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회 정기모임, 26일 대덕넷 교육장서 자율토론회 개최
기성세대, 차세대 위한 역할 정립…"'주체적 삶'사는 교육 환경 만들자"

"기성세대들은 한국이 어려운 시대에서 먹고살 만한 시대까지 경험했지만, 차세대들은 먹고살 만한 시대만 경험하고, 어려운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국가의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정진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다음 세대의 풍토와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곽상수 생명연 박사)

동아시아연구회(회장 곽상수)는 지난 26일 대덕넷 회의실서 올바른 국가 미래와 건강한 사회문화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과학자 대상으로 '동아시아연구회 신년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동아시아연구회는 과학계 역할·임무 등을 논의하고 동아시아를 연구해 미래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과학기술인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국가·과학계 변화를 꾀하려는 목적이다.

이번 신년 정기모임은 참가자가 과학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차세대가 살아갈 건강한 국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의 주제로 자율토론이 진행됐다.

◆ "차세대 건강한 국가 생태계 위해 '교육 혁신' 꾀해야"

동아시아연구회 신념 모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왼쪽부터 임창환 원자력연 박사, 곽상수 생명연 박사, 조양구 표준연 박사, 민용기 화학연 박사.)
동아시아연구회 신념 모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왼쪽부터 임창환 원자력연 박사, 곽상수 생명연 박사, 조양구 표준연 박사, 민용기 화학연 박사.)

"차세대가 위기의 한국을 극복하기 위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공동체 이해를 넘어 국가관까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차세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쌓는 교육보다는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우선돼야 합니다. 정부에 대해 불만만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책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 것은 순리입니다."

정기모임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차세대가 위기의 한국에서 굳건히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의 혁신'을 꼽았다. 기성세대들이 교육의 혁신으로 '인성', '주체적 삶', '배려' 등을 갖춘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용기 화학연 박사가 한국과 일본 교육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일본은 외국어 공부보다 생활예절을 중시하고, 공부보다는 인성이 우선시 되는 교육 분위기가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즉, 좋은 학교에 보내지 않더라도 인성이 우선되는 생활 습관은 아이를 강하게 만들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이 21세기 들어서만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와도 상관관계가 있다"며 "인성과 예절이 중시되는 사고방식을 근간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힘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수 회장은 "한 명의 어머니는 천 명의 아버지보다 강하다"며 '어머니' 입장에서 보육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깨닫고 행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학벌과 성적의 강요로 억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생각과 고민의 폭을 넓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양구 표준연 박사는 "일본은 '신세를 지지 말라'고 교육을 하고, 미국은 '양보하며 살아라'고 교육하는 반면, 한국은 '남에게 지지말라'고 교육하고 있다"며 "아이가 성장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게 막고 있는 교육법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 변화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역량이라도 키워줘야 한다"며 "과학자들도 국가 미래를 위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발벗고 움직여야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곽상수 회장은 "동아시아연구회는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뜻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모임"이라며 "대덕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과학계와 국가 발전을 위해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시아연구회는 지난해 6월부터 '미래공부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NHK Next World 5부작을 학습서 삼아 5회에 걸쳐 한국의 미래 과학계를 비춰보고 논의한 바 있다.

정기모임은 다음 달 24일 16시에 대덕넷 교육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 신청은 이메일(sungmin8497@hellodd.com)을 통해 가능하다. 모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덕넷(담당자 박성민, 070-4171-3524 )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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