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은, 단순히 대학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과 많은 밤을 지새우는 노력, 그리고 적지 않은 등록금을 지불하는 지극히 중요한 투자행위이다."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과 밤을 지새워 새로운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곳. 대학은 이런 곳이다. 그러나 현실 속 갓 스무 살이 된 예비 대학생은 대학생활에 대한 큰 기대와 환상이 앞선다. 부모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 것, 공부에서 해방돼 마음껏 노는 것 등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요즘 대학 캠퍼스와 학생들의 현실은 삭막하고 차갑다. 흥청망청 시간을 쓰는 대학생, 학점과 개인주의의 틀에 갇히고 취업에 파묻힌 대학생활. 강의실은 진정한 학습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 대학은 이렇게 다니는 곳일까?

상상은 자유지만 그 대가는 혹독하다.

세종대학교 양희승 교수가 쓴 또 다른 시작을 끝으로 생각하는 대학생의 착각을 깨는 책은 적나라하게 예비 신입생의 환상을 깨준다. 실망감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 특히 대학 문턱을 밟는 신입생이 어떻게 젊음을 써야 하는지 조금은 따끔하게 가르쳐 주려는 것이다. 그저 대학생이 된다는 부푼 마음에서 빠져나와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싶은 새내기라면 이 책을 통해 글쓴이의 조언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봐야 한다. 직접 겪어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겠지만, 알고 경험하는 것과 모르고 경험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어떻게 대학생활을 '진짜'로 할 수 있을까?

양희승 교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젊은이들이 제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도 경험담을 담았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험과 공부다. 이 책에서는 공부의 본질과 대학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비중있게 다룬다.

"대학에서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공부 중에는 수업을 듣는 것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정책이나 기술 그리고 소비자 행태가 어느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꾸준하게 관찰하는 공부이다. 산업의 발전 역사 혹은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없이 전문가가 되거나 능력 있는 직원이 되기는 어렵다."

대학에서 하는 진짜 공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전공 과목만 줄줄 외우는 것이 공부의 다가 아님을 글쓴이는 강조한다. 요즘처럼 지식의 축척에서 지식 창출로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글쓴이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행해보고 관심 있거나 진출하려는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듣거나 전문 잡지라도 구독해서 볼 것을 추천한다. 전공 이외에도 타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도 필요하다.

글쓴이는 진로와 취업의 세계도 소개하며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거리에 지침을 주고 있다.

"꿈은 30대가 되기 전까지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대학때부터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정작 졸업이 가까워지니 더욱 모르겠다. 무슨 길을 택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누가 꿈에라도 나와서 답을 주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무엇이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책에 나오는 어느 한 대학생의 답답한 심정을 담은 고민글 중 일부다. 진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대학생이 되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더 이상 안 해도 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라고 일침을 가한다.

진짜 자신이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도 모른 채 일류대학-일류기업을 목표로 우리네 젊은이들은 왜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쫓아서 사는지 글쓴이는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후회가 가득한 졸업생들의 독백이 이어져 읽는 이의 가슴에 현실이 더 와닿게 한다.

글쓴이는 이어서 진로와 직장의 차이를 설명하고 전공분야를 가지고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의 길을 알려준다.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미래의 고용 메가트랜드'까지 제시해 현실성을 더했다.

'취업 이야기'에서는 취업 시작부터 직장 생활까지의 내용을 다루며 그에 따라 필요한 능력을 말해준다.

이 장에서는 특히 '학습능력'이 새로운 스펙으로 떠올랐음을 말하며 학습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채용시장이 눈여겨보는 스펙은 '안 보이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책상스펙'에서 '현장스펙'으로 변하는 추세 등을 설명해준다.

책 '대학생의 착각'은 대학생활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솔직하게 전하면서, 대학생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마음가짐, 무엇을 배우고 행동해야 할지, 진정한 학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변하는 세상 속에서 참된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제공해준다. 진로와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예비대학생은 물론이고 사회 초년생도 한 번 읽어봄직하다.

"대학 생활은 자기 인생의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의 첫 단추다. 대학 생활 4년을 통해 남이 아닌 나의 대학생의 의미를 찾아라. 그 시작은 대학에 합격한 순간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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