 먹는다. 독일, 일본의 히든챔피언이 시장에서 고전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실하다. 소니, 샤프 등 대기업이 아니라서 더욱 무섭다. 전부 이름도 못 들어 본 작은 기업들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다. 우리는 없다. 
독일과의 교역도 마찬가지다. 유럽과 FTA를 2012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계속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FTA 이전에는 밸런스 였지만 핵심 기계, 부품 류(모터, 기어박스 등) 전량 수입한다. 중국과의 교역도 시작하면 바로 적자로 시작할 것이다.
취업전쟁.. 양질의 일자리는 2만개인데, 대졸자는 60만명이다. 기본적으로 붙으면 30대 1이다. 일자리가 없다. 그 이유는 바로 구조다. 중견기업에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 그것은 바로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문제가 풀려야 고용과 성장이 풀린다.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릇된 5가지 고정관념들이 있다. 첫번째는 '생산은 개도국으로 아웃소싱, 한국은 고부가가치 지식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미국은 Made in U.S.A로 다시 만들고 있다. R&D만으로는 경쟁력 없다.
첨단 특허·논문 1건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 아니라는 것 모두 아실 것이다. 만들어도 생태계 없으면 바로 뺏긴다.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 필요한 경험과 지식은 살 수 있다? 살수 없다. 계속 키워야 한다. 중국은 우리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선, 중공업 등 모두 철수하고 있다. 한국대학들의 공학교육이 급속히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설계 못하는 기계공학과 등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그릇된 고정관념의 원인은 통계적 착시, 글로벌 수준에 오른 극소수 대기업, 대학의 성과 과대평가다. 심각하다. 답은 무엇일까? 바뀌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안 바뀌면 죽는다. 독일 히든챔피언이 무섭게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 혁신적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시장에 도전할 정도로 집요하다. 엔지니어 인력도 많은데 비해 우리는 없다. 
해외 사례도 눈여겨 봐야 한다. 독일의 작센주는 성공적 혁신 클러스터 사례다. 미국의 중소기업은 혁신적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93%를 기여하고 있다. MIT, 스탠포드 등 졸업생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서 혁신한다. 최근 영국의 혁신 클러스터도 떠오르고 있다.
대만의 최근 기업들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주 연구단지에는 스타트업 500개가 들어갔다. 대만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대덕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결론적으로 시장 연계형 R&D가 되어야 한다.
이공계 박사 인력 대부분도 대학과 출연연에 있는데 중소, 중견 기업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시장연계 R&D가 필요하다. 출연연, 대학, 정부 등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생태계는 매우 중요하다. 최고의 기술은 시장에서 사주는 기술이고, 연구개발의 최종목표는 기술사업화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 발제2

▲ 윤석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본부장

미래 30년을 향한 R&D 혁신 선도방향에 대해 발표하겠다. 추격형 R&D와 선도형 R&D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도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R&D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발표를 준비했다.
앞으로 30년 후를 맞이해 어떻게 발전할지 고민해야 한다. 6.25 국난 이후 맥아더가 "한국 재건에 최소 100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50년만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세계7번째 2050클럽 가입하고, 국가신용등급도 일본을 앞질렀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 발전 덕분이다.
최근에는 세계최초 CDMA 상용화, 스마트 원자로 수출, 연구소 기업으로 상장된 콜마 B&H도 과학기술의 힘을 보여준다. R&D 예산과 박사취득자 수는 인력양성 노력으로 점점 증가되고 있으며, GDP 증가와도 비례해 왔다. 한국이 성장하려면 R&D 예산이 증가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난 1966년 KIST 설립 이후, 과기처 설립, KAIST 설립, 대덕연구단지 조성 등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압축 성장을 한 결과, 어두운 면도 발생했다. 한국은 선진국 도약과 중진국 정체의 기로에 서 있다. IMF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1% 미만으로 성장 지속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청년층 고용률 하락과 같은 암울한 통계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신성장동력 창출기여가 악화, 창업·중소기업 등 육성한계, 안전·건강 기후 변화 대응부족, 연구개발 질적 성장 구조 취약 등 때문에 질적 성장의 정체를 맞고 있다. 
연구회에서 R&D 문제점 해결을 위해 OECD 혁신정책 보고서를 참조하고 있다. 이제는 제대로 된 R&D 기획이 필요하다. 성과창출위한 평가도 제대로 해야 결과가 나온다. 논문 특허 등 숫자 세는 평가는 지양해야 하며, 실험실만 맴도는 연구성과도 없어야 한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올해 R&D 혁신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미래 30년을 내다보기 위한 R&D 패러다임을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 IT 기술의 발전, 제조업의 재조명, 에너지 환경의 전략 무기화, 인구구조 변화 등에 잘 대응 해야 한다.
과학기술계가 직면한 과제는 크게 초고령화 사회,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초연결사회라고 할 수 있다. 4개 도전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하며, 글로벌 선도에 나서야 한다. 최근 TPP 타결로 12개 국가가 상업무역이 가능해졌으며, COP 21 개막으로 전지구적 초연결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환경 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이제는 선도해야 한다. 미래가 요구하는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연동되어 나오는 아젠다. 재난재해, 전염병 등 사회 문제 해결이 문제. 출연연의 혁신 역량을 산업계에 전파하는 것이 절실하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못 간다. R&D 3.0이 필요한 시대다. R&D 1.0은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때로 폐쇄형 혁신, R&D 2.0은 현재로 개방형 혁신을 의미한다. 미래 30년은 R&D 3.0으로 갈 것이다. 글로벌네트워크형 혁신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선도해야 한다. 국제 협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살 길이다. 정부 역할과 연구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본다. 정부는 비옥한 R&D 토양조성, 연구자는 연구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R&D 혁신을 통해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한다. 바람직한 미래상으로는 산업기술 고부가가치화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주도, 미지 연구영역 개척 주도로는 한국형 목적, 기초연구 모델 제시.글로벌 과학기술 싱크탱크 역할을 통한 글로벌 R&D의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 5대 제안을 감히 드려본다. R&D 3.0 패러다임 실현, 글로벌 R&D 거점 강화, 글로벌 리더십 강화, 산학연관 임무 명확화, 세계적 수준의 혁신역량 확보가 그것이다.
한국의 R&D는 성공률이 93%에 이른다. 성실실패제도를 용인해야 한다고 본다. 제도화는 되어 있지만 아직 실천해본 적이 없는데 연구회에서 시도하려 한다. 또한, 그동안 수치화된 목표치(RFP) 제시로 연구자의 창의성을 제한했는데 문제정의 중심으로 시작하고 있다.
평가제도의 경우, 과제 평가시 책임 평가제 도입으로 성과 지향성 평가제도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성이 확보되면 평가위원으로 모실 수 있는 방법도 도입하려 한다.산학연관 임무명확화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산업계는 결국 응용연구, 학계는 인재양성과 장기적 안목의 기초연구, 연구계는 Bridge 연구를 해야 한다. 세번째는 세계적 수준의 혁신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뇌, 우주산업 등은 선진국과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개도국의 인재를 많이 끌어 올 수 있도록 하는 것 등도 중요하다. 네번째는 글로벌 R&D 거점 강화다. 전세계 혁신 클러스터에 21C 신라방을 설치해 글로벌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리더십 강화다. 범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 과학기술이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를 리딩하는 방향으로 미래 30년을 봐야 한다.

◆ 종합토론
▲ 윤진효 개방형혁신복잡성학회장: 2개의 강연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OECD 장관회의에서 나왔던 오픈 이노베이션, 오픈 사이언스 플랫폼을 대안으로 인용하겠다. 기술과 시장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출연연이다. 출연연이 국가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더욱 더 기능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연구시설, 연구인력을 조금 더 집중해서 중소기업 인력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키우고, 기업을 키우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해 줘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큰 이야기인데, 개방형 지식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미래 기술을 선도하려면 지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나도 없다. 그 역할을 출연연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과 시장을 연계하는 대안으로 출연연이 기술승계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Patent Angel을 의미한다.

▲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과학기술이 국정운영의 중심이라는 것을 좀 더 명확히 투영시켰으면 좋겠다. 숫자적으로 본다면 재정구조로 과학기술이 18조, 정부 재정지출이 360조다.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 직결된다. R&D 예산 지출에 따라 타 부처 연결. 18조 통해 어떻게 예산관리 효율화가 필요하다. 아직 그러한 부분이 미흡하다.
예산 지출시 외국 자금과 인력이 포함되는 것도 중요하다. 훌륭한 외국인과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1조를 정부에서 투자한다면 10조를 민간에서 창출한다. 우리는 3배정도다. R&D 사용처와 색깔이 달라질 것이다. 과학기술과 제도가 같이 맞물렸을때 질적 성장이 될 수 있다. 역할과 제도를 어떻게 다져가냐에 따라 실질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낡은 제도의 재배치와 운영이 중요 요소다.
연구 주권도 고려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연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과 인류 삶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과정에 새로운 중소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좀비기업의 퇴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실천이 필요하다.

▲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끄는 것은 대기업으로, 추격형 연구에서 정부지원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대부분 자체 기술이 없다. 그러다 보니 R&D에 대한 경험 축적이 부족하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의 위협에 압도될 것이 자명하다. 애플, 테슬라, 구글 등은 벤처기업에서 기반되었는데, 우리나라서는 벤처기업이 잘 되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추격형 성장에 익숙한 생각, 방침이다. 벤처기업이 성장하려면 올바른 환경이 필요하다. 공정한 심판이 있지 않으면 대기업에 뺏긴다.
바로 잡을 주체가 정부인데, 지금까지 정부는 대기업 편이었다. 정책, 환율, 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친대기업 정책이었는데 이제는 바꿔야 한다. 대기업은 알아서 잘한다. 정부는 철저히 중소기업, 벤처기업 편이 되어야 그나마 공정한 환경이 될 수 있다.
기술, 인력, 자본이 모두 안되고 있다. 우수 인력 유입 통로가 스톡옵션이다. 지나친 과세 문제로 작동을 안하고 있다. 몇년동안 주장해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벤처 활성화가 되면 자신들의 인력이 유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리버가 그 사례다. 대기업은 스톡옵션이 활성화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을 보호하지 않으면 벤처기업이 나올 수 없다.
M&A도 제값 주고 안할 것이다. 인력만 빼돌리면 된다. 기업이 수행한 R&D 과제는 3~5년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출연연은 대학, 기업이 하기 어려운 일 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 협력은 생각하는 바가 달라 어렵다고 본다.
글로벌협력이 잘되려면 언어장벽이 없어야 한다. 토론, 발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많다. 유창하게 영어가 나와야 한다. 발표능력, 영어능력을 대학에서 훈련 시켜야 한다. 추격형 성장에 익숙한 기득권때문에 혁신이 잘 안 될 것이라고 본다. 어려운 일이고 손해라는 의식이 변해야 한다.

▲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장: 미래 30년을 바라보는 자리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어렵다고 해서 단기성과에 집중하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장기적 문제에 넘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자기자리 찾아가기다. 유기적 협력 중요하고, 출연연이 중소기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옆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 분들을 보면 도와드리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도와드릴 수 있는 근간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연구원들이 짧은 시간동안 밤새워 일해왔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혁신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혁신이 쉽게 나오진 않는다. 자꾸 혼내고 못하고 있다고 하지 말고,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먼저 있어야 가능하다. 대학, 연구원 등이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유기적 협력이 가능케 된다. 무조건 융합한다고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를 갖고서, 일부를 융합하는 조화가 필요하다. 당장 앞에만 보면 안되며, 중장기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 연구원들의 기본은 연구를 열심히 하는 것인데, 연구비 수령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고, 정산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으면 된다. 우리 서로 믿자고 말씀 드리고 싶다. 연구비를 당연히 잘 써야 한다. 대신 연구자들은 신뢰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저력을 믿는다.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기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젊은 연구자로서 논문 많이 쓰고 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으면서 논문 기반으로 창업해서 잘 된 경우도 있다.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학내에서 이제는 교수더러 창업하라고 한다. 논문 게재하는 것이 비판 받는 분위기다. 학계에서 학문적 다양성을 보는 풍토가 필요하다. 학계의 생태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박희재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Back to the fundamental, Back to the basic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의 기술을 마스터하고, 꿰뚫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출연연과 대학은 그러한 사람들을 키우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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