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혈관연구단, 실험적 항체 '앱타' 제작해 생존율 30%이상 증가

패혈증에 의해 붕괴된 혈관과 TIE2 활성화에 의한 정상화된 혈관.<사진=IBS 제공>
패혈증에 의해 붕괴된 혈관과 TIE2 활성화에 의한 정상화된 혈관.<사진=IBS 제공>
국내연구진이 패혈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는 혈관연구단(단장 고규영)이 패혈증 진행과 치료의 새로운 혈관표적 TIE2를 발견하고, 이를 활성화하면 패혈증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패혈증에 걸리면 혈관내피세포를 감싸주는 주변지지세포가 조직에서 탈락하고 내피세포표면층이 무너지며 혈액과 염증세포 등이 혈관 밖으로 누출된다. 그러면서 폐와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패혈증은 모세혈관 파괴로 주요 장기 기능이 저하되며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진행과정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해 표적치료제 개발도 어려움이 컸다.

연구팀은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을 억제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혈관내피세포에 존재하는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ANG2라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이중 기능을 갖는 '앱타(ANG2-binding and TIE2-activating antibody)'라는 실험적 항체를 제작했다.

연구팀은 패혈증에 걸린 실험동물에 이를 적용, 폐와 신장에서 일어나는 혈액누출, 혈관손상, 염증반응, 부종이 감소하며 30% 이상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앱타와 항생제를 함께 투여할 경우, 70%이상 생존율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표적 물질을 발굴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또 패혈증 치료제 연구 개발에 TIE2 활성화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기초연구가 임상적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내용을 소개하는 중개 의학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 의학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15.8)5)에 21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온라인 게재됐다.

고규영 단장은 "이번 연구는 난제의 패혈증 연구와 치료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례"라며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과 각종 박테리아 감염 등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치료에 혈관 Tie2 활성제가 추가 선택치료 약물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