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찾은 팹트럭·슈렉인형·어린이 치어리더···분위기 '후끈'
걷기대회 진행에 전북대 과학도 발벗고 나선 이유까지

23일 국립과학공원 뫼비우스의 띠 광장에서 '2016 과학어울림마당 걷기대회'가 개최됐다.<사진=대덕넷>
23일 국립과학공원 뫼비우스의 띠 광장에서 '2016 과학어울림마당 걷기대회'가 개최됐다.<사진=대덕넷>
어린이부터 어른 참가자까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23일 열린 '2016년 과학 어울림마당 큰 잔치'는 과학동네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걷기대회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코스 5개 중 한코스를 직접 골라 방문했다. 걷기대회 시작 전부터 마무리까지 흥미진진한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가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주인공들의 행복한 표정이 모여 과학동네 대덕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과학 동네에 팹트럭 등장!···"3D 프린터로 내 얼굴을 만든다고요?"

팹트럭에서 3D프린터로 제작한 드론에 어린이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대덕넷>
팹트럭에서 3D프린터로 제작한 드론에 어린이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대덕넷>

"드론들을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한 게 맞아요?"

"3D 프린터 재료비는 얼마에요? 제 얼굴도 만들 수 있어요?"

본격적인 걷기대회 행사에 앞서 국립중앙과학관 뫼비우스의 띠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눈길이 자연스레 한곳으로 쏠렸다.

바로 언제나 반가운 손님 '팹트럭'(Fab Truck)이 걷기대회 행사를 어김없이 찾았기 때문. 행사장 한편에서 웅장한 자태를 품고 있는 팹프럭은 3D프린터, 3D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와 기자재를 트럭 안에 설치해 이동성을 높이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살린 '찾아가는 시제품 제작소'다.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터가 작동하자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보기만 해도 귀여운 캐릭터와 영화 주인공과 똑 닮은 플라스틱 인형들이 만들어지자 참가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걷기대회를 찾은 팹트럭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걷기대회를 찾은 팹트럭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3D 프린터로 제작한 복잡한 퍼즐에 관심을 보인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3D프린터로 만들어지는 복잡한 퍼즐도 신기하지만, 3D프린터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다"며 "앞으로 기계 원리를 이해해 3D프린터 자체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기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3D프린터에 관심이 많아 매번 팹랩 등에 직접 찾아가고 싶었지만 개인적 기회가 많이 부족했었다"며 "하지만 걷기대회 행사에서 팹트럭을 만나 일거양득 행사를 누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걷기대회 행사 동안 팹트럭을 찾은 참가자들은 수백명이 넘었고, 시제품 제작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팹트럭 관계자는 "KAIST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찾아오면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어린이 치어리딩에 분위기 '후끈'

"귀여운 바비인형들이 직접 춤을 추고 있어요!"

"엄마 날 따라 해봐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요."

어린이 치어리더 '팝콘'팀이 행사장을 찾았다.<사진=대덕넷>
어린이 치어리더 '팝콘'팀이 행사장을 찾았다.<사진=대덕넷>
개막식 전 어린이 치어리더 '팝콘' 팀이 행사장을 찾았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어린이 치어리더팀 안무 동작 하나하나에 참가자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프로 치어리더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치어리딩 열정에 행사장은 한층 후끈 달아올랐다.

어린이 치어리더들이 화려하고 유쾌한 공연뿐만 아니라 걷기대회에 앞서 '율동으로 따라 하는 몸 풀기 체조'를 선보였다. 어린이 치어리더가 한 동작 선보이면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따라 추며 몸을 풀어가는 방식이다.

어린이 치어리더의 안무를 따라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대덕넷>
어린이 치어리더의 안무를 따라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대덕넷>
대부분 가족 단위로 행사를 찾은 참가자들은 자녀들과 신나게 춤을 추며 웃음꽃을 피워갔다. 한 아버지 참가자는 "딸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어린이 치어리더 공연을 보며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개막식 사회자의 유쾌한 진행과 이벤트에 아내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이 어린이 참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사진=대덕넷>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이 어린이 참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사진=대덕넷>
행사에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TV·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렉', '피오나 공주'를 비롯해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하늘색 풍선을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피오나 공주님 저랑 사진찍어주세요~" "너구리야 나랑 악수해줘!" "슈렉 아저씨는 너무 무서워요..."
  
캐릭터 인형탈을 쓴 행사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춤추기도 했다. 캐릭터 인형의 등장으로 행사장에 웃음꽃이 한층 피어올랐다.

어린이들이 캐릭터 인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대덕넷>
어린이들이 캐릭터 인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대덕넷>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만보기' 나눠준 이유?···"너도나도 쉐킷~ 쉐킷~"

만보기를 들고있는 어린이 참가자.<사진=대덕넷 제공>
만보기를 들고있는 어린이 참가자.<사진=대덕넷 제공>

"걷기대회 행사가 끝날 무렵에 특별 이벤트가 준비돼 있으니 만보기를 꼭 착용해 주세요!"

개막식 전 사회자의 한마디에 참가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걷기대회 출발을 앞둔 참가자들 이곳저곳에서 "만보기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 특별 선물은 주는 건가?"라는 목소리가 속속 들린다. 한 참가자들은 제자리 뜀뛰기를 하면서 만보기 숫자를 높이기도 했다.

만보기 특별 이벤트는 '만보기 로또'다. 폐막식에서 행사 진행자가 무작위로 숫자를 뽑아 그 숫자와 일치하거나 가장 근접한 기록을 가진 참가자가 경품을 받아갔다.

만보기 로또 이벤트에서 행운의 번호로 상품을 받은 한 학생은 "단순히 만보기를 걸음 측정으로 나눠준 줄 알았지만, 이러한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사진=대덕넷>
행사에 참가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사진=대덕넷>
 ◆걷기대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전북대 과학도들이 발벗고 나섰다!

"과학학을 공부하는 과학도로써 과학 동네 숨쉬는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어요."(고대현 전북대 과학학과 학회장)

"과학이 어려운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짙었죠. 하지만 일상생활인 '걷기'와 접목시켜 과학 대중화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족·친구 단위가 거부감 없이 과학을 즐길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김현중 학생)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재학생들이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돕우며 과학 동네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대덕넷>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재학생들이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돕우며 과학 동네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대덕넷>

걷기대회 행사장에는 노란색티를 입은 행사 진행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의 존재를 궁금해하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전북대 과학학과에 재학중인 과학도들이다.

이들이 과학 동네 대덕을 발벗고 찾은 이유는 단지 "과학 동네가 살아 숨쉬는 현장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행사 무대 설치를 비롯해 걷기대회 코스 이동 등을 안내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박승주 학생은 "과학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국이 과학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크게 필요한 점은 과학 대중화라고 느껴왔었다"며 "'과학 대중화'라는 단어가 무색해 질만큼 시민과 과학이 함께 친해질 수 있는 행사들이 지속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대현 학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과학이 시민들과 한 층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마치 영국의 왕립연구소처럼 과학의 대중화를 실현하기에 좋은 기반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대 과학학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덕넷>
전북대 과학학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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