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재료연, 15일부터 이틀간 '종합교류회' 개최···지리적으로 어려웠던 소통 함께 만나 해결
학생 건의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연간 배정된 학생 정원이 2명으로 적어 연구소 캠퍼스 체계를 갖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경남권의 우수 인재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재를 유치하는 캠퍼스가 되기 위해 위원회 체계화, 지도체계 확립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교류회를 통해 재료분야 UST 최고 캠퍼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재료연 캠퍼스 현황 발표 中 박노광 재료연 대표교수) 

"지난 2011년에 UST 재료연 캠퍼스에 온 이래 박사학위를 받고 포스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벌써 6년째가 됐습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주변 학생들의 도움, 장기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계획 설정, 신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캠퍼스 연수기 발표 中 Nguyen Van Phuong 포스닥생)

대학본부와 지리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소통이 어려웠던 재료연과 UST 본부 관계자들이 모여 현안 해결방향과 함께 학사제도 변화·개선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문길주)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경남 통영 금호리조트에서 종합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UST 교무처장, 학생처장 등 본부 관계자와 재료연 캠퍼스 주요 교수진, 학생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기 교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각 대학별로 다니면서 설명회도 가졌었는데 짧은 일정이어서 아쉬웠다"면서 "이번 교류회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료연 캠퍼스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박노광 교수.<사진=강민구 기자>
재료연 캠퍼스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박노광 교수.<사진=강민구 기자>
◆재료연 캠퍼스는? 외국인 비율 높아···저널클럽 등 통해 상호 학습·교류

창원 소재의 UST 재료연 캠퍼스는 현재 18명의 학생과 41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수의 절반인 9명은 파키스탄,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출신의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휴학생, 수료생 등을 감안하면 현재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올해 UST가 자체 조사한 캠퍼스별 학생 만족도 비교에 따르면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족도는 타 캠퍼스에 비해 중상위권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중도탈락자 없이 졸업생 5명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응옌 느곡 하(Nguyen Ngoc Ha) 통합과정생은 "재료연의 좋은 실험설비를 활용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모국 베트남에서 교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재료연은 한국기계연구원 분원에서 지난 2007년 4월 부설화되면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수와 높은 외국인 학생 비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저널클럽을 구성하고 매달 1회 연구결과, 동향 등을 공유하는 학술토론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업)과 대학본부와 연계한 '찾아가는 학생 역량강화' 행사를 통해 인근지역과 교류를 수행하고 있다.

재료연 캠퍼스 학생들은 UST 타캠퍼스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강좌를 수강하거나, 총학생회 주관의 행사 등에 참가할 기회가 부족한 편이다. 학생들은 거리상, 시간상의 이유로 타행사에 참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캠퍼스 내 UST 전담 인력이 없어 임시 담당자가 기존 업무 외 부가적 차원에서 학생들을 돕고 있어 학생들은 어려움이 있어도 문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UST 재료연 캠퍼스 대표를 맡고 있는 조수미 박사과정생은 "재료연 캠퍼스의 학생들은 적은 숫자이지만 열망은 뒤쳐지지 않는다"면서 "본부 측에서도 거리상 어려움을 알고 건의를 들어주는 편이지만 앞으로 전담인력 배치, 학생 신분 명확화 등 학생처우개선에 적극 나서주셨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재료연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요 UST 학생들의 모습.(왼쪽부터 Nguyen Van Phuong 포스닥생, Nguyen Ngoc Ha 통합과정생, 조수미 박사과정생)<사진=강민구 기자>
재료연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요 UST 학생들의 모습.(왼쪽부터 Nguyen Van Phuong 포스닥생, Nguyen Ngoc Ha 통합과정생, 조수미 박사과정생)<사진=강민구 기자>
◆ UST 학사 설명, 재료연 캠퍼스 현황 등 소개

앞서 교류회에서는 UST 학사 설명회, UST 재료연 캠퍼스 현황, 캠퍼스 연수기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UST 본부에서 교원 체계, 교과 운영, 수업 운영, 학생 지원 등의 개편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김대환 교무팀장은 "새로운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료연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게 됐다"면서 "지난해부터 대표교수, 전공책임 교수님을 모시고 종합교류회를 연간 2회 개최하고 있는데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캠퍼스의 의견을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사개편계획에 대한 본부측의 설명이 끝난 후, 재료연 교수진, 학생들을 위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주로 학생정원 배정계획과 교원임용제도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재료연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은 만큼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신원 확인 조회 필요성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용기 교무처장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은 만큼 이들을 지한파로 만들기 위해 심화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장려하는 것은 필요하며,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심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는 있다"고 답했다. 

UST만의 고유한 학생 신분, 도서관 기숙사 시설, 개방적 강좌 개설 확대 필요성에 대한 학생 건의도 제기됐다.

박갑동 학생처장은 "연구원내 학생 신분 명확화, 연구원 주요 공문화 노력, 경남권 기숙사 신축 등 학생 학습 환경이 개선됐으면 한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UST 기관 고유의 정체성과 위상 문제를 관계 기관과 잘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교류회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그동안 현장에서 갖고 있던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김재 포스닥생은 "UST 전체 차원에서도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교류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노광 교수는 "연구소 내 교류회를 진행하려다가 본부와 협의로 함께 교류회를 갖게 됐다"면서 "새로운 총장님도 오면서 학사제도 변화등이 예고된 가운데 현장의 고민들을 잘 수렴해 본부에서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료연·UST 종합교류회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재료연·UST 종합교류회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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