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프랑스문화원, 20일 본원서 행사 개최…참석자들, 프랑스음식식사, 와인시음 등 즐겨
테러 희생자 추모 공간도 마련

"파리 테러범들이 원하는 것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평상시처럼 즐겁고, 자유롭게 즐기면서 테러가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전창곤 프랑스문화원장)

20일 대전프랑스문화원 본원에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기다려 온 햇 포도주 판매를 시작하는 날을 기념하는 '보졸레 누보' 행사가 열렸다. 매년 11월 셋째주 개최되어 온 이번 행사는 프랑스 테러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고, 대전 프랑스문화원에서만 유일하게 개최됐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프랑스 음식 준비와 장식 등이 한창이다. 프랑스 빵, 치즈, 샐러드 등등 이색적인 음식에 눈길이 간다. 메뉴판을 보니  '휘낭시에', '리조뜨 다부안느','키쉬 오브 양쒸엔' 등 이색적인 메뉴들이 준비되고 있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마련하면서 꽤나 분주하다.

행사 시작 시간인 7시 정각이 다가오자, 학생, 연인, 주부 등 프랑스어권 사람들과 프랑스 애호가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테러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입구 한켠에 마련된 공간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또, 행사장 한켠에는 프랑스 화가 끌로드 게나르가 참석자 중 일부에게 즉석해서 그림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하나둘씩 모인 참석자들로 행사장이 가득찼다. 문화원장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프랑스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이 이어졌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에서 잠시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간다.

이후, 참석자들은 프랑스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보졸레누보, 무알콜 샴페인, 뱅쇼 등을 마시면서 프랑스 샹송을 부르고, 베이비풋 게임 등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어가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지만 프랑스 문화를 함께 즐기고, 교류하면서 밤이 깊어간다.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를 즐기면서도 앞으로 서로 교류하는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숙 씨는 "스탠딩파티 형식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참가하고 즐기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인혜란 씨는 "파리 테러로 인해 행사가 열릴까 걱정했다"면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모여 친해지고 파티를 즐기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대전에서도 프랑스 관련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보졸레누보의 밤' 행사에는 파리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공간도 마련됐다.<,사진=강민구 기자>
올해 '보졸레누보의 밤' 행사에는 파리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공간도 마련됐다.<,사진=강민구 기자>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참석자들의 글.<사진=강민구 기자>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참석자들의 글.<사진=강민구 기자>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강민구 기자>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강민구 기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이색적인 프랑스 음식들.<사진=강민구 기자>
이색적인 프랑스 음식들.<사진=강민구 기자>

음식을 받고 있는 한 참석자.<사진=강민구 기자>
음식을 받고 있는 한 참석자.<사진=강민구 기자>

프랑스 화가 끌로드 게나르가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프랑스 화가 끌로드 게나르가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보졸레 누보, 주스, 커피 등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보졸레 누보, 주스, 커피 등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샹송을 부르고 있는 프랑스인들.<사진=강민구 기자>
샹송을 부르고 있는 프랑스인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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