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ETRI 원장, "4차 산업혁명 선도 위한 적극적·장기적 혁신 마련 시급"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는 28일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제121회 대덕과학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는 28일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제121회 대덕과학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ICT의 세계는 쉼없이 파도가 중첩돼 거대 쓰나미를 생성한다. 현재까지 '모바일 빅뱅'이라는 제3의 파도가 생성됐고 이제 모바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4의 파도가 몰려올것이다."

대덕과학포럼에서 이상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의 말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회장 이영호)는 28일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제121회 대덕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산학연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훈 원장의 '새로운 ICT 파도와 제4차 산업혁명'이란 주제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 원장에 따르면 ICT세계 제1의 파도는 198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고, 제2의 파도는 1990년대 인터넷, 브로드밴드에 의한 사이버스페이스의 생성과 거대한 매개장터의 출현이다. 제3의 파도는 2000년대에 시작된 '모바일 빅뱅'으로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통해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연결을 확장하고 있다.

이상훈 ETRI 원장은 강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이상훈 ETRI 원장은 강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이 원장은 "현재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수많은 데이터들이 비정형화인 상태다"며 "이를 알고리즘의 일환으로 정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이다. 훗날 모든 사물에 AI(인공지능)센서와 네트워크 형성으로 초연결, 초지능의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IOT에서 시작된 초연결성이 확장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위에 AI가 더해지는 초지능성의 심화로 새로운 제4의 파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등의 디지털 자이언트들은 새로운 ICT 파도에 올라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 주요국들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저마다의 강점을 활용, 자국이 강해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AI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장점으로 하는 산업인터넷, 독일은 CPS(사이버물리시스템)·IoT를 접목시켜 제조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더스트리4.0'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은 산업로봇 기술을 활용해 로봇 중심 사회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중국도 '인터넷플러스'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창업혁신, 제조, 농업 등의 11개 분야에 중점을 두어 '융합 인터넷 플러스 산업 생태계'를 완비, 중국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현재 전 세계 상위 IT그룹 30위권내에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 3개의 IT기업들이 진입한 상태다. 이미 중국은 우리를 추월해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다방면의 전략을 조성중이다"며 "우리도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지능형 국가미래 정책을 추진해야 할 중대하고 급박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에 우리가 주력해야할 분야로 '네트워크 인프라'와 '반도체기술' 분야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서비스, 반도체 기술역량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경제·사회·기술 인프라의 지능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새로운 ICT 파도는 초연결·초지능·초실감에 기반해 수확가속의 법칙이 작동하는 초증강현실의 도래다. 따라서 새로운 지능정보국가로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원장은 "새로운 ICT파도에 기반한 제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경제·사회시스템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것이다"며 "새로운 지능정보국가 실현을 도모하는 국가미래전략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를 세우고 활용하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 원장의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원장은 질의응답에서 "현재 ETRI는 국가미래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 맞춰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선도를 목표로 연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호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은 과학기술이 견인했고 미래의 국가 경쟁력 또한 과학기술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며 "새로운 ICT파도와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과학기술인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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