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덕넷, 23일 '2016년 과학 어울림마당 큰 잔치' 개최
'부자되길' 등 특색 있는 5대 과학길 코스 '인기 만발'···부대행사도 '풍성'

2016 과학 어울림마당 큰 잔치인 과학사랑걷기대회 '칸타빌레 50'이 지난 23일 많은 지역민이 참여한 가운데 국립중앙과학관과 연구기관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대덕넷>
2016 과학 어울림마당 큰 잔치인 과학사랑걷기대회 '칸타빌레 50'이 지난 23일 많은 지역민이 참여한 가운데 국립중앙과학관과 연구기관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대덕넷>
"걷다보니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서슴지 않게 되네요. 걷는 즐거움이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하네요."

"'부자되길' 걸으면 부자되고, '건강하길' 걸으면 건강해 지나요? 걷는 길 이름이 재미나니 걷는 즐거움도 크네요. 그런데 '날아가길'은 걷지 않고 날아가야 하나요?(웃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미세먼지는 걷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꺾지 못했다.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걷기 참가자들은 금세 국립중앙과학관 뫼비우스의 띠 광장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의 희망 덕분인지 걷기가 시작되자 뿌옇던 하늘이 점점 맑아져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덕넷이 주관한 '2016 과학 어울림마당 큰 잔치'(부제: 과학사랑걷기대회 '칸타빌레 50')가 23일 국립중앙과학관과 연구기관 일원에서 열렸다. 

많은 참가자들은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아 사전신청 명단을 확인하는 등 자신들의 걷기 코스를 살폈다. 깜찍한 아이들로 구성된 '팝콘 치어리딩'이 활기찬 음악에 맞춰 치어리딩을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몸을 푸는 등 걷기 준비를 마쳤다.  

오전 10시 50분. 사회자의 힘찬 구령에 맞춰 손에 들고 있는 파란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출발~"을 외쳤다. 이날 가장 긴 코스인 '날아가길' 팀을 선두로 긴 꼬리를 이어가며 걸음을 옮겼다.  

참가자들이 함께 한 코스는 '부자되길', '발굴하길', '지혜롭길', '건강하길', 날아가길' 등 총 5개 과학로다. 코스 명은 방문하는 연구기관의 특징을 살려 작명,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화폐박물관을 목적지로 한 '부자되길'은 가장 짧은 코스로 유모차 부대와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발굴하길'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목적지로 연구원 내 박물관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지혜롭길'은 수재들이 모여 있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을 방문하는 코스로 KAIST 학생들이 직접 캠퍼스를 소개했다. 또 '건강하길'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했으며, 실험동물 위령비도 둘러봤다. 

이날 가장 많이 걸은 '날아가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코스로 우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 "내가 걷는 길은 무슨 길?"···특색 살린 5코스 과학로 '인기 만발' 

참가자들은 깜찍한 아이들로 구성된 '팝콘 치어리딩'의 환호를 받으며 걷기대회를 시작했다. <사진=대덕넷>
참가자들은 깜찍한 아이들로 구성된 '팝콘 치어리딩'의 환호를 받으며 걷기대회를 시작했다. <사진=대덕넷>

'건강하길'에 참가한 노부부는 "'건강하길'을 걸으면 건강해 질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사진=대덕넷>
'건강하길'에 참가한 노부부는 "'건강하길'을 걸으면 건강해 질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사진=대덕넷>
"엄마~ 물에서 오리들이 놀고 있어요."

"여보~ 이거 두릅 아니에요? 이런 곳에 두릅이 다 있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한 참가자들은 완연한 봄을 맞은 과학로를 걸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해에는 유모차에 탔지만 올해는 걸으며 '부자되길'을 즐긴 김태문 어린이는 탄동천에 놀러 온 오리에도 주변의 꽃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발걸음은 늦었지만 엄마와 아빠와 함께 했기에 거뜬히 반환점을 돌아 왔다. 10개월 된 동생 태연이도 아빠에게 안겨 완주의 기쁨을 함께 했다. 

태문 군의 어머니는 "지난해에 우연히 알게 돼 참가했다가 올해도 가족이 함께 하게 됐다"며 "길이 예쁘고 걷기도 편해 산책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걸었다"고 밝혔다. 

'건강하길'에서는 노부부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관평동에서 온 박상옥 씨는 "'건강하길'이라는 이름이 재미있기도 하고 건강해 지고 싶어서 선택했다"며 "생명연에 동물 위령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인간을 위해 희생한 동물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내년엔 자식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중촌동에서 온 9살 장선연 군도 '건강하길'에서 만났다. 1시간이 넘는 왕복 코스에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식장산도 올랐는데 이정도 쯤이야 괜찮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걷기 대회 길목에서는 대전시 색소폰 동호회의 연주가 참가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만년동에서 온 이경인 씨는 "'과학톡톡'이라는 어플을 통해 행사를 알게 됐다. 친구 가족도 함께 왔다. 내년에는 조카들도 데리고 와 함께 걸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들 김태균 군도 "올해는 '부자되길'을 걸었는데, 내년에는 항우연에 가는 길을 꼭 걷고 싶다. 우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밝혔다. 

과학교사인 동대전중 김영민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했다. 김 교사는 "가르치는 과목이 과학이라 과학동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 '건강하길'을 함께 걸었다"며 "참가자들이 연구소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 교사와 동행한 최한결 학생은 "걷는 건 좋아하는 데 친구들과 함께 걸어 힘든 줄 몰랐다. 졸업반인데 선생님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날아가길'로 1시간 넘게 걸은 최지숙 씨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다. 아이들이 컸을 때 우주산업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날아가길'을 택했다. 아이들이 이번 기회에 우주산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날아가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 "그야말로 로또네~"···만보기 로또와 경품권 추점 '즐거움 두 배' 

화폐 박물관에서 항우연까지. 완주의 기쁨은 '오·빠·딸' 밴드의 신나는 공연과 경품권 추점이 함께 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 넘게 걸어 돌아온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뫼비우스 띠 광장으로 돌아와 완주의 즐거움을 함께 했다. 

자전거, 킥보드, 쌀, 미니 드론 등 많은 경품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돌아갔다. 선물을 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함박웃음이, 당첨되지 못한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내비치며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특히 올해는 만보기 로또 이벤트를 진행, 선정된 숫자와 만보기에 표기된 숫자가 맞는 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이 돌아갔다.  

청주에서 와 경품을 두개나 받은 이주영 학생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물을 많이 받아 정말 기쁘다. 가장 받고 싶었던 보드를 받아서 더 행복하다"며 "이번 걷기대회는 작년보다 퀴즈 문제가 다양해져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만보기 로또 추점으로 자전거를 탄 김한별 학생은 "다음 주 시험인데 가족들이랑 함께 하고 싶어서 왔다. 경품을 탈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주인공이 돼 기쁘고 신기하다"며 "자전거는 남동생에게 선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진흥 50주년을 맞았다. 이번 걷기 대회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만큼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4월 과학의 달 과학기술발전 유공자 시상식도 진행했다. 

가장 짧은 코스였던 '부자되길'에는 유모차 부대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사진=대덕넷>
가장 짧은 코스였던 '부자되길'에는 유모차 부대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사진=대덕넷>

이날 걷기대회 행사에 앞서 4월 과학의 달 과학기술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시상을 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이날 걷기대회 행사에 앞서 4월 과학의 달 과학기술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시상을 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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