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수 지질자원연 본부장 "지진파·공중음파 관측으로 핵폭발 과학적 증명"
3차 핵실험 보다 규모 작아…"수소 폭발은 50배 이상 커"

지질자원연 지질연구센터에서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지질자원연 지질연구센터에서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이 6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닌 핵폭발 지진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지만, '수소' 폭발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질자원연 지질연구센터에서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이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을 '지진파'와 '공중음파' 관측을 통해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위적 지진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하지만 이번 4차 폭발 실험은 지난 3차 핵폭발 보다 위력이 작아 '수소' 폭발이라 확신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전국 8곳에서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비슷한 시간에 관측됐고 발생 지점도 같다. 자연지진은 공중음파가 발생하지 않지만, 폭발로 인한 지진은 공중음파가 발생한다. 신 본부장은 이러한 점에서 핵폭발로 인한 인위적 지진임을 증명했다.

아울러 신 본부장은 이번 핵폭발 실험이 '수소'폭발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차 핵실험 규모는 4.8mb로 3차 핵실험때의 4.9mb보다 0.1mb작은 규모"라며 "보통 수소 폭탄은 원자폭탄보다 50배~100배 이상의 폭발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알려진 수소폭탄의 위력보다 크게 작은 폭발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진파와 공중음파 신호만으로 '수소' 폭탄에 의한 실험인지는 알 수 없다"며 "화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변 방사능 물질을 파악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방사능 측정에 착수했다. 현재 최첨단 방사성 제논 탐지장비 2대, 이동식 탐지장비와 전국 134개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 등을 통해 방사능 측정을 수행중이다. 

원안위는 북한 핵실험 즉시 비상대책상황반을 구성 운영중이며 ▲기상청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통제기술원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신속한 상황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래는 신진수 본부장과의 1문 1답.

 

Q. 인위적 폭발 증거는?

자연지진은 음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8개 관측소에서 음파가 관측됐고, 발생 지점이 지진파가 발생한 지역과 일치했다. 자연적 지진과 인위적 지진을 판별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Q. 수소폭탄 실험 아닐 가능성은?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가지고 '수소' '플루토늄' '우라늄' 등의 화학적 성분을 관측할 수 없다. 하지만 수소 폭탄이 원자력 폭탄보다 50배~100배 이상의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차 폭발 시험은 3차 핵폭발 시험보다 낮은 수준의 폭발력이 관측됐다.

Q. 8개 관측소에서 지진이 관측된 시간은?

북한 핵폭발이 16일 10시 30분 1초에 일어났다. 이후 핵실험 장소와 307km 떨어진 '간성 관측소'에서 10시 30분 45초에 지진파 관측, 10시 47분 30초에 음파가 관측됐다. 핵 실험 장소에서 566km 떨어진 '대전 관측소'는 10시 31분 18초에 지진파 관측, 11시 06분 46초에 음파가 관측됐다.

Q. 미국 관측소에서는 지진 규모가 5.1mb로 측정됐다. 다른 이유는?

지진 규모에 따라 관측소마다 측정하는 방식이 다르다. 또 미국에서부터 북한까지의 거리가 한국보다는 멀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학술적으로 통상 0.1~0.2mb 차이는 상례적이다.

Q. 3차 핵실험에 비해 이번 핵실험의 규모는?

3차 핵실험은 4.9mb 규모로 이뤄졌고 이번 4차 핵실험은 4.8mb규모로 관측됐다. 폭발량을 TNT로 분석하면 4~6kTon 이상 된 핵무기가 폭발한 것으로 보이며, 3차 핵실험(6~7kTon)에 비해 크기와 규모가 약간 작다. 파형은 거의 비슷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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