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20대 총선 비례대표 명단 발표…국민의당 과기계 인사 중심 확정

 

국민의당 비례대표 1,2번에 확정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왼쪽), 오세정 서울대 교수.<사진=대덕넷 자료>
국민의당 비례대표 1,2번에 확정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왼쪽), 오세정 서울대 교수.<사진=대덕넷 자료>
"과학계를 위해 누군가 대변자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막상 추천을 받으니 결정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 과학계 정책, 연구현장 활성화, 사기진작 등 연구자를 위해 총대를 메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

"최근 인공지능(AI) 알파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구개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정책적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오세정 서울대교수·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

제20대 총선(4월 13일)을 앞두고 23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정당별 지역 의석순)이 각각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과학계에서는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국민의당 비례대표 1, 2번에 확정됐다.

이번 발탁으로 대덕 출신 과학자로는 홍창선 전 KAIST 총장과 서상기 전 한국기계연구원장,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에 이어 과학계 인사의 동시 국회 입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용현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당황스럽다며 "입당을 한적도 없고 비례후보 신청도 한적이 없어 추천을 받고 많이 망설인게 사실"이라면서 "개인으로 보면 좋은 결정이라 할 수 없지만 과학계를 대변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당 관계자의 조언에 용기를 내 비례대표를 수락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신 원장은 과학계에서도 정통 연구자로 손꼽힌다. 1984년 표준연에 입사해 압력진공그룹장, 진공기술센터장, 물리표준본부장, 전략기술연구본부장 등을 거쳐 표준연 수장에 오른만큼 연구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이 많은 전문 연구자로 평가된다.

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회 위원,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 위원,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등을 지내며 과학기술 정책과 여성과학기술인 육성법에도 참여해 연구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꿰뚫고 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신 원장은 소신있는 어조로 "그동안 과학기술 정책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해 왔는데 투자대비 연구 효율화, 연구현장 사기진작, 연구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면서 "전문 연구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성과학기술인을 비롯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기 위해서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정 교수 역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달라 몇번을 고사하다가 국가 미래를 위해 과학분야를 중요 정책기조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락했다"고 비례대표 확정 과정을 전했다.

그는 과학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연구개발 패러다임 전환' '연구환경 개선'을 들었다.

그는 "얼마전 전 세계적 이슈였던 알파고에서도 보았듯이 과학기술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구개발 정책도 기존과는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과학기술정책분야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계획을 피력했다.

오 교수는 또 투서와 감사로 인한 연구현장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연구 제도 등 연구환경 개선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에 이어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1984년부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임 중이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전문위원 등 다수의 과학기술 정책분야에서 역할을 했다. 2004년 교육과학기술부 BK21 사업기획단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제2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IBS(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공계 인사로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1번),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6번), 박기영 전 청와대비서실 정보과학기술 보좌관(23번) 등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포함됐다. 또 구성모 IBS 선임행정원은 국민의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에 이어 경선을 통해 20대 총선 국민의당 세종시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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