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향후 4개월 간 원자로 성능시험···올해 하반기 준공·가동 계획

한국 최초로 원자력 시스템을 일괄 수출한 JRTR이 핵연료 장전으로 첫 임계에 도달하고, 사실상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요르단 원자력 규제기관인 요르단원자력규제위원회(EMRC)로부터 원자로성능시험 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요르단 연구용원자로)에 핵연료를 장전해 현지시간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 최초 임계 달성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4개월 간 원자로성능시험을 통해 최대출력 5MW까지 원자로가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는지 입증하게 된다.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원자로성능시험 1단계에서는 원자로 노심의 주요 설계 요소를 저출력 상태에서 확인하고 2단계를 통해 출력을 서서히 높여가며 원자로 동적 특성을 검증하고 발생 중성자 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능력 등 설계 조건에 부합하는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성능시험을 통해 원자로의 안전 운전과 목표 성능이 확인되면 JRTR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 하반기에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원자력 기술 도입 이후 60년 만에 달성하는 첫 턴키 계약 성공으로, 한국형 연구용 원자로의 세계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JRTR은 요르단 최초의 본격 원자력 시스템으로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과학 연구와 신물질 개발,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칼레드 토우칸(Khaled Toukan)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위원장은 "요르단이 JRTR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고, 원자력 발전을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RTR 건설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람사(Ramtha)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내 부지에 열출력 5MW, 개방수조형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로 구성된 KAERI 컨소시엄이 국제 경쟁입찰에서 러시아, 중국, 아르헨티나와의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핵연료를 원자로 노심으로 삽입하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핵연료를 원자로 노심으로 삽입하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