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한장·대덕넷, 11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 개최'
채연석 UST 교수·곽상수 생명연 박사 연사자로 나서…30여명 참가자 모여 교류의 시간 가져

"고구마를 키울 때 다른 작물과 같이 어울리는 작물이 있나요?"

"실제 해전에서 포를 발사하기 위한 발사과정은 어떠했는가요?"

영화 '명량'의 거북선, 온 국민의 간식 '고구마'와 같이 대중들의 관심이 많은 소재에 대한 과학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중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과학자가 준비한 고구마도 나눠 먹고, 강연 중간중간의 위트있는 유머에 하하호호 웃음꽃도 핀다. 과학마을 사랑방이 지난달에 이어 2번째로 열렸다.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이사장 장인순)과 대덕넷이 함께하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 11월 행사에는 대학생부터 공무원, 학부모, 연구원, 언론인 등 다양한 구성원 30여명이 참여했다.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의 모습.<사진=벽돌한장 제공>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의 모습.<사진=벽돌한장 제공>

◆거북선 복원부터 식량문제의 대안으로서 고구마까지…'과학자들의 이야기'

"그동안 거북선 내부구조는 함포 전문가가 없어, 정확한 구현에 실패해 왔습니다. 최근 신기전 복원 등의 조선시대 화약무기 연구를 기반으로 거북선 내부 구조설계에 성공했으며, 실제로 움직이면서 포까지 쏠 수 있는 거북선을 복원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채연석 UST 교수)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해 OECD 국가중 최하위입니다. 또한, 1인당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세계 1위, 곡물 수입량 5위 등의 지표에서 보듯이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낭비가 심각한 상황에서 고구마는 식량안보를 위한 최적의 작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곽상수 생명연 박사) 

로켓 전문가 채연석 UST 교수와 곽상수 생명연 박사가 11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의 연사자로 나서 청중들에게 영감을 전했다.<사진=강민구 기자>
로켓 전문가 채연석 UST 교수와 곽상수 생명연 박사가 11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의 연사자로 나서 청중들에게 영감을 전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채연석 UST 교수는 로켓 전문가로서 거북선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과 현재의 연구개발 목표 등에 대해 소개했다.

채 교수는 "어려서부터 로켓을 좋아해 로켓 과학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조선화기 복원, 신기전 복원 성공 등을 이끈 전문가로서 함포 배치를 중심으로 하는 거북선 내부 구조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거북선 내부 구조에 대한 자료가거의 남아 있지 않아 선박의 수채구멍이 나온 도화, 조선시대 장계, 사료 등을 찾아가면서 거북선 구조 이해와 함께 설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상수 박사는 고구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과정, 국제적 협력관계 현황 등에 대해 소개했다.

곽 박사는 "온실가스배출량 증가속도 1위, 온실가스 총 배출량 7위, 1인당 음식쓰레기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식량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고구마가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알팔파, japalin 등을 모두 먹을 수 있어 건강 문제를 해결할 최고의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곽 박사는 "고구마는 1~2주일 먹을 분량만 구입해 빛이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 "군고구마는 열량과 당화지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제하고, 김치·껍질채 사과 등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청중들에게 권했다.

참가자들은 "거북선 모형을 복원해서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면서 "실제 모습에 근접한 과학적 복원을 통해 하루속히 우리에게 모습을 들어냈으면 한다" 등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수정 충남대 학생은 참가소감으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강연에서 놓쳤던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매월 셋째주 화요일 개최되고 있다. 저녁식사(도시락),과학·미래·예술 등의 테마에 대한 연사자 2인의 강연, 자유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2명의 연사자들과 자유로운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다.<사진=강민구 기자>
참가자들은 2명의 연사자들과 자유로운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다.<사진=강민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