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초청 강연 개최
前 대통령과의 경험담, 글쓰기 노하우 전달

"매번 글쓰기가 막막했습니다. 대통령에게 연설문을 보고할 때마다 혼나는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적을 덜 받을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조마조마하게 글을 작성했습니다."(강원국 작가)

8년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셨기 때문에 권위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한마디의 말 속에도 따뜻함과 겸손함이 느껴졌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강원국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백북스를 찾았다. 이날 강원국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과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청중들과 진솔하게 나눴다. 

◆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체화된 습관 있어야"

강원국 작가는 "글은 원래 쓰기 싫고, 정답이 없어 두려운 정신 육체적 노동"이라면서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습관화 시켜서 우리 몸이 익숙해지도록 해야한다"며 서두를 꺼냈다.

백북스를 찾은 강원국 작가.<사진=강민구 기자>
백북스를 찾은 강원국 작가.<사진=강민구 기자>
강 작가는 글쓰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5대 습관으로 ▲독서 ▲토론 ▲학습 ▲관찰 ▲메모를 꼽았다.

강 작가에 따르면 독서광이었던 김대중·노무현 前 대통령은 이 습관들이 체화되어 있었다고 한다.

방법에 있어서는 두 대통령이 대조 됐다. 김 대통령은 책을 읽고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저자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즐겼다.

강 작가는 "또한, 두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서 "중요도 순 배열, 결론 후 근거 제시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노하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팁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쓸 것 ▲최대한 많이 작성하고 추릴 것 ▲충분한 퇴고·피드백 과정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강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일화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면, 유일하면서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면서 "자신의 글을 축적하고 타인의 의견도 수렴하면서 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작가는 "톨스토이, 헤밍웨이 등 대작가들도 무수한 퇴고 과정을 거쳤으며, 괴테의 경우처럼 애초에 오랜 시간을 갖고 글을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독자의 공감 이끄는 것이 좋은 글"

"연설비서관의 독자는 오직 대통령입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시각에 맞춘 국정이념, 철학 등을 연설문에 담아야 했습니다. 매일 대통령의 연설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듣고, 녹음하면서 혼연일체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강 작가는 작성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만의 서체 확립과 독자와의 공감을 강조했다.

강 작가는 "전 대통령들 모두 자신의 철학과 주관이 강해 이를 반영한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보좌하면서 매번 연설문을 갖고 혼나기 일쑤였는데 이를 즐기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독자를 파악하고 이들을 위한 공감중심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밝혔다.

강 작가는 "공감이 없으면 혼자 작성한 글이 된다"면서 "대부분이 독자 파악에 소홀한데, 독자들의 평가를 받으면서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강 작가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훌륭한 작가"라면서 "책에서 언급한 32개 원칙처럼 자신만의 포맷을 만들어서 여과된 글을 작성할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서 근무하면서 겪은 솔직한 경험담과 글쓰기 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강원국 작가.<사진=강민구 기자>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서 근무하면서 겪은 솔직한 경험담과 글쓰기 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강원국 작가.<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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