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비상…CCS에 쏠린 관심 '후끈'

'COP21 이후' CCS 컨퍼런스에 기업들 대거 몰려
SK 등 33개 기업 참여…한-EU CCS 공동연구 추진 '급물살'

Korea CCS Conference 조직위원회가 28일 제주 메종 글래드 호텔에서 '제6회 KOREA CCS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김요셉 기자>

'2030년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 제한을 위해 CCS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CCS 기술을 탐색하고 접목하라'

올해 한국의 CCS(Carbon dioxide Capture and Storage) 컨퍼런스 핵심 기조는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 이후 온실가스 감축 본격화에 따른 기업들의 CCS 기술 탐색과 접목 노력으로 모아진다.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를 불문하고 CCS 기술이 앞으로 기후변화협약과 환경규제 시장에 대응책이 되고, 하나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orea CCS Conference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상도)는 28일 제주 메종 글래드 호텔에서 '제6회 KOREA CCS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11년 이후 매년 한국 CCS의 글로벌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전까지만해도 연구자와 학계 관계자들 중심이었다. SK,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 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3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진 원인에 대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산업계가 온실가스 저감의 주요 기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CCS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OP21에서는 각국이 국가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온도 상승을 1. 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기업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해 참여하게 됐다"며 "온실가스 저감의 핵심기술인 CCS에 대해 국내에 어떤 기술이 있고,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CCS 컨퍼런스에 처음 참가한 기업의 한 임원은 "온실가스 저감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도 적극 참여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면 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CCS 상용화도 더욱 빠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CCS 관련 기술 포스터가 전시됐다. <사진=김요셉 기자>

◆ 한-EU CCS 공동연구 추진 '가시화'…"한국과 다양한 협력 원해" 러브콜

27일 컨퍼런스 기조강연자로 나선 닐스 로케(Nils Rokke) SINTEF(스칸디나비아 연구소) 부원장은 한국 CCS 연구자들과 유럽 연구자들의 CCS 공동연구 프로그램 계획을 밝혔다.

닐스 로케 부원장에 따르면 2015년 한-EU CCS 워크숍 후속조치로 한국-유럽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위해 각 연구 프로젝트당 2~6억 원씩 총 1700만 유로(약 22억 원) 규모의 예산이 확보됐다. 유럽 차원의 저탄소 기술 대응을 위한 거대 연구투자 프로그램인 'EU Horizon 2020'의 일환으로 예산이 배정됐다. 오는 2월 16일까지 한국의 연구자들과 구체적인 CCS 기초기술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구성하게 될 계획이다.

닐스 로케 부원장은 '유럽의 CCS 연구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COP21 이후 CCS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CS는 궁극적으로 산업부문의 화력발전시설 등에서 온실가스 제로 배출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리 샤오춘(Li Xiaochun) 중국과학원 교수는 '중국 CCS 최신동향' 발표에서 한국과의 적극적인 연대를 기대했다. 리 샤오춘 교수는 "중국의 CCS 관련 국제협력사업 현황을 보면 EU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호주, IAEA 등 굉장히 많은 나라들과 지식공유,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CCS와 관련 지식공유를 비롯해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 샤오춘 교수는 "CCS가 중국에서 얼마나 잠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느냐를 놓고 적극적인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며 "에너지 구조(2014년 기준)가 석탄 66%, 석유 17% 등 화석연료가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소비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중국은 CCS가 적용될 잠재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츠요시 오히시 미쓰비스중공업 수석 엔지니어가 11개 CCS 상용발전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요셉 기자>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CCS 상용화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쓰비스중공업의 발표에 참가자들이 이목을 집중했다.
 
츠요시 오히시(Tsuyoshi Ohishi) 미쓰비스중공업 수석 엔지니어는 1999년 말레이시아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상용화를 비롯해 2010년 베트남·UAE, 2011년 파키스탄, 2012년 인도, 2014년 카타르 등 총 11개 CCS 상용발전 사례들을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알라바마 발전소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통합 플랜트 상용화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한 기업 참석자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CCS가 어떻게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에서 CCS 상용화를 접근하고 있었다"며 "그 자체가 크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박상도 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CCS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해 산·학·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의 CCS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민간 차원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UAE, 파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11개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의 모습. <사진=김요셉 기자>

 

 
제주 = 김요셉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